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 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24일 새에덴교회에서 거행되었다. 아래는 취임감사예배 때 전한 총회장 인사말 전문이다. 

 

총회장 인사말

 

원근각지에서 이렇게 오셔서 축하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통상 총회장 취임감사예배를 일찍 하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5시간 총회를 하다보니까 워낙 처리할 일들이 많아서 그 일들을 어느 정도 처리하고 오늘에야 감사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찌어찌 하다 보니까 하나님 은혜로 총회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가 가장 어려운 때에 총회장이 되어서 잘 닦여진 길을 러닝하는 것이 아니라 황량한 사막길을 걷고, 붉은 고원의 언덕길을 올라가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사막길에도 꽃을 피워내고 붉은 고원의 언덕에도 꽃의 향기가 진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합동의 간판을 달고 교회가 놀랍게 부흥을 했고 합동의 날개를 달고 한국교회 공적 사역을 해 왔던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총회장의 자리가 교권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섬기고 희생하며 화목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라는 것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반드시 지키면서 한국교회를 하나로 결집시키고 한국교회를 보호하며 세우는 역할까지 하겠습니다.

 

모래 한 알 한 알이 모여 은빛 해변을 이루고, 강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고, 별 하나 하나가 모여 은하수로 빛나듯, 우리가 함께 모여 총회를 세우고, 한국교회를 세우고, 위대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현숙 
김현숙 

놀라운 일은 교회에서 소목사에게 축하예물을 주었는데 광주에서 오라온 김현숙 권사님에게 주었다. 이 분은 신학교 때부터 소목사를 도와 주었고 개척교회 때 큰 헌신을 하신 분이란다. 소목사를 미국여행과 성지순례까지 보내주었던 분이다. 그래서 축하예물을 받자마자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즉석에서 전달했다. 각본에 없는 일이라 드렸던 본인도 놀래고 권사님도 펄펄 뛰었다. 보는 필자도 놀랐다. 역시 소강석 목사다.

예장합동 제105회 총회 사회를 보는 소강석 총회장
예장합동 제105회 총회 사회를 보는 소강석 총회장

거룩한  영적 부족 공동체가 교회의 살 길이다.

요즘 소강석 목사는 어디서든 디지탈 유목민(遊牧民, Nomad) 시대에 한국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거룩한 부족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외친다.

포노사피엔스 쌍방소통 스마트 문화는 교단총회마저 온라인 줌으로 치르게 만들었다. 시공간의 제약 없는 쌍방소통문화는 한자리에 앉아서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가는 창조적인 행위를 지향한다. 이처럼 뉴노마드 신인류시대에 교회도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소목사의 입장이다.

조만간 한국교회에도 자유롭게 옮겨 다니는 처치 노마드족(church nomad)이 탄생할 것으로 본다.  이미 비대면 예배로 인해 유투브를 순례하던 그들은 당분간 온라인 세계에서 교회나 설교자를 헌팅하다가 새로운 예배형태나 온라인 교회로 이합집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소목사가 꼰대보다도 어릿광대 삐에로가 낫다고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성을 쌓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변화)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새에덴교회 전경
새에덴교회 전경

한편 지난 9월 21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제105회 총회가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를 본부로하고 각 35개 거점교회별로 50명 미만의 총대들이 모여서 온라인 화상회의로 개최되었다. 이번 제105회 총회에는 목사, 장로 대의원 1385명이 참석했다. 이날 총회에서 소강석 목사가 총회장으로 취임하여 의장석에서 회의를 진행하였다. 사상초유의 화상원격 ZOOM 총회는 오후 2시에 개회하여 예정된 시간에 소강석 총회장의 축도를 끝으로 파회하였다.  

예장합동 제105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
예장합동 제105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

총회장에 취임한 소강석(蘇康錫) 목사는 전북 남원출신으로 군산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신대학교 신학과에서 정규오 목사(광주중앙교회)로부터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을 전수받았다. 정규오 목사는 해방후 조선신학교 시절, 김재준 교수와 강원룡 목사의 자유주의 신앙노선(기장)과 결별하고 예수교장로회를 다시 세운 예장합동의 대표적인 목사였다. 또한 정규오 목사는 박형룡 박사를 신학의 중추로 삼고 1959년 WCC를 추종하는 세력으로부터 개혁신앙과 신학을 보수하며 합동교단을 세워 북한에서 내려온 목사들과 더불어 합동교단 내에서 주류를 형성했다. 

1970년대에 유신정권의 비호를 받은 이영수 목사가 총신대에 김희보 학장을 세우고, 교단을 장악 합동교단 주류로 등장함에따라 정규오 목사는 비주류로 합동교단의 양대산맥을 유지하다가, 1979년 합동에서 분리되어 예장개혁 교단을 설립하게 되었다. 그후 2005년 합동과 개혁이 교단을 통합하여 오늘의 합동교단에 이르렀는데, 소강석 목사는 통합 15년 만에 최초의 (구)개혁출신 합동교단 총회장에 취임하게 되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특별기획 <합동교단 100년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다. 이 합동교단100년 다큐는 10월 24일 오후 6시 CTS에서 방영된다.      

김종준 전 총회장에게 감사패 전달하는 소강석 신임 총회장
김종준 전 총회장에게 감사패 전달하는 소강석 신임 총회장

소강석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한국교회 장자교단으로서의 위상 회복과 코로나 시대에 걸 맞는 총회 시스템 개혁을 약속했다. 소강석 총회장은 “합동총회를 비롯한 한국교회가 가장 어려울 때 총회장 자리에 섰다. 1년 동안 외롭고 고단한 광야에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사에 합동 총회 이름을 다시 써내려가 수 있도록 희생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했다.

한기승 목사
한기승 목사
배광식 부총회장
배광식 부총회장
고영기 신임 총무
고영기 신임 총무
김관선 목사
김관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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