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호 집사가 아들이 개업한 짬뽕 집에서

우리 교회는 부산 강서구 지사동에 위치한 "그교회"입니다. 2년 전 호산나 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시던 정혁찬 목사께서 개척한 교회입니다. 예장합신 부산노회 소속입니다. 현재는 4가정이 함께 예배드리고 하이델 요리문답으로 신앙을 다듬고 있답니다. 

어제 저녁에는 저희 부부가 목사님을 모시고 조촐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제 자식이 만든 짬뽕과 탕수육으로 (물론 탕수육 고기는 국내산 돼지 등심으로 제가 직접 잘라서 납품한 것이지요) 대접하였습니다. 개업한 지 일주일 밖에 되지않아 맛을 잘 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목사님 대접한다고 더한 정성을 들였는지 너무 맛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헌 형제! 지금까지 먹어본 짬뽕 중에서 최고다!" 고 격찬을 해 주셨지요. 식사 후 제가 즐겨 찾는 "힙스터"(연지동 소재 커피숍)에서 향기 진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었지요.

"개척한 지 이제 2년인데 많이 힘드시지요? "
"아닙니다. 저는 늘 주변 목사님들께 자랑합니다. 이래도 되나 싶게 행복하다고요"
"예배당이 없어 어쩌지요? 요즘에는 커피숍, 공부방, 작은 도서관을 겸하여 예배처소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던데..."
" 그런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더디더라도 어떤 방법을 통해 이루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은 좋은 이웃으로 다가가며 삶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며 예배 공동체가 그들의 곁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인도하심이 분명 있을겁니다. 서로 이 부분에서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목사님은 저희들에게 권면하고자 하는 것이 있나요?"
" 다 잘 하시는데.. 두 분은 상호보완적으로 잘 하시니 서로에 대한 이해를 더 하시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굳이 평가를 하지면 A+입니다. "

"목사인 제게 하실 말씀은 없나요?"
"외람되지만 드릴 말씀은 ...
견책과 치리가 있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말씀에 어긋날 때는 엄중하고도 분명한 견책을 해주십시요. "
"예. 그것은 교회의 지표 중 하나이고 중요한 부분입니다. 목사의 책무 중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제가 잘 살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교회의 견책과 치리에 순복하는 저희들이 되겠습니다. "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다 보니 10시가 다 되었습니다. 새삼스레이 맞잡은 목사님의 손의 온기가 진한 사랑으로 느껴지는 밤이었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우리 부부가 나눈 대화는.. 

"개척한 목사님들이 제일 부담스러워 하는 교인이 어떤 사람인 줄 아나요? "
"글쎄요"

"첫 째는 신앙생활 오래한 장로, 권사 직분 가진 60대 교인이라오. 꼭 목사를 조정하려고 하거든. 

둘째는 좀 배웠다는, 신학교 다녔다고, 신학 서적 좀 읽었다고 하는 교인이라오. 목사를 우습게 알거든. 

셋째는 돈 좀 있다는 교인이거든. 뭐든지 돈으로 다 된다고 생각하고 지가 내는 헌금으로 교회가 돌아간다고 하거든. 청지기 신앙이 없는거지. 우리는 이런 성도되지 맙시다. 하나님이 화 내실거요. "

" 그렇지요. 항상 기도합시다. 청지기일 뿐임을 알게 해 달라고..."

주님! 주님이 세우시고 이끄시는 그교회의 청지기가 되게 해 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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