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에서, 소록도 방문 일정도 포함

<간증문1>

2016년 8월 1~3일까지 전남 고흥으로 기드온 여름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먼저 크게 다친 친구 없이 안전하게 2박 3일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수련회를 다녀오기 전까지만 해도 마냥 놀 생각에 신이 났었지만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온 지금은 막연히 놀다 온 것이 아닌 2박 3일의 시간들이 뜻깊었고 은혜로 충만합니다.

수련회 첫날 도착 예배를 마치고 조별로 천로역정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여러 가지 미션들을 모든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수행하면서 서로 더 친해지고 알아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천로역정을 통해 살아가면서 힘들고 고된 일을 겪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탓하지 않고 더 격려해주고 마음을 합하여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날은 정말 많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먼저 소록도에 가서 한센병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미션과 그곳에서 있었던 환자들의 아픔, 그리고 보이지 않게 헌신했던 사랑의 손길을 발견해가면서 가슴이 뭉클하고 우리는 앞으로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헌신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적대봉이라는 산을 올라갔습니다. 처음엔 가벼운 둘레길인 줄 알았는데 그곳은 생각보다 경사가 높고 힘들어서 기하고 싶었던 등반이었습니다. 그러나 오기가 생겨 결국 끝까지 오르고 정상에 도착했을 때에 그 기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낮은 산에 오르는 것도 힘이 드는데 우리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고 채찍을 맞으며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을 때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생각하니 이렇게 깨끗한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물도 마시면서 올라가는 우리의 모습이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바닷가로 가서 즐거운 해수욕 시간을 갖고 숙소로 돌아와 맛있는 고기도 먹고 몇 주간 찬양집회를 위해 찬양팀으로 기쁘게 준비했던 간절하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드디어 찬양집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소극적으로 찬양하는 우리의 모습이 많았는데 모두 크게 입을 벌리고 손을 들고 소리 높여 하나님께 찬양드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은혜로웠습니다. 준비한 기도제목들을 나누며 함께 기도를 드리고 선생님들께서 우리를 위해 눈물로 기도해주셨습니다. 찬양을 하면서 “죄로 물든 내 모습 예수와 함께 죽고 오직 내 안에 오직 내속에 그리스도가 사네”라는 가사가 한창 예민해져 있던 제 마음의 상처들이 이 찬양의 고백을 통해 회복되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피곤함도 모른 채 돌아오는 날 아침을 맞이하고 우리는 아쉬움을 달래며 나로호 우주센터에 갔다가 태백산맥문학관을 둘러봄으로써 모든 수련회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수련회는 저를 포함한 많은 친구들에게 예수님을 만나는 잊지 못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이번 수련회를 통해 그동안 너무 어린애 같고 철없기만 했던 생각과 행동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 중 2병이라는 말 , 중학생이 제일 문제라는 말, 늘 불평불만을 달고 다니며 세상적인 것에 빠져있는 우리에게 붙은 악한 수식어를 부수기 위해, 날마다 나의 시선을 주님께 두고 세상의 소리가 아닌 주님의 말씀과 음성만을 듣고자 기도하고, 주님이 주신 꿈을 꾸며 이 청소년기를 힘차게 걸어갈 것을 선포합니다.

앞으로도 받은 이 은혜를 가지고 예수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오랜 시간 기도하며 모든 프로그램을 위해 준비하시고 수련회 기간 내내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해주시고 챙겨주신 기드온 선생님들과 우리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신 목사님과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예수님 사랑합니다! 기드온학교 3학년 박세민

 

<간증문 2>

2016년 8월, 유난히 무더운 여름을 주신 올해 여름, 난 다시 수련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은혜이고 은혜이다. 중등부 교사로 불러주신 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 난 교사가 아닌 것 같다. 아이들 앞에 서면 망막함이 느껴지곤 하고 일상을 살다 보면 분주해질 때가 많아 내게 맡겨주신 한 영혼 한 영혼을 품고 기도하고 있지 못함을 알기에 늘 부끄럽고 아버지 하나님께 죄스럽기 그지없다. 이런 나를 여전히 그 자리에 세우시고 조금씩 깨닫게 하시고 교사로 빚어 가시는 내 아버지...

올해 수련회는 일찍이 준비가 시작되었고 수련회를 향한 내 마음도 달랐다. 감사하게도 청년 선생님 들의 아낌없는 헌신과 목사님, 부장 선생님과 모든 교사들의 마음이 점점 하나 되는 은혜를 경험하며 수련회를 준비해 갔다. 오랫동안 맘속으로 그리며 기도하던 모습을 어느새 하나하나 보여주시며 함께 하신다 힘주시는 듯했다.

첫날 도착 후 우린 아름다운 자연과 만나는 감동을 담고 이곳에서 부어주실 은혜를 사모하며 예배를 드렸다. 담 넘어 남해바다가 펼쳐진 낭만적인 펜션 마당에서 소박한 저녁식사를 나누고 청년 선생님 들이 성실히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은혜롭게 진행되었다.


천로역정 순서를 하나씩 참여하는 아이들 얼굴을 잘 살펴보고 싶었다. 자신들의 마음 그대로를 그대로 드러내는 이 아이들의 아름다운 모습... 정말 보기 드문 모습인데... 은혜와 감사로 가슴이 벅찼다. 이 땅에서 주님께로 나아가는 우리들의 그 길이 이렇게 진실되고 서로 하나 된 마음으로 온 맘을 쏟으며 담대히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했다.

둘째날 빽빽한 일정 가운데 내겐 특별한 곳. 소록도 미션이 있었다. '아...이제야 소록도를 가보게 되었구나.' 7살 정도 처음 가기 시작했던 교회. 난 그 교회에서 거의 자라다시피 했다. 동네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던 어느 날 아빠의 가게가 있던 건물 3층에 작은 교회가 생겼다. 창문을 열고 한 청년이 우리를 향해 손짓하며 불렀다. 뛰어올라가 보니 푸짐한 간식들을 두고 인상 좋은 삼촌 같은 그분은 참 환하게 웃으며 우릴 두 팔 벌려 맞아주셨다. 어린 나에겐 왠지 그곳과 그분이 너무 신선하고 좋은 느낌으로 가득했다.

그 후로 난 친구들과 때로는 혼자서도 매일 그 교회에서 놀고 예배드리고 조금씩 예수님을 알게 되었다. 그 교회 이름은 ‘나사로 교회‘ 였는데 뜻도 몰랐지만 어릴 땐 늘 우리 교회 이름이 초라하게 느껴지곤 했다. 이름처럼 늘 가난하고 힘든 일이 많았던 교회... 알고 보니 우릴 불러준 그 청년 선생님은 담임 목사님 둘째 아들이셨고, 우리 목사님은 한동안 가까이 가기 싫었던 분이었다. 한쪽 손 4개 손가락이 없으시고 입술은 두텁고 약간 삐뚤어진 데다가 늘 절뚝거리시며 걸으셨다. 한참 후 사택에 놀러 갔었는데 목발과 의족을 발견하고 너무 놀랐었던 기억도 난다. 난 우리 목사님이 왜 저런 모습이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자라면서 목사님의 간증을 통해 그때는 문둥병이라고 칭했던 한센병을 앓으셨던 걸 알게 되었다. 정말 친근한 삼촌처럼 함께했던 청년 선생님은 총신대학교를 거쳐 총신대 학원을 다니시며 전도사님으로 교회를 섬기셨고, 전국 그리고 해외 부흥회를 많이 다니시던 우리 목사님도 더 이상 무섭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교회에서 부흥회를 할 때마다 목사님 간증을 들으며 눈물을 쏟았고, 꿉꿉한 냄새가 나는 반들반들한 자주색 솜 방석에 얼굴을 묻고 왜 그렇게 울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하나님을 향해 참 많은 눈물을 쏟고 기도하던 갈급한 영혼을 가진 한 아이가 나였다. 방탕하고 교만한 젊은 날을 보내던 한 청년에게 찾아온 청천벽력과 같은 문둥병. 매일 하늘을 원망하고 저주하며 죽음을 맞닥뜨리는 고통과 싸우며 죽고자 했던 청년은 결국 처참한 모습으로 소록도란 곳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한 간호사를 만나 복음을 듣게 되고 힘겨운 싸움 끝에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다. 그 간호사는 아내가 되었고 그 후로 병은 빠르게 치유되어져 소록도를 나와 신학을 하고 나에게 처음 복음을 전해준 교회의 목사님이 되셨던 것이다.

유덕용 목사님.. 살면서 칠흑 같은 어둠에 에워 쌓여 절벽 끝에 선 듯할 때마다 “아버지 이 딸에게...될지어다! 될지어다! 주시옵소서! 주시옵소서!” 그 손으로 내 머리를 꾹꾹 누리시며 잘 알아듣지 못하던 소리로 기도해 주시던 그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그러면 내 고통의 때가 새롭게 깨달아지곤 한다. 천국에 가면 예수님 바로 뒤에서 반겨주실 것 같은 우리 목사님...때마다 이렇게 뜨겁게 그리워할 줄은 정말 몰랐었다.


소록도 입구에 발을 내딛으며 그때 이 길을 걸어가셨을 목사님의 마음이 그 심령이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아버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토록 상한 세상에서 저를 통해 하실 일이 무엇이 있으시나요...' 그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아버지께 물었다.

소록도 GO’ 미션지를 함께 들고 소록도 곳곳을 살피고 느껴보며 아이들은 이름도 잘 몰랐던 한센병과 이곳에 있는 아픔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는 것 같아 감사했다.

더위가 절정에 오를 시간 둘레길로 안심했던 해발 592M 적대봉을 오르며 머릿속은 하해져만 가고 발이 떨어지지 않으려 할 때, 저 산꼭대기에 내 자식이 날 찾아 헤매고 있다면 내가 이렇게 힘겨워 쩔쩔매며 올라갈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그 생각 붙잡고 정상에 올랐다.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던 선생님들, 딸과 아이들은 환호성으로 격려해주고 사진도 찍어주어 이내 기운이 나고 정상의 기쁨을 함께 즐겼다. 바닷가 해수욕 후 바비큐 파티를 함께하며 서로 먹여주고 즐거워할 때 덩달아 모기들의 만찬도 되었지만 우리가 나누는 기쁨에 그것쯤은 문제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을 챙겨주고 먹여주는 아이들의 손길에 모든 피곤은 온데간데 없었다.

믿음의 자리를 떠나 있을 때 결혼을 하고, 아이 셋을 내게 허락하셔서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사능교회로 인도하셔서 다시 믿음을 회복시켜 주시고, 믿지 않던 남편을 믿음의 가장으로 세우시고, 이렇게 중 3이 된 큰딸과 교사로 세번째 수련회를 함께 하게 하셨다. 이 은혜와 이 사랑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고 나를 위해 지금도 은혜 주시는 아버지 마음을 향해 난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 자녀를 키우며 가정을 이뤄가다 보니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이 조금은 헤아려지는 것 같다. 나를 위해 골고다 언덕을 결국 오르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사랑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나는 다시 주님과 함께 가야 할 이 길 앞에 선다. 수없이 많은 수련회와 수없이 많이 행해지는 믿음의 여정들, 이 땅에서 수없이 많이 드려지는 예배의 자리에서 눈물 흘리시며 찾으시는 단 한 사람의 예배자가 되는 길로 나아가기를 도전한다. 이 땅에서 자라나는 우리의 어린 영혼들이 그 예배자로 나아가는 길에 사랑의 통로 되기를 도전한다.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신 말도 안 되는 그 은혜, 그 사랑, 그 복음 위해 난 매 순간 아버지 앞에 선다. 그 날 까지...아버지 사랑해요...이곳에서도 주님 손, 주님 발, 주님 마음 위에 포개진 은혜로 이 간증을 나누게 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모든 찬양을 올립니다! 아멘. 기드온 교사 이현미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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