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피의 제사

박신배 교수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위기 19:2)

 

레위기는 모세오경의 중심부에 해당한 책으로서 오경 신학에서 가장 중요한 ‘거룩’을 강조한다. 하나님께 어떻게 예배할 것인가? 누가 하나님께 예배를 집도할 것인가? 제사장 직무는 누가 감당 하는가? 등을 다룬다.

레위기는 5대 제사, 제사장 성결 규례, 정결규례, 속제제사, 백성 성결규례, 절기 규례, 가나안에서 지킬 규례, 서원 규례 등 말하는 성결의 책으로서 하나님 백성다운 삶을 요구하는 율법이다.

하나님의 제의(Cult), 제사의 3대 요소로서 성전과 제사장, 예물이다. 5대 제사를 레위기 1-7장 전반부에서 언급한다. 제사 드리는 방법은 완전히 제물을 태우는 번제(燔祭)로서 제사, 예물의 종류로서 곡식의 소제(蔬祭), 제사 드리는 목적으로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순으로 대표적 중요한 제사를 통합적으로 제시한다.

번제는 온전히 하나님께 모두 태워서 하나님께 향기를 올려 드리는 제사, 소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충성을 보이기 위해 드려진 제사로서 고운 가루, 기름, 유향, 기름 섞어 구운 무교병, 볶아 찧은 첫 이삭이었다. 번제와 소제는 같이 드려졌다. 하나님과 화목, 이웃과 친목을 위해 화목(和睦)제, 하나님과 이웃에게 해를 끼친 경우, 흠없는 숫양을 바친 속건(贖愆)제, 부지중 지은 죄에 대하여 죄 사함 받기 위해 속죄(贖罪)제를 드렸다. 이 구약의 제사를 통해 오늘 우리들이 드리는 예배에 있어서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하며 어떤 상태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목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할지를 가늠할 수 있다.

죄를 지으면 반드시 동물의 피로 대신 죄 값을 치룰 수 있도록 제사를 허락했다. 이 제사는 자신이 동물을 직접 데리고 와서 피를 흘리게 하고, 짐승을 잡아 각을 뜨고 제물을 손질하게 요구하였다. 이는 죄가 생명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는 것, 진지한 회개의 마음을 갖게 하신 것이다. 인간이 죄를 지으면, 그에 대한 값을 치러야만 했다.

구약 예배를 통해 죄는 생명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우리의 죄 때문에 동물들이 사람을 대신하여 죽임을 당하게 된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모든 사람의 죄를 위해 단번에 희생제물이 되어서 예수가 우리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돌아가신 것이다. 이는 우리의 죄 값을 대신 치러주신 것이다.

이 구속의 의미가 구약 제사를 통해 예수 십자가의 의미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 구원의 유일회적 사건(Once for All)은 인류의 구원을 제공한 희생 제물이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의 피의 공로를 의지하여 그를 믿으면 죄 사함을 얻고 하나님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얻게 된 것이다.

성경은 드리는 예물, 소와 염소, 양, 비둘기 등의 비싼 것보다 제물 드리는 자의 마음을 보시는 주님을 강조한다. 제사보다 순종을 요구하시는 주님, 카인의 ‘곡식 제사’ 보다 아벨의 정성어린 ‘양의 제사’를 받으셨던 주님이시다.

로마서는 우리에게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사를 드리라고 요구한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이것은 바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고 말한다. 거룩한 예배, 거룩한 삶, 거룩한 생각을 하라고 하나님은 가르쳐 준다.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9:22)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10:10)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