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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인 1972년에, 나는 암스텔담 뿌라야 대학에서 본 수업을 받기 전에 언어 훈련(Taal Practicuum)을 받고 있었다. 우리 클래스에는 세계각국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우선 화란 말을 배우는 코스였다. 나를 포함해서 중국학생, 아랍계 학생들, 이스라엘 학생이 함께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아랍계 모든 학생들은 똘똘 뭉쳐서 이스라엘 학생을 왕따 시키고, 사사건건 은근히 압박을 가했다. 우리는 같은 클래스에서 공부하지만 서로가 긴장감이 팽팽했다. 그러니 나 같은 한국 사람은 그래도 이스라엘 학생과 사귀는 것이 정서적으
사설
정성구 고문
2020.07.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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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忠武 李舜臣, 1545-1598), 53세에 전사하셨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신 노량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군제독인 정지 장군이 왜군을 격파한 관음포(觀音浦)이기도 하다(1383년). 이순신 장군의 죽음과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끝은 같다. 성웅(聖雄)으로 까지 숭앙받는 이순신은 우리나라에서 숭앙했을까? 이순신은 조선시대 말기까지도 묻혀있던 영웅이다. 그를 기억하고 답습한 사람은 일본 사람이었다. 서해 류성룡(西厓 柳成龍, 1542-1607)의 징비록(懲毖錄)도 일본에서는 이미 번역해서 분석했는데, 우리나라는 묻어두었을
형람서원
고경태 논설위원
2020.07.0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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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고나 병, 암등으로 죽는 죽음과는 달리 자살로 인한 생의 마감은 그 가족이나 주변에 깊은 슬픔과 많은 상처를 주게 됩니다. 우리 한국은 자살자가 심각할 정도로 그 비율이 세계적으로 높습니다. 그럼에도 자살에 대한 교회의 인식은 아직도 태연하고 잘못 정보와 이해를 갖고 있습니다. 다행히 자살에 대한 방지책들은 많이 소개되었는데 여기서는 자살 이후에 남은 가족들을 위해 임상목회적 차원에서 어떻게 도우며 예배를 인도할 것인가 목회적 지원의 측면에서 조언하고자 합니다.위기적 상황과 목회자대부분의 목회자는 성도의 아픔과 고통의
최종인 칼럼
최종인 목사
2020.07.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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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과 소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소인은 칼을 빨리 빼는 사람이다. 조금만 두려워도 칼을 빼고 경계를 한다. 대인은 웬만하면 칼을 빼지 않는다. 꼭 빼야할 때, 마지막에 칼을 뺀다. 그래서 ‘칼이 칼집에 있을 때 가장 위력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자신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는 사람이 소인이고, 자신의 내적 가치를 마지막 까지 보관해 두는 사람이 대인이다. 그래서 소인은 아무데나 끼어든다. 그러나 대인은 자신이 꼭 끼어들어야할 때를 기다린다. 소인은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 막는다. 그러나 대인은 묵묵히 듣고, 또 듣다가 마지막에 한 마
전문가칼럼
고경태 논설위원
2020.06.2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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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머물고 있는 요양원 화단에는 이른 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서 그 꽃이 지고 나면 또 다른 꽃들이 연이어 피어나고 있다. 요즘은 나리꽃이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처럼 사랑으로 가득찬 대 자연의 섭리는, 인재(人災)가 없는 한 끊임없이 이루어 진다. 꽃들도 시절을 따라 자기의 존재를 유감없이 향기로 드러낸다. 이러한 향기는 꽃에만 있는게 아니다. 우리가 얼굴 가득히 사랑을 머금으면, 오로지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활짝 웃는 웃음 꽃이 있다. 그래서 꽃의 향기가 백리를 간다면,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해서 '인향만리(人香
전문가칼럼
김종근 목사
2020.06.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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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회가 천년동안 죄의식을 부당하게 민중에게 씌웠다”고 평가해야 한다. 그 부당함은 1517년 10월 31일, 만성절 전날에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에 의해서 폭로되었다. 서양 사회는 부당하게 씌워진 죄의식을 제거하고자 무척이나 노력했고, 1, 2차 세계대전으로 죄의식에서 벗어나버렸다.(창 4:7)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If you do well, will you not be accepted? And if you do
형람서원
고경태 논설위원
2020.06.2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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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중에 누구를 만났는가는 참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그의 멘토가 누구인가에 따라 그의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무슨 책을 읽었느냐도 그의 사상과 사고와 행동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좋은 책도 읽지 않고, 멘토도 없다면, 그냥 인생을 헛되이 살다가 아까운 세월을 낭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도 제대로 만나야지 잘못된 사람을 만나면, 일생 동안 헛된 삶을 살고 불행한 삶을 살다가 인생을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만난 사람은 인생의 멘토가 되어 버린다.
사설
정성구 목사
2020.06.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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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도행전에서 가장 긴 복음선포 내용이 스데반의 증거이다. 스데반의 증거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 “좋은 증거”나 “좋지 않은 증거”로 대조된 의견이다. “좋지 않은 증거”라는 주장에는 어떤 회심자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든다. 그리고 질책하는 것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바르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스데반의 복음 제시는 좋을 것일까? 좋지 않은 예일까? 복음은 책망이 아니라 구주 예수를 지시하고 증거하는 것이다. 필자는 루터가 율법과 복음 관계를 순환과 연합 구도로 이해했다고 본다. 그러나 복음과 율법의 기능은 엄격하게 구분했다.
형람서원
고경태 논설위원
2020.06.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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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병원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우리가 심방하는 성도 옆의 병실에 있었는데 마침 함께 동행한 권사님이 잘 아는 그에게도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고 그 때 처음 그를 만난 것이다. 그는 동네 개인병원에서 감기몸살로 주사를 맞았는데 주사쇼크로 다리에 마비증상이 와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고 했다. 쌍까풀 수술을 금방 했는 듯 눈가의 주름이 인상적이었던 그는 어중간한 자세로 일어나 함께 기도했고, 나는 그에게 퇴원하면 교회에 나올 것을 권했다. 그 후, 한달쯤 지나 교회에 나왔고 등록을 했는데 첫 심방은 가정이 아닌 동네 시장안의 사업
최종인 칼럼
최종인 목사
2020.06.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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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적어도 두 가지 큰 계시를 알리고 밝히기 위하여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았습니다. 이 두 계시 가운데 첫 번째 것은 복음 그 자체, 즉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은 구원에 관한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두 번째 것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관한 진리였습니다. 옥중 서신에서 바울은 두 번째 계시, 즉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를 다룹니다. 에베소서 3장 1-13절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울의 글에서 발견하는 진리는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역사의 중심”에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코로나19
전문가칼럼
고경태 논설위원
2020.06.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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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고] 사도행전 6장에는 ‘집사(執事)’, diakonia, deacon라는 단어가 없다. 우리는 16세기 이후 교회에 있기 때문에, 교회 역사를 잘 파악해야 한다. 서방교회 전통인 천주교(로마 카톨릭)에 집사가 있을까? 천주교에서 deacon은 ‘부제(副祭)’라고 한다. 동방교회에서는 ‘보제(補祭)’라고 한다. 부제, 보제 그리고 집사의 차이는 성직자와 평신도로 구분할 수 있다(위키백과). 16세기 종교개혁에서 부제 제도를 개혁해서 평신도작 직원인 집사 제도로 개혁한 것이다. 성직자는 말씀에 전념하도록 해서, 교회 직원이
형람서원
고경태 논설위원
2020.06.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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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칭의(以信稱義, justification by faith), 이중칭의(二重稱義, double justification), 이중전가(二重轉嫁, double imputation)는 구원과 성화 이해에서 이해하기 쉽지 않은 구도이다.신성로마제국 황제 칼 5세는 교황주의와 루터파의 화의를 위해서 1541년 레겐스부르크(Regensburg)에서 회의(Regensburg Colloquy)를 개최하여, 레겐스부르크 협의에서 문서(Regensburg Diet)를 작성했다. 레겐스부르크 협의 5문항에 이중칭의(duplex iustitia)을 제
형람서원
고경태 논설위원
2020.06.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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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창세기 1-11장은 역사(history)입니까? 아니면 허구(fiction)입니까?A. 성경은 계시 문서입니다.창세기(創世記, Genesis)는 오경(五經, תורה, pentateuch) 중 첫 책이다. 오경, pentateuchus는 pente = 5이고, teuchos = 항아리의 합성어이다. pentateuchus(오경)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이다. 히브리어 책 제목은 첫 단어이다. 창세기는 베레쉬트(בראשית, bereshit), 출애굽기(출애급기/出埃及記, Exodus), 쉐모트(Shemot
형람서원
고경태 논설위원
2020.06.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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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The Prodigal God”(으로 번역, 두란노, 2016) 안에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었다”라는 진술이 있다고 누가 필자에게 전해 주었다.Prodigal은 “(1) 무모할 정도로 헤프게 베푸는, (2) 남김없이 다 써버리는”인데, 우리말로 번역할 때에 “탕부 하나님”으로 했다. 탕부는 누가복음의 탕자를 말하는 것 같다. 탕자를 “조건없이 받은 아버지의 모습”을 Prodigal로 연결시켰을 것 같다.팀 켈러(Timothy J. Keller, 1950-)는 뉴욕시 리디머 장로 교회(Redeemer Pr
형람서원
고경태 논설위원
2020.06.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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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가장 끔찍한 일이 벌어진 6·25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다. 이젠 남북 분단이 고착화된 것처럼 느껴진다. 젊은 세대일수록 남북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 평화무드로 가던 남북 관계가 북한에서 남북연락 사무소 전화를 단절시키더니,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는 등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조국에 대한 입장과 평화 통일의 확고한 생각을 가져야한다. 단순히 동족으로서 연민의 정을 갖자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것을 원하시는지, 선한 양심을 가진
전문가칼럼
고경태 논설위원
2020.06.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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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산당의 불법 남침으로 야기된 6•25전쟁이 일어난 지 꼭 70주년이 되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요즘 학생들의 대부분은 한국이 북침을 했다고 믿고 있다. 전교조의 활동으로 교과서도 그리 만들고, 교실에서도 그렇게 가르친다고 들었다. 북의 선전 선동을 자유대한민국에서 그대로 받아쓰고, 공산당의 선전을 마치 교리처럼 생각하고, 젊은이들에게 주입하려고 안달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에 반공을 말하면 영락없이 수구 꼴통보수로 몰리고 꼰대로 취급 받기 일수이다. 반면에 평화를 말하고 이념과 사상을 초월해서 우리민족끼리를 부르짖는 사
사설
정성구 본지고문
2020.06.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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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영적각성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가 아직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아니 우리와 함께 더 오랫동안 있을지 모릅니다. 이제는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데 익숙해야 할 시간입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양과 염소를 갈랐고 참 믿음과 거짓 믿음이 드러나게 하였습니다.그리고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가는 길이 은혜의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지금 세계 도처에서 성도들이 어떤 영적인 인도로 영적각성을 하고 하나님께 나아온다고 합니다.그동안 하나님을 떠나서 얼마든지 안전하게 잘 살 수 있다고 장담
기고
신재국 목사
2020.06.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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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지기도 전에, 이 세상이 창조되기도 전에 우리를 축복의 자녀로 예정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인도하심에 의해서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되었고, 축복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너무 악합니다. 우리 중에서 그냥 내버려두었는데도 예수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고, 다 빠져나갑니다. 절대로 축복의 자녀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붙잡아주시지 않으시면 절대로 우리는 하나
산골마을 팡세
전광병 목사
2020.06.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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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에는 전문적 손길이 필요한가에 관한 논의는 “돕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과 “도와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격론을 벌여왔습니다. 먼저 “돕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은 주류 정신의학계를 위시한 그룹의 주장으로, 사별 후 심리적 어려움은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이 과정에 개입하게 되면,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적 회복력을 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볼 만 한 점은, 이들의 주장이 “도와봐야 별효과가 없다”가 아니라 “돕지 말아야 한다”라는 상당히
최종인 칼럼
최종인 목사
2020.06.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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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들에서 자라고 있는 이름없는 들풀도 그 고유의 생명체인 DNA를 지니고 있듯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에게도 저마다 다른 자질이 있다. 지하자원의 맥을 찾듯 타고난 자질을 일찍 찾아 내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아주 중요한 일이라 여겨 진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현재 내가 걸어 오고 있는 길과는 전혀 다른 젊은 날의 나는 천금같은 시간들을 정말 헛된 일에 미쳐 지냈다. 나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그 아까운 젊은 날 들을 다 소진해 버렸었다. 그 당시 사시 최종합격자는,요즘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러나 단 한명
전문가칼럼
김종근 목사
2020.06.16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