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교회의 성장과 농촌을 변화시키다

농사 초보 대도시 목회자, 농사를 시작하다.

대도시 교회에서 목회를 하다가 농촌 교회로 귀농 후 모범적인 귀농 사역을 제시하고 있는 목회자가 있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해길 목사(삼의교회, 예장합동)

그는 남해길 목사(예장 합동)이다. 농촌과는 거리가 먼 대구 도심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도시 목회를 해 온 남해길 목사는 지난 10여년 전 목회하다가 은퇴하신 부친의 오가피 농사를 옆에서 지켜보던 간접적인 농촌 경험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주말농장 개념으로 농사에 참여하다가 2012년 8월 농촌교회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귀농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농촌교회에 부임 후 농촌 특성에 맞는 귀농 사역을 시작할 때는 담임하던 교회 성도들을 물론이고 주변의 우려와 반대도 많았다. 하지만 남해길 목사는 농촌이라는 환경에서는 실정에 맞게 농사를 짓는 것이 맞다 확신했다. 목회자가 지역 환경에 맞게 농사에 참여하면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과 공감대를 이루어 전도의 발판이 되며, 생활에도 도움을 주어 목회자가 장기목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삼의교회도 농토도 나의 목양의 터전

처음 삼의교회(청송군 부동면 소재)에 부임하였을 때는 장년교인이 9명에 불과 했으나, 현재는 20여 명의 성도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배가 부흥한 것이다.

그렇게 농촌 교회 목회와 동시에 농사가 시작되었다. 그는 오미자 농사(700평)를 비롯해 감자, 고구마, 콩을 약 2000평 규모의 땅에 심어 성공적인 농사꾼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자 지역에서 그에 대한 좋은 소문들이 나기 시작했고 [안동KBS라디오]에서 1년 동안 귀농캠페인 고정 출연하기도 했다. (프로그램명-귀농속으로, 귀농별곡)

남 목사는 자신의 출연 방송원고를 모아 책을 만들었다. <귀농매뉴얼북, 2014 올리브북스>이 그 귀농의 발자취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3쇄까지 출판하였고 2015년도에는 오디오 북(CD)도 따로 제작될 만큼 사랑을 받았다. 결국 그의 책은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과 농업계 유력 잡지인 월간 새농사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될 뿐만 아니라 현재는 그의 업적이 인정되어 농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의 귀농귀촌코디네이터, 귀농닥터로 활동하면서 귀농상담, 강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영남일보에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귀농 관련 칼럼, 기사를 송고하고 있으며 2015년도에는 경상매일신문에서 객원논설위원으로서 귀농칼럼을 1년 연재하기도 했다.

돌아오는 농촌을 위해 본격적인 귀농사역 프로그램을 만들다.

오늘날 귀농귀촌 3만 가구 시대에 비해 교회의 대응은 무관심하고 시대적 흐름에 대해 둔감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떠나갔던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이 된 지금, 농촌교회 입장에서는 새로운 부흥과 성장의 기회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심각한 문제는 농촌에서도 귀촌인들을 향한 이단의 포교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귀농귀촌인들의 유입으로 농촌사회는 새로운 갈등도 일어나기도 한다. 바로 이런 환경에서 교회의 역할은 귀농귀촌인들을 품고 지역민들과의 융화를 위해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에 남해길 목사는 농촌교회로 부임한 이후 8개월 동안 기도하고 고민하는 가운데 귀농사역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준비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 진 것이 바로 <기독교귀농귀촌학교, 이하 귀농학교>이다.

귀농학교는 남 목사가 2013년 10월 청송군 귀농교육과정을 수료한 교육동기생 20여명과 함께 만든 귀농단체인데, 활발한 활동으로 지금은 340명의 인터넷카페 회원들이 함께 하며 귀농 정보를 나누고 있다. 남 목사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농촌에 정착하여 목회를 준비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자연스럽고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는 의도이다. 더 나아가 귀농인들과 지역주민들이 지역 실상에 맞는 농산물을 경쟁력 있는 개별 및 통합 브랜드로 유통시켜 교회와 개인에 도움을 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는 이를 위해 게스트 하우스(예비귀농인의 집)을 운영하여 도시교회와 귀농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귀농을 준비하는 베이스 캠프를 삼고 있으며, 후원교회 및 회원들에게는 휴양 및 관광의 훌륭한 숙박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남해길 목사의 모범적인 귀농 및 농촌목회 사례가 오늘날 어려운 현실에 처한 한국의 대다수 농촌교회의 희망의 빛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귀농교육, 귀농사역, 상담(후원) 문의

054-873-3955, 010-2504-5870 nampastor@naver.com

351-0897-8343-03 농협 김연호(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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