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익 목사의 로마서 강해,

김.형익 목사 / 벧샬롬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하고 GP선교회 한국대표, 인도네시아 주재 선교사, 죠이선교교회 (미국)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생명의말씀사 간 <우리가 하나님을 오해했다>의 저자

사도는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친다”는 말(5:20)에 대한 반론을 다룬다.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를 더 지어도 되는가?”하는 문제다(1). 이것은 소위 율법폐기론 혹은 반율법주의 논리다. 사도는 그리스도와 성도의 연합의 교리로 대답한다.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았다’는 말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성도가 함께 죽었다는 의미다(3~4).

그리스도와 연합한 성도는 죄에 대하여 죽은 자가 되었다(2). 죄에 대하여 죽은 자가 어찌 죄를 지으면서 살겠는가(2)? 또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자는 그리스도와 함께 살았고 이것은 새 생명 가운데 사는 새로운 삶이다(4~5).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우리가 죄에게종노릇하고 살지 않게 되었다는 말이다(6). 여기서 ‘옛 사람’은 아담과 연합한 죄인의 실존,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고, 율법의 저주와 형벌 아래 있는 존재,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기 전의 사람을 가리킨다.

그 옛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그리스도 안에서 그 죗값이 치러졌다.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이제 그리스도와 연합한 ‘새 사람’이다.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와 연합한 성도를 그리스도를 바라보듯이 바라보신다. 죄를 지은 적도, 죄를 알지도 못하는 자로 여겨주신다. 성도는 이렇게 죄의 종의 신분에서 해방되어 의롭다함을 얻은 자가 되었다(7). 죄에 대하여 죽은 자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았고 그리스도께서 다시 죽지 아니하심과 같이 영원한 생명을 사는 자다(8~9). 그러므로 신자는 자신을 죄에 대하여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는 산자로 여겨야 한다(11). 이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가 얻은 새로운 신분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죄가 자신을 다스리도록 허락할 수 없다(12). 오직 자기 몸을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13). 죄가 더 이상 신자를 지배할 권리를 가지고 있은 것은, 신자가 은혜의 법 아래 있기 때문이다(14). 은혜 아래 있다는 것이 신자로 하여금 죄를 더 짓게 할 수 있을까(15)? 그럴 수 없다. 누구에게 순종하느냐가 누구의 종인가를 결정한다. 죄에게 순종한다면 그는 죄의 종이며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될 것이고, 은혜의 원리 안에서 하나님께 순종한다면 그는 의에 이르게 될 것이다(16).

바울은 다시 말한다. 신자는 누구인가? 그는 본래 죄의 종이었는데 복음을 듣고 순종하여 죄로부터 해방되어 의의 종이 된 자다(17~18). 그러므로 신자는 이제 자기 몸을 과거처럼 부정과 불법을 행하는데 드리는 대신의에게 드려 거룩함에 이르는 존재다(19). 과거에 죄의 종이었을 때, 사람은 의에 대해서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삶을 살았다(20). 그 때 맺은 열매는 오직 부끄러운 것들뿐이었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것이었다(21). 그러나 성도는 이제 죄로부터해방되어 하나님의 종이 되었으며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어 결국 영생에 이르는 복된 신분을 얻었다. 그러므로 기억하라.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선물)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23).”

이 복음의 객관적 사실—복음—의 렌즈로 성도가 자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성도 안에는 여전히 죄의 본성적 잔재가 남아 있어서그것과 싸워야 하지만,사도는 그것을 ‘죄의 몸’(6), ‘죽을 몸’(12)이라고 부른다.죄는 신자를 주인으로써 다스리지 못하고 오직 죄의 몸, 죽을 몸을 다스리려고 할 뿐이다(14). 그러므로 신자는 죄가 자기의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힘써 싸워야 한다(12).

그리스도와 연합한 신자가 계속해서 죄를 짓는다는 것은 부적절할 뿐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사도의 논리다. 세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표시이고 인(印)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새사람이 되었다는 것뿐 아니라 죽은 옛 사람을 장사 지내는 의식이다. 거듭난 사람이 거듭나기 전과 같이 살 수 있는가? 성경의 대답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거듭난 사람에게 심겨진 하나님의 생명은 그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하여 살게 하고, 의를 이루고 싶은 갈망을 주며 거룩에 이르는 소원을 주기 때문이다. 그는 결코 이전처럼 죄 가운데 편안히 살 수 없다. 유대인이 가진 율법은 죄를 이기게 할 힘이 없었지만, 예수를 믿는 자들에게 주어진 은혜는 죄와 죽음을 정복한다. 당신은 이 은혜를 경험하고 사는가?

“하나님 아버지, 저희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이 된 은혜, 저희가 죄에 대하여 죽은 존재가 되었기에 죄가 더 이상 저희 존재를 주장할 수 없게 된 은혜를 감사하옵나이다. 그러므로 죄가 저희 죽을 몸 곧 죄의 몸을 주장하지 않도록 거룩을 위한 싸움을 날마다 감당하는 삶을 살도록 은혜를 풍성히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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