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 : 언약 백성으로 말씀을 준수하며 살라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오경의 결론은 신명기(申命記)이다. 신명기는 ‘두 번째 법(second law)’, ‘율법을 복사함’ 이라는 뜻을 지닌다. 왕은 주야로 율법을 묵상하기 위해 두 번째 율법책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 율법 책은 시내산에서 발견된 책으로서 출19-민10장이고, 두 번째 율법 책은 신명기라고 본다.

이 신명기는 율법의 충성을 백성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 신명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며 강조하는 말이 쉐마(Shema)이다. “이스라엘아 들으라(쉐마),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6:4-5). 이 신앙 고백은 이스라엘 신앙에 있어서 처음이자 가장 근본적인 부분이다.

신명기는 대부분 율법을 포함하고 있지만 연설(설교) 맥락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모세가 백성들에게 충실하게 언약을 준수하라고 촉구하고 권고하는 얘기를 한다.

그들의 생명과 미래는 말씀 순종에 여부에 달려 있었다. 우호적인 표현들이 반복되고 율법이 주어지는 동기가 말해지고 말씀의 순종을 말한다. 감정적이고 수사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신명기 배경이 레위인들의 언약 갱신 의식에서 설교한 것이라고 보거나 북쪽 예언자들의 초기 설교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 어떻든 신명기는 ‘설교된 율법’으로 종종 묘사된다.

신명기는 언약과 언약의 충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특별한 언약 문서라고 말한다. 시내산 언약이 고대 근동문서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언약의 재해석을 하는데 있어서 가족이나 친족 관계 언약에서 고대 종주권 조약에까지 이스라엘의 정치적 사회적 실체에서 변화된 것을 반영한다고 본다.

신명기가 어떤 배경에서 기원된다고 할지라도 훨씬 더 일치되고 지속되는 언약신학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쉐마’ 즉, ‘들으라 이스라엘아’는 야웨의 청중(콰할)들에게 반복해서 요구하고 있다. 이 청중(콰할), 모임, 회중,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에 따라 살아가야 할 존재들임을 말한다.

듣는다는 것은 눈을 마주치는 것 보다 청종한다는 의미이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듣는다. 마음을 제거한다면 들을 수 없다(신30.17). 마음이 완고해지고 할례 받지 못한다면 말씀이 들어갈 수 없고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신10.16, 30.6, 시95.8; 렘4.4).

마음은 일반적인 이해에 있어서 감정의 자리이다. 마음은 사람의 중심이며 ‘정성을 다한다(soul)’는 말은 사람의 영적인 부분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정성(네페쉬)은 인간의 내부에서 보이는 인간의 전인적인 살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으로 정성으로 듣는 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중심, 핵심에서 깊이 들어서 변화를 일으킨다는 의미이다.

‘청종하다’ ‘순종하다’는 말은 그래서 ‘주의 깊게 준수하라’는 말이다(쉐마). 그래서 쉐마는 언약 백성으로 말씀을 준수하며 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신명기는 언약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느냐 그렇지 못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아 오늘 내가 너희의 귀에 말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그것을 배우며 지켜 행하라”(신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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