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데반 황 목사 (그리스도의보혈교회, 연세대학교 전자공학, 미국 필라 웨스트민스터 목회학 석사, 비블리컬신학교 신학석사. 현재 인천 송도거주)

십자가의 구속을 다 이루신 후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하나님으로부터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권세를”(마 28:18) 받으셨다. 물론 예수께서는 십자가의 구속을 이루시고 부활하기 이전에도 하나님의 아들로서 모든 권세를 지니고 계셨다. 그러나 부활 이후 받으신 권세는 중보자로서 하나님께 받은 권세이다. 그러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현재 실제로 만왕의 왕이며 만유의 주이시다. 따라서 이 땅의 모든 왕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 복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한 왕이신 그리스도에 의해 멸망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사람이신 그리스도께서 이 땅 가운데 만왕의 왕이신 사실을 마음 깊게 새길 필요가 있다. 그러한 인식이 있어야 현 시국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에 대한 성경적인 입장을 정확하게 짚을 수 있다.

디모데전서 2장 1-2절을 보면, 바울은 교회에게 당부하기를 모든 사람을 위하여, 특히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라고 권면한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그런데 무엇을 기도하라는 것일까? 단지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정치를 잘해서 경제도 활성화되고 갈등이 없이 온 나라가 잘 먹고 잘 살면서 평안하게 해달라는 기도일까? 청년들에게 일자리가 많아지고 모든 국민이 그럭저럭 어려움이 없이 잘 살 수 있도록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 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라는 권면인가? 이에 대한 답변은 3절부터 5절이라고 하겠다. 즉, 우리가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 할 내용은 그들이 모두 구원 받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구주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니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3-4).

이때 그들이 구원 받으려면 다른 길은 없고 오직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이신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고 경외하며 순종해야 한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딤전 2:5).

그러므로 바울의 권면은 모든 사람들, 즉 모든 부류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권세를 가진 사람들까지 구원을 받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담고 있다.

우리는 바울이 살던 시대적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로마제국은 힘 자체를 신으로 숭배하고 있었다. 정권을 잡은 자들은 권력을 신성화하고 그리스도를 대항하였다. 따라서 바울은 정부와 교회 사이의 갈등이 표출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사실 이미 로마 정부의 교회 박해는 심각하여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울은 권세를 가진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권한다. 그러한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다. 즉, 우리는 정부의 높은 자들이 회심하여 참으로 그리스도의 왕권을 인정하기를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결과로 주의 자녀들이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만일 정부가 그리스도를 대항하게 되면 그 나라는 왕 중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그 때까지는 그리스도인들이 정부의 박해로 인해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다. 그 한 예로 북한 및 여러 이슬람 나라들을 보라! 주께서는 참 신자들이 자신이 속한 조국이 그러한 반-그리스도적인 나라들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각 나라의 통치자들이 회심함으로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보고 있다. 만일 그들이 돌아서지 않는다면 불가피하게 정부와 교회와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권력을 가지고 결국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박해함으로 하나님을 대항하는 세력이 된다. 그렇게 되면 그러한 정부는 결국 마귀가 주관하는 나라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통치자들은 마귀나 무당에게 조종 받지 않기 위해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며 또한 거룩한 신자로서 하나님께 복종하고 그들의 통치행위를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그들의 다스림에 의해 그리스인들의 삶이 더욱 증진되어야 한다.

지금 온 세상을 다스리는 최고의 왕은 그리스도이시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는 완전하신 주의 섭리 가운데 각 나라의 왕들을 다스리시되 그 목적은 교회를 보호하고 주의 백성을 인도하기 위함이다. 이때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나라들 가운데 주권적으로 역사하시지만, 참 교회의 기도를 통해 역사하기를 기뻐하신다. 즉, 대한민국에 복음이 들어가도록 하신 분은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보내심으로 가능하였다. 하나님의 완전하신 경륜 가운데 그러한 역사가 발생하였다. 하지만 이 땅에 복음이 지속되고 교회가 영혼 구원 및 복음 사역을 감당하려면 정부가 교회의 증진을 돕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성도들은 마땅히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대한민국의 왕이시며 이곳의 교회가 그리스도로 충만하기를 바라신다. 그리고 거룩한 교회를 통해 정부의 왕과 높은 자들까지도 주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기를 바라신다. 결코 이 나라 왕과 통치자들이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대항하는 반대 세력이 되지 않기를 바라신다.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대항하는 나라들은 반드시 멸망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다니엘에게 보여준 하나님의 환상이고 느부갓네살이 쓰라린 수치의 삶을 지난 후 깨달았던 내용이 아니었던가!

로마서 13장은 국가나 정부에게 주어진 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으로서 그 권력은 공의와 공평을 위한 것임을 분명하게 한다. 즉, 죄인과 악인에게는 형벌을, 선인과 의인에게는 포상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공의와 공평을 이루신 그리스도께 대항하는 것이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대항하는 나라가 된다.

이로 보건대, 교회를 통해 온 세상을 다스리는 그리스도의 영적인 통치와 권력을 가지고 국가를 통치하는 정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그리스도의 통치는 그분의 재림과 함께 앞으로 온 세상 열방 위에 영원히 설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임시 정권들은 주 앞에 엎드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

벨직 고백 36항은 이렇게 진술한다.

“우리는 인류의 타락 때문에 우리의 은혜로운 하나님께서 왕과 군주와 관리들을 세우셔서 이 세계가 법률과 정책에 의해 다스려지기를 원하신다고 믿는다. 이는 사람들의 방종을 막으시고 사회의 모든 것이 질서 가운데 운영되게 하려함이다. 이 목적을 위하여 하나님은 정부에게 칼을 주셨으니, 이는 악행자들을 벌하며 선행자를 보호하고 포상하기 위함이다. 악을 막고 선을 지지하는 그들의 직책은 단지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교회 및 교회 사역을 보호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고 복음의 말씀이 온 세상에 전파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고백서는 분명하게 정부는 죄를 막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임시적인 권세를 부여 받았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그 권세를 정부에게 주신 이유는 “그리스도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고 복음의 말씀이 온 세상에 전파되도록 하기 위해” 주셨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는 죄와 싸우되 하나님의 아들을 위해 싸워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 안에는 수많은 주의 자녀들이 있다. 즉, 참된 교회가 있다. 참 교회는 각 나라에서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모으고 양육하고 가르쳐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게 하고 그리스도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은 정부의 활동에 관여해야 한다. 마귀가 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기도와 지혜와 참여로 막아야 하고, 거짓 종교 및 비진리가 이 나라를 이끄는 것을 막기 위해 진리와 정직과 거룩함으로 막아야 한다. 또한 참 교회는 국가 통치자들이 회심하여 그리스도인이 됨으로서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두려워하며 섬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충성된 시민으로서 국가를 향해 양심의 소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권세에 순종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높은 권세에 굴복해야 한다. 즉, 우리는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지만, 부모의 요구가 하나님의 요구와 위배될 때는 순종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정부의 권세가 그리스도의 권세 아래 있으며 그리스도 때문에 주어진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정부의 요구가 그리스도의 요구와 일치될 때는 순종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그리스도인들은 순종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국가의 통치자들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이유는 그 충성이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충성하는 것과 위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정부의 권력 행사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뜻에 위배될 때는 도리어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적인 방법으로 맞서야 한다.

그러므로 음란 및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 고아와 과부에 대한 착취, 악령과의 접촉 및 이단 활동의 활성화를 지지하는 정부가 있다면 이는 근본적으로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권세로 그리스도를 대항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대항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께서는 대한민국 및 이곳의 주의 백성과 교회를 사랑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최순실 사건은 이 나라의 죄악을 노출 시키시며 회개할 기회를 주시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접하는 대한민국에 속한 주의 백성들은 그들의 영원한 시민권이 하나님의 나라에 속해 있지만, 조국이 하나님의 간섭과 다스림 가운데 있도록 삶과 직업 생활과 생각과 고백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또한 국회가 법을 세울 때 하나님의 율법 및 복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우리는 우리가 지닌 모든 권한과 힘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정부의 법 집행이 하나님의 율법과 복음에 어긋하지 않는 한, 정부에 순종해야 한다.

지금처럼 국가가 권력을 오용하여 불의가 창궐할 때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회개하도록 외치고 정부가 그리스도의 권세에 복종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정부가 그리스도의 뜻에 위배되지 않도록 주의 자녀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주의 참된 교회가 어둠과 죄악의 세상에서 복음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 발생한 이러한 부패의 노출은 하나님께서 친히 섭리하신 역사로서 한쪽으로는 교회 및 이 땅의 부패를 향한 가벼운 징계이며 다른 한쪽으로는 더 이상 교회가 세상과 함께 부패하지 말고 신속히 회개하고 오직 복음을 붙들고 거룩과 빛된 삶을 감당하여 영혼 구원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일을 감당하라는 뜻이다. 우리는 하늘 아버지께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그리스도께 주신 사실을 철저하게 인식하는 가운데 대통령 및 지도자들의 회개를 촉구하고, 누구든지 노출된 죄악에 대해 법 앞에서 책임을 지도록 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 참된 성도들은 이 땅에서 어둠과 거짓과의 싸움에 기꺼이 참여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스데반 황 목사 (그리스도의보혈교회, 연세대학교 전자공학, 미국 필라 웨스트민스터 목회학 석사, 비블리컬신학교 신학석사. 현재 인천 송도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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