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익 목사의 로마서 강해

김형익 목사 / 벧샬롬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하고 GP선교회 한국대표, 인도네시아 주재 선교사, 죠이선교교회 (미국)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생명의말씀사 간 <우리가 하나님을 오해했다>의 저자.

오늘날 교회에 다닌다고 해서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과 비교할 때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큰 유익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가지는 반론과 궤변들을 바울 사도는 반박한다. 그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 결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폐할 수 없고, 그들의 불의가 하나님의 의를 드러낸다고 해서 그들이 무죄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선을 이루기 위해서 죄 짓는 것도 괜찮다고 바울이 가르친다고 비방한 사람들의 말은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바울은 유대인과 헬라인을 포함하여 온 인류가 다 하나님의 정죄 아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못박듯이 선언한다(9).

모든 인류 가운데 의인이 하나도 없고 그들의 행위와 말과 마음이 다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10~18). 결국 율법 아래 있는 유대인들이 율법에 의해서 정죄를 받는다면, 율법을 가지지 않고 양심에 쓰여진 법을 따라서 살아간 이방인들이야 더욱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19). 율법의 행위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인간은 율법 앞에서 다 정죄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인간에게는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의를 획득할 수 있는 길이 없다. 이것이 바울 사도가 지금까지 주장한 나쁜 소식(bad news)이다.

21절은 헬라어에서 ‘but now’(그러나 이제는)로 시작한다. 여기 놀라운 전환점이 있다. 율법의 행위로는 도저히 인간이 하나님의 의의 기준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율법과 별개로(상관없이) 하나님의 의를 계시하셨다. 그 의는 이미 율법과 선지자들 즉 구약성경이 증거했던 것이다. 그 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인데, 유대인과 헬라인 그 누구에게도 차별이 없다. 이것이 복음이다. 바울 사도는 바로 이 복음의 핵심으로 들어간다. 모든 사람의 절망의 상태를 하나님은 버려두지 않으셨다(23). 아담 안에서가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그리스도께서 대신 대가를 지불하심으로써 우리는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게 되었다. 이것이 복음의 내용이다(24).

이 방법은 하나님께서 구약 시대에 오래 참으심으로 죄를 간과하셨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화목제물로 세우셔서 그 피를 흘려 죄의 댓가를 받게 하심으로써 당신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신 방식인데, 여기서 아담 안에 있던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을 위한 모든 형벌이 치러졌고, 그리스도의 완전한 의가 모든 믿는 자에게 전가되었다(25). 이것은 하나님의 의로움을 조금도 훼손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고선언하심으로써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다(26).

하나님의 의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일은 우리의 율법 행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이기에(27~28, 30) 아무도 자랑할 수 없다(27). 자랑할 수 있다면 그것은 십자가에서 화목제물로 피를 흘리사 우리의 죄값을 다 치르시고 그의 완전하신 의를 거저 주신 그리스도 예수를 자랑할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이 바울 사도가 평생 고백했던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할 것이며(고전 1:31), 그리스도 예수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힌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했다는 말의 의미다(고전 2:2; 갈 6:14). 이런 믿음의 방식은 율법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율법과 복음의 의미를 보다 온전하게 드러냄으로써 율법을 세운다(31).

그리스도인은 값없이 거저 주시는 은혜로 하나님의 의의 기준에 도달한 사람이다. 그는 하나님의 정죄를 받을 수 밖에 없고 그의 진노를 피할 수 없는 처지로부터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그래서 그는 자랑할 것이 없다. 구원은 자랑할 수 없다. 오직 그리스도를 자랑할 뿐이다. 이것이 복음의 효력이며 결과다. 구원받은 자를 거룩하게 살게 하는 힘도 여기서 나온다.

“하나님 아버지,영원히 멸망 받을 수 밖에 없는 저희에게 이 큰 구원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허락하여 주신 은혜를 인하여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리옵니다.이 큰 은혜를 입은 자 답게 오직 그리스도 예수를 자랑하게 하옵시고 이 은혜가 언제나 저희를 거룩하게 하는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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