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감독회장 선거에 대한 김재탁 목사(인천 시냇가의교회)의 기고

조경렬, 전명구, 이철 목사

감독회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1일 오전, 감독회장 후보인 조경열, 전명구, 이철 후보 3인(사진순)이 감리회 본부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결과에 승복할 것과 사회법으로의 소송을 하지 않을 것, 그리고 금권선거를 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1.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승복하겠습니다.

2. 금권선거를 하지 않겠습니다.

3. 사회법 소송을 하지 않겠습니다.

세분이 꼭 잡은 손이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조경열 목사는 ‘감독회장 후보자격에 문제 있다’ 라는 상당히 근거있는 자료가 제시된 후보이다. 선관위는 자격에 문제있는 조경열 목사를 등록시켜 주었고, 현재 이 문제는 선거결과 후에도 선거가 무효화 될 수도 있는 여지를 갖고 있는 매우 불안스러운 사항이다.

그리고 성모 목사는 이 문제에 대해, 사회법으로 가져가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철, 전명구 후보는 선거법위반혐의로 신고가 들어온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문제 있는 세명의 후보가 모여, 조경열 목사를 주축으로 사회를 보듯 기자회견을 이끌었고 전명구 목사와 이철 목사가 각각 이번 감독회장 선거에 임하는 입장을 짧게 발표했다.

자격이 미달되는 사람과 선거법을 위반한 사람들이 손잡고 있는 모습이란... 마치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지요.’ 라는 말씀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우리는 이 기자회견의 이면을 조금만 더 살펴 보아야 한다.

감독회장 후보 3인의 3가지 주장을 살펴보자.

1.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승복하겠습니다. 현재 이들은 선거의 기회조차도 잃을 수 있는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다. 한번만 기회를 달라는 말로 들리지 않는가?

2. 금권선거를 하지 않겠습니다. 필자는 이 말이 ‘이제까지는 금권선거를 했으나, 앞으로는 절대로 금권선거를 하지 않겠습니다.’ 로 들리는 듯 하다.

3. 사회법 소송을 하지 않겠습니다. 필자는 이 말이 ‘제가 자격이 되지를 않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겠습니까?’ 이렇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현재 각 후보들의 처한 상황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필자는 후보 3인의 꼭잡은 손을 보면서, 교회법 안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그들의 굳은 의지를 보곤한다. 그러나 교회법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사회법으로라도 가져가서 해결해야 한다.

성모 목사님은 필자가 생각하기에 용기 있는 분이라고 본다. 선관위에서 통과시킨 후보를 (교회법으로는 해결된 후보를) 사회법으로 가져가서 문제제기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교회 안에서 정의와 공의가 흐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선관위가 객관성을 잃고 표류하는 가운데에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한 것이다.

사회법으로 가져가는 것,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교회 안에서 교회법으로 정의와 공의가 흐르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흐르도록 해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에 교회법에서 해결되지 않는다면, 선거일을 늦춰서라도 이 문제들은 제대로 해결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주여, 감리교회 안에 하나님의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하시옵소서. (아모스 5장 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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