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 열 가지 재앙 사건을 우리의 거울로 삼는 신앙

박신배 교수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이제 한 가지 재앙을 바로와 애굽에 내린 후에야 그가 너희를 여기서 내보내리라 그가 너희를 내보낼 때에는 여기서 반드시 다 쫓아내리니”(출11:1)

 

출애굽 해방은 이스라엘 신앙에 있어서 결정적인 사건이자 근원적 신앙이 되었다. 구약성경은 이 출애굽 사건을 재해석하고 재선포하고 있는 말씀이다. 이 출애굽 해방 사건에는 애굽과 바로의 옹고집을 꺾는 열 가지 재앙이 있었다.

이는 우리 신앙에 있어서도 우리가 편안하여 하나님의 뜻을 따라 움직이지 않을 때 동일한 이런 사건들이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 이러한 동일한 사건들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우리는 출애굽기 6-11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열 가지 재앙과 출애굽 사건의 서곡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우리 신앙과 결단에 중요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먼저 모세가 팔 십 세, 아론이 팔십 삼세에 전조 사건으로 지팡이가 뱀이 되는 이적을 바로에게 행한다(출7.8-13). 애굽 술사들도 이 지팡이 마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재앙의 전조(前兆)가 미미하여 보이지만 지혜로운 사람, 믿음의 사람들은 그 일을 보고 앞으로 더 큰 재앙이 닥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슬기롭게 벗어날 대안을 찾는데 대다수가 그렇지 못한 것을 본다.

 

드디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 이 백성을 보내라고 전하라는 여호와 말씀(7:16). 지팡이로 하수를 치니 바닷물이 피바다로 바뀌어 물이 악취가 나고 애굽 사람들이 하수 물을 마지시지 못하게 된다(7:17-25). 첫 번째 재앙이다.

 

두 번째 개구리 재앙과 뒤를 이어 세 번째 파리 재앙으로 파리가 천지이다. 하수에서 침상으로 침상에서 파리로, 애굽의 하늘까지 재앙이 일어난다. 애굽의 육해공 재앙이 일어난 것이다. 이 재앙들은 애굽 땅과 이스라엘 백성의 땅 사이에 구별하여 나타난다. “내가 내 백성과 네 백성 사이를 구별(페두트)하리니 내일 이 표징이 있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고”(출8:23)

 

넷째 생축에게 악질이 생기고 다섯째 사람과 짐승에게 독종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여섯째 애굽 땅에 온역(다벨르)으로 총체적으로 심판한다(9:1-16). “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네 마음(리베카)과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너로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알게 하리라”(9:14). 마음(레브)의 병, 심리적 병이 언급된 것은 특이하다.

오늘날 정신병과 마음의 병을 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군대 귀신 들린 사람과 진배없는 것이다. 치매가 오면 살아있지만 죽은 것과 매한가지인 것 같다. 동물과 사람을 쳐도 바로는 끄덕하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조직과 국가 권력이라는 것은 개인 혼자의 운명이 아니라 집단의 사활이 걸린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천재(天災) 재앙이 시작된다. 우박과 메뚜기, 흑암의 재앙이 연달아 일어난다. 일곱 번째부터 아홉 번째까지는 천재이다. 우박이 내려 애굽 사람과 경작지가 죽어버려 먹을 양식이 다 떨어지게 된 것이다. 그래도 강퍅하여 메뚜기 재앙으로 남은 밀과 나맥을 먹어버리니 또 거짓으로 바로가 여호와에게 재앙을 거두어 달라고 요청한다. 인격적인 하나님은 강퍅케 될 것을 알고 재앙을 거둔다(10.16-20).

 

그러나 해방시키지 않자 다음 아홉 번째 재앙은 흑암이다. 캄캄한 흑암이 삼일 동안 애굽 온 땅에 사람들이 서로 볼 수 없게 되었다. 마지막 거래, 양과 소는 나두고 떠나라(9:24). 희생제물을 가지고 떠나야 진정한 해방이라, 천재보다 더 무서운 인재(人災) 마지막 애굽의 장자, 첫 맏물, 첫 생축을 치니 애굽에 전무후무한 큰 곡성이 있게 된다(11:6). 드디어 해방, 유월절이다. 출애굽의 해방은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고 재앙과 더불어 일어난다.

“믿음으로 애굽을 떠나 왕의 노함을 무서워하지 아니하고 곧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 같이 하여 참았으며”(히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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