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 이름으로 온갖 잡신을 섬기는 이세벨들에게-

현대교회사연구소장, 뉴저지한밝교회 원로목사

김에스더 목사의 ‘You raise me up! 은 찬양이 아니다!' 라는 글의 조회수가 18만을 넘어섰다.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의 동기는 거의 대부분이 그 메시지에 동의하는 사람들로 보인다. 같은 우려를 해왔지만, 무어라 꼭 집어서 말을 할 수 없어서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입을 다물고 있었던 사람들은 속이 시원할 것이다. 또는 이글 이상으로 이로정연(理路整然)하게 이 문제를 잘 알았지만, 교회 내의 젊은 층과 평신도들의 인기를 차지한 ‘경배와 찬양’ 그룹에게 밀려, 말을 못하던 사람들도 대변인 역할해주는 이 글이 반가울 것이다.

- 'You raise me up!' 이란 노래는 분명 뉴에이지 송이다. 그 안에는 온갖 뉴에이지 풍의 잡령이 역사한다. 그런데 언제까지 교회 안에서 이를 예배의 찬양으로 부르려는가? -

이 노래가 뉴에이지 음악이라는 것도 사실이고, 그 노래를 만들고 퍼트린 이도 뉴에이지 계통의 대표 그룹 중 하나인 ‘Secret Garden'이라는 것 역시 사실이다. 또 이 노래 가사에서 말하는 ’YOU'의 정체는 원래, 김에스더 목사의 말대로, 하나님은 아니었다고 본다. 다만, 부르는 사람에 따라 하나님으로 상상할 수도 있고, 그 것이 아닌 ‘이상화되어있는 인간’일 수도 있다.

뉴에이지 정서의 사람은 이런 경우에 후자를 상상하며 노래한다. 그렇게 되면, 그 노래 속의 ‘YOU'처럼 이상적인 인간을 ‘신격화’하는 뉴에이지 풍의 헬레니즘적 정서가 작용하게 된다. 또 하나님으로 상상하는 사람도 부지불식간에 뉴에이지적 잡령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런 점을 지적하여, 교회에게 강한 경종을 울린 이 글의 가치는 높다할 수 있다.

특히 이 뉴에이지 문화는 이미 종말시대에 나타날 ‘이세벨 영’(계시록2:20~23)으로 성경에 예언되어 있어서, 교회들이 씻어내야 할 핵심문제로 지적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이 글의 조회수가 매우 높은 것은 이 시대 한국교회 개혁의 한 줄기를 정돈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글은 뉴에이지 문제를 제대로 판단하는 데 있어서 아직 ‘완전한 잣대’는 아니다. 우선, 아직 그럴 만큼 정확한 기준을 제시한 글은 아닌 까닭이다. 장대선 목사는 바로 이 기준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려는 글(마귀가 빼앗으려는 것은 마음이 아니라 지식이다.)을 내주었다. ‘뉴에이지풍의 CCM’은 그 노랫말이 반드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노래했는지 검증받아야 한다면서, 그 점에서는 김에스더 목사에게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김 목사의 글이 그 이상으로 확대 해석되어, ‘뉴에이지 풍 CCM’ 전반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튀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뉴에이지 풍’이라 해도, 그 가사(여호와를 아는 지식)만을 평가 대상으로 제한해야지, 그 음악 전반에 대한 평가이어선 안된다고 하였다.

뉴에이지 노래가 아무런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교회에 침투해 들어와 영적혼란 과독이 된 문제를 이 두 분이 지적하고 올바른 논의를 일으킨 것은 모든 교회에 좋은 자극이 되리라 본다. 그런데 장 목사의 논의에는 좀 문제점이 있고, 김 목사의 글은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이 양측의 논의를 더 발전시켜, 결국 이세벨의 영을 교회에서 씻어내는 개혁 운동의 기초를 놓는데 도움이 되도록, 필자가 조금 첨언을 하고자 한다.

장 목사는 ‘가사 평가의 한계 내에서 뉴에이지의 악영향을 가려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그것은 뉴에이지 문화(집단영혼)를 비롯한 세속문화의 독을 잘못 이해한데서 온 말이다. 이 방면의 사역자들이라면, 모두 아는 상식이 있다. 뉴에이지풍의 음악을 비롯한 일반 세속음악은 그 가사만이 아니라, 그 음악의 전체 요소가 함께 더럽고도 독한 영의 힘을 지니고 인간 영혼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30년 이상 미국 뉴욕에서 이런 사역을 하며 절절히 느끼고 깨달은 내용이다.

뉴에이지 음악은 멜로디와 하모니와 비트(리듬) 전체가 악한 영이 출몰(出沒)하는 통로이다. 가사가 아무리 복음적인 내용이라 해도, 리듬만으로도 인간의 이성과 양심을 마비시켜, 그 자유의지 자체가 악한 영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최면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하물며 멜로디와 하모니까지 함께 인간을 향해 공략하면, 가사 내용에 아무리 성경 교훈을 담고 있어도, 젊은 층의 영혼은 퇴폐쾌락을 미화하는 기이한 정서와 종교혼합적 인신의식(神意識) 속에 어느 새인지 빠져든다. 그리고는 은근히 자신이 신적인존재로 승화되는 듯한 최면에 빠진다.

그러므로 뉴에이지 음악의 독은 가사만이 아니라, ‘총괄적인 검증과 수렴’을 반드시 거치게 해야 한다. 이런 해악을 극복하고자, 이미 크리스천 마인드로 이 음악의 정화(淨化)작업에 뛰어든 이들이 실은 많다. 나아가 뉴에이지 풍으로 세속화된 문화영역을 선교대상으로 삼아, 전적으로 크리스천 영성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는 이들 또한 많다.

교회 내에서 경배와 찬양 운동을 하는 이들 가운데 이런 뉴에이지 문화의 독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대한 설루션은 부족하다. 이런 점에서는 김에스더 목사의 평가는 장목사의 진단보다 더 설득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김에스더 목사의 글은 아직 이런 문제의 설루션을 내 놓은 것은 아니다. 이 글은 ‘문제제시’ 수준에서의 경종(警鐘)에 머문 글이다. 그런 글로 전체 ‘뉴에이지 풍의 CCM’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내리려 해서는 안된다. 이런 점은 장 목사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뉴에이지 풍 CCM’이라해도, 이미 총괄적 검증과 수렴을 거쳐, 큰 은혜를 끼치는 복음송가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노래들은 실제로 가사를 성경대로 다듬는 일을 필수적으로 거친다.

다만, 노래에 따라 가사 이외엔 멜로디-리듬-하모니 전체가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또는 멜로디는 교회에서 사용할 만한데, 하모니나 리듬은 쓸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또는 하모니나 리듬만이 문제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검증과 수렴을 잘 거친 복음송가들이 많다. 그러므로 김에스더 목사가 지적했듯, ‘You raise me up!’ 같은 노래를 그냥 교회에서 예배용 찬양인 듯이 부르는 일은 절대로 안되지만, 가사만 손을대면, 교회에서 부를 만한 노래 또한 꽤 있다.

실은 교회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찬송가 역시 그런 곡이 많다. 뉴에이지 뮤직이라는 것들도 원래는 하나님의 창조의 선물이다. 하지만, 그것을 악한 인간의 영혼이 ‘훔쳐 악하게 사용한’ 케이스이다. 따라서 이것을 하나님 자녀들이 도로 찾아와, 정결하게 씻어서 바르게 사용한다는 것을 이상하게 보아선 안된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권장할 일이다.

그러므로 이런 방면에서 이미 많은 활동을 해오고, 좋은 열매도 거둔 이들은 이 김에스더 목사의 글을 읽으며, 자신들이 잘못 평가될까 봐 가슴을 졸일 필요는 없다. 이 글을 잘못 확대해석하면, 뉴에이지를 대상으로 하여 문화선교에 나선 이들을 한꺼번에 ‘이세벨 잡령에게 오염된 무리’로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 올바른 사역자들을 뉴에이지 풍과 교감된 곡으로 진행된 연주나 예배인도로 인해, 한꺼번에 ‘뉴에이지에 오염된 사역자’로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에스더 목사 자신은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리라고 본다.

오히려 김목사의 이 글은 ‘뉴에이지 선교사역’에 나선 이들과 교계에서 하나로 결집해야한다. 그래서 모든 CCM 그룹에게 자기정화(自己淨化)와 성숙의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그것이 교계에서 전반적으로 이세벨 영을 씻어내고 진리의 영으로 거듭나는 새 운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게 해야 한다. 그 계기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함께 외침으로써 형성될 것이다.

- 교회 내로 세속음악과 그에 끼어 든 잡령들을 더 이상 무분별하게 끌어들이지 말라.

- 뉴에이지 정화운동은 CCM 영역에서 만이 아니라, 교회문화 전반에 걸쳐 일어나야 한다.

- 성경에 입각한 교회의 바른 영성과 문화의 기준을 잡아, 주님 재림에 대비하는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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