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의 서론, 하나님 경외와 그 신앙

박신배 교수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출1:17).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은 출애굽 신앙이다. 출애굽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결정적인 사건(Crucial Event)이었다. 구약의 중심은 바로 이 출애굽 사건이며 그 중심 신앙은 출애굽의 신앙임을 우리는 알게 된다. 그 출애굽기 서론은 히브리 산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즉, 출애굽의 대서사시, 그 서론에 히브리 산파의 하나님 경외가 있다는 것은 출애굽의 역사를 이끌어가는 그 동력이 하나님 경외와 그 신앙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산파는 하나님을 경외(야레우)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을 왕성케 하신지라” (출1:21)

‘그들의 집을 왕성케 하였다’는 말은 ‘와이야스 라헴 바팀’(그들의 집을 세웠다, 만들었다)이다. 하나님이 그들의 집을 세웠다는 말을 의역한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생육이 중다하고 번식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온 땅에 가득하였다(출1:7). 이스라엘 백성이 강해지면서 애굽과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나타나 두려워한다.

“자, 우리가 그들에게 대하여 지혜롭게 하자 두렵건대 그들이 더 많게 되면 전쟁이 일어날 때에 우리 대적과 합하여 우리와 싸우고 이 땅에서 나갈까 하노라 하고”(출1:10) 애굽 땅에서 해방되어 출애굽 할까(왜알라), 두려워하는 모습이 여기서부터 나타난다.

이스라엘 백성은 학대 받을수록 더욱 번식하고 창성하였다(출1:12).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을 엄하게 시켜 어려운 노동으로 그들의 생활을 괴롭게 하니 곧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와 농사의 여러 가지 일이라 그 시키는 일이 모두 엄하였더라.”(출1:13-14).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 생활을 심하게 함을 볼 수 있다.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는데 무거운 짐을 지고 괴로운 생활을 하게 됨을 알게 된다.

더욱이 애굽 왕의 계획은 악하여 유아 살해 정책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멸절시키고 씨를 없애려는 의도를 가진다. “우리와 싸우고 이 땅에서 갈까 하노라” 이 걱정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유아 살해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다(출1:15-22). 하지만 출애굽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애굽 왕의 계획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그 역사 앞에 무력화 되는 것이다.

히브리 산파의 경외심과 그들의 믿음을 꺾을 수 없음을 본다(출1:21). 히브리 산파의 믿음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에 대표적인 인물로 나타나고 출애굽 사건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임을 서론에서 나타내준다. 바로가 결국 히브리 산파를 통한 유아 살해정책 명령이 불발로 그치자 모든 애굽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출1:22). 애굽 땅에서는 히브리인 남아들이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가 태어난 것이다(출2:1-6).

모세는 예수의 전형이 된 것이다.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으며”(히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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