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전에 후보확정 못하고 총회에서 이중직과 담합으로 판정

부총회장 후보에서 동시에 탈락한 김영우 목사(총신 69학번)

지난 9월 16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제101회 총회 첫날 저녁 총회임원선거 회무처리중 부총회장 입후보자인 김영우 목사(서천읍교회)와 정용환 목사(목포시온성교회) 두 사람 모두 후보자격을 박탈당했다. 제101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백남선)는 지난 20일 부총회장 후보를 확정짓지 못하자 선관위원 10명이 위원장을 해임하고 두 사람을 모두 부총회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총회 본회의에서는 백남선 선관위원장이 김영우 목사는 이중직 문제로, 정용환 목사는 김영우 목사와 합의한 것이 담합이라고 판단하여 두 사람 모두 부총회장 후보에서 탈락시키는 결의 안을 통과시켰다. 물론 회원들 가운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총회의장 박무용 목사가 “선관위의 결정은 두 후보 모두 자격이 안 된다고 보고한 것이다”라고 결정 지은 후, 선관위 보고대로 두 입후보자를 현장에서 탈락시키는 것에 대한 회원들의 가부의사를 물었다. 찬성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박수로,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기립으로 의사 표시하라고 한 뒤 현장탈락으로 확정하였다. 

부총회장 후보에서 동시에 탈락한 정용환 목사(총신73학번)

총회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본회에까지 끌고 나와 현장에서 후보에서 탈락시킨 사건은 한국교회 역사상 초유의 사태이다. 더군다나 개혁주의 전당으로 불리는 총신대학교 신학과, 신학대학원 7년을 졸업하고 군목을 다녀 온 소위 총총출신 선후배 목사끼리의 경쟁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통합측과의 교단분열로 캠퍼스를 남산에서 사당동으로 이전하여 정식대학으로 승격한 총신세대들이 처음으로 교단장에 도전한 것이었으나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장애없이 부서기 임원 선거로 들어갔다. 이 사태가 향후 합동교단의 앞날에 어떠한 파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두 명의 후보가 모두 탈락한 목사 부총회장 선거는 총회 선거규정 제25조 등록이의신청 및 취소 등에 대한 조치 4항의 “9월 이후에 단일후보의 유고나 등록취소사유 발생으로 후보자가 없을 때에는 총회장은 해당 지역구도에 속한 총회실행위원들을 소집하여 그 지역에 속한 총대들 중 후보자를 추천받아 선거를 진행한다”에 따라, 중부호남지역 실행위원들이 모여 제3의 후보를 추천하였다. 새로운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나학수 목사(빛고을노회 광주겨자씨교회)와 전계헌 목사(이리노회 동산교회)가 추천됐다. 제100회 호남중부권역 총회실행위원들은 자체 선거를 통해 두 사람을 최종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추천했으나 시간 관계상 투표는 내일(27일) 오전에 치르기로 했다. 

부서기 선거에서는 권순웅 목사(평서노회 주다산교회)가 총 1369표 중 808표를 얻어, 558표에 그친 김상현 목사(수도노회 목장교회)를 제치고 부서기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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