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 목사(빛교회, 조직신학 교수, Ph. D.)

주님의 부활은 십자가 사건과 함께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기초를 이루고 있다.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성부 하나님께서 열납(기쁨으로 받으심)하신 증거이다. 만일 부활의 사건이 없었다면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희생의 죽음이 과연 효력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 사실을 고린도전서 15: 17에서 이렇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첫째 의미는 우리를 위한 속죄의 죽음이 하나님께 열납 되었다는 것과 함께, 그의 부활로서 우리의 죄가 장사 되었다는 외적인 표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수는 우리 범죄 함을 위하여 내어 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 나셨느니라”(롬4:25).

우리는 종종 우리 죄의 심각함을 깨달을 때, 과연 우리 같은 죄인이 용서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예수님의 속죄의 죽음과 부활은 그런 우리들의 죄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단 한번으로(once and for all) 처리하셨음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 한 사람이 지은 죄의 분량이나, 우리 자신의 죄인됨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효력이다. 그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를 그 몸으로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값을 치루셨다. 우리의 죄를 장사 지내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죽음이 우리를 위한 죽음인 것처럼, 그의 부활은 우리를 영원토록 의롭다 하기 위한 은혜의 사건인 것을 믿고, 하나님께 감사 드려야 한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가 하나님이심을 증거 하는 사건이다. 우리 조상의 범죄로 인해 사람은 누구나 죽음의 종이 되어 살게 되었다. 어느 인간도 죽음을 이길 수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죽음을 이길 수 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사역하실 때 죽은 자들을 살린 일이 세 번 있었다(나인성 과부의 청년 아들, 야이로의 12세된 딸, 나사로). 죽은 사람들을 살리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사망의 권세를 풀어 주시는 하나님이신 사실을 증거 하는 것이다.

구약의 선지자나 신약의 베드로는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죽은 자들을 살린 일이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이시기에 기도를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뜻을 따라 죽은 자들을 살려 주셨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죽음에 내어 놓을 권세도 있고, 다시 살릴 권세도 있었다(요10:18). 이는 그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가 영원히 살아 계셔서 이 세상을 다스리는 이신 것을 증거 한다. 부활 후 제자들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다”(마28:18)고 말씀하셨다. 그가 하나님이신 사실과 함께 오늘과 영원토록 이 우주와 세상을 다스리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을 증거하고 있다.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겸손히 자신을 제물로 드리신 예수님을 성부 하나님은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다”(빌2: 9, 11). 그는 또한 영원토록 살아 계셔서 믿는 자들의 대제사장으로, 자기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은혜를 베푸는 분임을 증거한다(히4:14-16). 이런 의미에서 구약 시대의 왕이나 대제사장은 만왕의 왕이시오,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라 할 수 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이 세상의 통치자는 하나님이신 것을 증거하고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 뒤에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로마 총독의 악한 의도가 들어 있었다. 만일 예수님이 그들의 손에 의해 죽음으로 끝났다면, 이 세상의 정의는 죽고 악이 통치하는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이 세상을 여전히 그리고 결국 통치하는 분이 하나님이신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악은 잠시 승리하는 것 같지만, 결국 하나님의 통치에 의해 좌절될 것이다. 그들의 악은 마침내 드러나고, 의가 승리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이 세상을 궁극적으로 통치하는 분이 바로 의로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일견 악이 승리하는 것 같지만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분 그리고 그 뜻을 이루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신 것을 증거하고 있다. 이 사실을 믿는 우리들은 이 세상의 악에 의해 좌절되지 않고,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견고히 가질 수 있다.

예수님의 부활은 죄와 죽음의 세력 속에 사는 우리들에게 부활의 생명을 약속하고 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죽음의 세력을 이기는 생명으로 계속 역사하고 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 짐은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4:8, 11).

우리는 죄악이 쉬지 않는 세상에서 항상 삶의 위협을 느끼며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속에 역사하는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은 우리를 죽음의 위협에서 건져 주시고, 마침내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게 해 주신다. 우리는 이 보배와 같은 부활의 주님을 몸 안에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환난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말고, 담대할 것을 주님이 가르쳤다. 우리 안에 계신 분이 세상 보다도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요일4:4), 믿음과 담대함으로 살아야 한다.

주님의 부활은 종말적인 의미가 있다. 세상 마지막에 모든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계20: 13) 어떤 사람들은 영광의 부활로, 어떤 사람들은 수치와 형벌의 부활로 나아가게 된다(요5:28-29). 주님을 믿고 이 땅에서 주님을 영화롭게 살았던 사람들은 영광의 부활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기 욕심을 따라 살았던 사람들은 영원한 수치와 고통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