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익 목사의 로마서 강해

김형익 목사 / 벧샬롬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하고 GP선교회 한국대표, 인도네시아 주재 선교사, 죠이선교교회 (미국)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생명의말씀사 간 <우리가 하나님을 오해했다>의 저자.

로마서 1장의 뒷부분에서 죄의 목록들을 쓴 바울은 2장에서 그런 일을 행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하나님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1,3). 이것은 특별히 유대인들을 겨냥한말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죄악들이 이방인들 가운데 많다고 개탄한다고해도 그들 역시 동일한 죄의 포로들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심판의 기준은 진리의 말씀이다(2). 사람들은 악인의 흥함을 보면서 하나님의 심판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들도 그 죄악의 목록 속에서 살아간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진노를 쌓아가면서 사는 삶이다(4~5). 하나님의 심판은 각 사람의 행함대로 될 것이다(6).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을 주시겠지만 이런 사람은 하나도 없다(7; 3:10).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자는 없다. 유대인은 물론 헬라인에게도 임하는 이 심판에는 모든 인류가 포함된다(9,10). 하나님의 심판은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판단으로 이루어진다(11). 율법이 없던 이방인들은 율법 없이 심판을 받고 율법을 가진 유대인은 율법으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12).

율법을 가진 유대인들이 자신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율법을 가졌다는 사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사실이 심판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율법을 가졌다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행하는 것이다(13). 율법 없는 이방인에게 심판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은 그들 양심에 쓰여진 하나님의 법이다(14~15). 하나님은 심판날에 사람들의 은밀한 모든 것을 다 드러내실 것이기에 그 날에 심판을 면할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16).

유대인들은 율법을 가졌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소경을 인도하고 어둠에 있는 자의 빛으로 역할을 해야 하건만, 도리어 율법을 가진 자로서 더욱 율법을 범했다는 것이 바울의 지적이다. 이는 자기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말함으로써 하나님을 이방인들 앞에서 더욱 욕되게 하는 일이다(24). 바울은 유대인의 문제를 더 깊이 다루는데 그것은 유대인의 자부심의 근원인 할례의 문제였다(25~29). 할례를 받았다는 것이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게 할 것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언약 백성의 외적 표시인 할례가 내적 실체를 가지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율법을 지키지 않는 백성에게 주어진 할례는 실재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할례를 받았다고 참 유대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마음에 참된 변화를 받은 사람이 참 유대인이다.단지 외적 의식으로서의 할례는 무의미하다. 문제는 살아 생전에 자신이나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아니라 심판날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시는가다.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 밖에 존재하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이 나쁜 소식이 없다면 복음—좋은 소식—은 의미가 없다. 오늘날 교회와그리스도인들은 이 전체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가?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선포하도록기도하자.

오늘날의 기독교가 유대인들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교회 다닌다는 것, 세례 받았다는 것, 주님을 영접했다는 것, 직분과 봉사와 사역이, 마음에 받은 할례, 믿음으로 말미암은 순종을 대신할 수 없다. 주일 예배가 생명과 감격이 없는 의식이 되어버리고, 기도가 형식이 되어버린 오늘날의 양태들은 바울이 지적하는 유대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당신의 삶은 종교생활인가, 아니면 마음에 할례를 받아 주님을 사랑하고 순종하며 즐거워하는 삶인가?

“하나님 아버지,저희가 외모가 아닌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섬기게 하옵시고,저희 모든 신앙생활이 마음 중심으로부터 나오는 것 되게 하옵소서.오늘날 하나님의 교회가 그저 사람들의 귀를 긁어주는 말이 아니라 사도가 전했던 온전한 복음을 선포하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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