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연중앙교회 청소년부 동계수련회 선택특강

1. 교리란 무엇인가?

① 교리의 정의 : 교리는 신앙의 개념화이다. 우리가 믿는 내용을 ‘일반적인 지식’으로 삼는 것이다. 교회는 ‘이것’을 믿는다고 할 때, ‘이것’에 속한다. 가령 예를 들어 “하나님은 온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예수님은 그 하나님의 독생자이십니다.” 라고 할 때,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을 일반적인 신앙의 내용으로 수긍한다. 교리이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질문하실 때,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이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대답하였다. 이것이 교리이다. 믿음을 개념화하여 진술한 것이다. 이 때 그는 칭찬을 얻었다. 교리는 신앙의 개념들이고, 이것은 예수님이 사도들에게 전수한 것이고, 사도들이 교회에 전수한 것이다. 이러한 교리들이 교회 안에서 점차적으로 체계화되었고 고착화되었다. 결론적으로 교리는 신앙의 내용을 개념화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라 하겠다. 교리와 관련된 학문을 ‘조직신학’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교리의 체계를 강조한 말이다.

② 교리의 원천 : 교리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성경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유일한 신앙의 원천이다. 그런데 사실은 성경보다 교리가 먼저 있었다. 예수님께서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을 계시하셨다. 그런데 성경이 기록되기 전에 이미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개념화하여 전수하였다. 이후에 예수님께서 나타내신 믿음의 개념들을 보존하고, 전수할 목적으로 성경이 기록된 것이다. 이 일은 특별히 영감 받은 몇 명의 저자들에 의하여 착수되었다. 성경은 우리가 믿어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를 완전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러므로 성경이 기록된 이후의 교회는 성경가운데서 본래의 교리를 찾아 그것을 개념화 하는 작업을 하였고, 그것이 역사적으로 보완되고, 확증되어 오늘 날에 정통을 이루었다.

③ 교리에 접근하는 자세 :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수학의 원리를 개념화하여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였다. 그래서 이 책은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이고 돈을 많이 벌었다. 신앙의 내용도 수학의 원리처럼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통적인 개념들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진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들만의 교리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교리가 전혀 필요 없다고 하든지, 고리타분하다든지, 그런 식의 접근은 스스로 무엇을 믿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 교리가 없는 자는 신앙의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믿는 교리가 옳은가, 바른가, 그리고 성경적인가 하는 것이다. 개념이 없는 자들은 상식이하의 행동을 한다. 오늘 날 한국교회 안에 무개념적인 신앙의 형태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서 교회가 산으로 가고 있다. 여러분들은 신앙의 개념을 장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2. 교리와 교의에 대해서

① 교의의 의원 : 좀 지루하게 들릴 수 있지만, 분명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용어가 있다. 그것은 교의라는 용어이다. 본 교단은 ‘조직신학’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대신 ‘교의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교리관련 서적이나 교재를 공부하다 보면 교리 대신 교의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 둘은 사실은 같은 말이다. 그런데 교리보다 ‘교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다. 이것이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공교회성’이다. 다시 말해 교의는 공동의 교회가 검증하고, 확증한 교리라는 것이다.

② 공교회성 : 공교회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교의’라는 용어를 설명하였다. 공교회가 왜 중요하냐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 분 하나님과, 하나의 교회가 있다. 물론 지상의 교회는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적인 통일을 이룰 수 없다. 그러나 성경적이고, 가장 신뢰할만한 교리를 공동의 교회가 확정하여 그것을 함께 고백해야 한다. 교회의 하나 됨은 신앙의 하나 됨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도 교의가 없다면, 교회는 각자 믿고 싶은 대로 믿게 될 것이고, 질서도 없게 될 것이고, 또 서로가 다른 개념을 가지고 계속해서 갈등하게 될 것이다. 공교회의 교리는 정통을 이룬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교의는 공동의 작업이기에, 개인의 작업보다 더 신뢰할만하다. 그리고 이것은 오랜 기간 공동의 교회가 계속해서 검증해 온 것이기에 더욱 신뢰할만하다. 그러나 분명히 예외도 있다. 지상의 교회는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3. 교의가 왜 중요한가?

① 송영의 삶 :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신자의 제 일된 목적이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고 창조하셨다. 그런데 교리가 없거나 틀리면 하나님께 합당한 영광을 돌릴 수 없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도 없다. 예를 들어 카톨릭에서는 인간이 구원을 받으려면 공로를 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과 신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감사와 영광의 크기가 다를 수밖에 없다.

② 복음의 삶 : 교리는 신앙의 내용을 개념화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것은 복음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명확하게 그리고 신속히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각 신자의 내면에 복음을 정리하여 각인 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복음을 전파하려면 복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불신자들의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복음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복음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못한다. 말을 해봐야 본전도 못찾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③ 진리의 삶 : 진리를 혼잡케 하는 시대이다. 여러 교파들과 여러 신학들이 범람하고, 이단들도 그 어느 때보다 창궐하다. 자유주의 신학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성경의 무오를 부정하고, 인간의 저작으로 받기 때문에 어떤 것들은 믿을 수 없다고 배척한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제자들이 그분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지어낸 허구라고 주장한다. PC(정치적 올바름)현상 때문에 교회가 성경을 왜곡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시대에 하나님의 진리를 바르게 분별하고, 그 진리를 따라 살아가기 위해서는 교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④ 사랑의 삶 :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가 주님을 사랑하는 자이다. 어떤 사람들은 교의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식보다는 사랑이라고 한다. 그런데 알지 못하고서는 지킬 수가 없다. 주의 계명을 분명하게 잘 깨닫고, 그분의 계명의 원리들을 분명히 마음에 새겨야 그 계명을 따라 살아갈 수 있다. 성령께서 그 말씀과 함께 일하신다.

4. 교의와 삶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① 이단으로부터의 보호 : “당신은 언제 구원 받았습니까?” “당신은 구원 받았는데 왜 계속해서 죄를 짓습니까?” 이런 식의 질문들을 통해서 이단이 접근한다. 이 말에 머뭇거리게 되거나 미처 대답하지 못한다면 미혹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단은 우리 삶의 밀접하게 다가와 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질문들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하여서 죄를 지으면서도 구원을 받을 수 있는가? 왜 우리의 구원은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도 교리의 영역이다.

② 선택의 기준 : 여러분들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님이 무엇을 기뻐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우리는 계속해서 실수를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지식은 우리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선택에 흔들림이 없고, 또한 바르게 선택하려면 소신이 필요하다. 신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삶의 원리와 원칙’인데,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으로 신념을 설정해야 한다. 만약 압구정 교회를 다닌 최순실이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바르게 믿었고, 그의 뜻 가운데서 삶의 원리와 원칙들을 세웠다면 비선실세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③ 삶의 목표와 방향 설정 : 소요리문답 제 1문이 “인생의 제 일된 목적이 무엇인가?”하는 질문이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 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의 삶은 어떤 의미를 남겨야 하는가? 나의 생활은 무엇을 위하여 존재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도 교리의 영역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는데, 그것을 보다 명확히 개념적으로 정리해 주는 것이 교리이다. 따라서 교리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푯대와도 같다.

④ 삶의 예배 : 우리가 예배 시에 하나님을 고백하는데, 그 고백이 삶에서도 지속되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이다. 하나님을 왕으로 고백하였으면, 삶에서도 하나님이 왕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이 나의 중보자라고 고백하였으면, 삶에서도 주님을 중보자로 고백해야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고백하는 교리는 사도신경이다. 사도신경은 세번의 믿는다는 고백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처음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이심을 믿는데, 그분이 전능하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무엇을 입을까, 먹을까 염려하지 말라 이는 이방인들 다시 말해 아버지 없는 자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만일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고도, 교회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먹고 살 것에 얽매이고, 그것만 염려하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고백은 헛것이 되고 말 것이다. 고백은 삶을 위한 것이다. 예수님의 승천을 믿으면, 우리는 승리하신 그리스도의 권세를 기뻐하고 의지하면서 능력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5. 예배에서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의미

사도신경은 처음에는 세례교육을 위하여 만들어졌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세 번 묻고, 세 번 답하며, 세 번 물에 잠기게 하였다. 핍박받는 교회에서 믿음의 내용과 진정성을 확인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기독교가 국교화된 이후에는 이러한 검증과정이 약화되었고, 대신 예배 시에 믿음의 내용을 고백하게 되었다. 동서교회가 분열되고 각기 신앙고백이 나뉘기도 하였으나, 샤를마뉴 대제 때 와서 모든 교회가 ‘사도신경’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 후 로마 카톨릭 교회와 루터교회 그리고 칼빈주의 전통에 서 있는 개혁교회와 대부분의 교회들에서 사도신경을 예배시에 공적인 신앙고백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도신경을 예배시에 고백하는 의미를 세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하나님과의 교제이다. 사도신경은 가장 짧게 그리고 성경의 핵심을 요약한 고백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행하신 말씀이다. 이것을 우리는 다시 하나님께 대답함으로써, 마치 복명복창을 하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인정하고 우리 자신의 믿음을 올려 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신경의 고백은 삼위하나님과의 교제를 의미한다. 둘째는 우리의 결단이다. 믿음의 고백대로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겠다는 하나님과의 언약의 갱신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 백성들은 아멘하면서 순종을 약속하고, 그 때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된다. 세 번째는 성도의 교통이다. 우리는 하나의 신앙을 다 함께 고백함으로써 한 몸으로 하나님께 나아간다. 그리고 믿음으로 서로 교제하며,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6. 우리가 믿고 따를만한 교의 문서들

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 영국의 헨리 8세는 이혼문제로 카톨릭과 결별을 선언하고, 개신교를 받아들였지만, 정치적이고 인위적인 개혁은 제대로 교회를 개혁할 수 없었고, 이후로도 여러 혼란이 가중되었다. 이에 1643년 청교도를 주류로 하는 영국의회는 교회를 개혁하기 위하여, 스코틀랜드를 포함한 대영제국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앙고백과 예배모범과 교회정치 등을 제정하고자 웨스트민스터회의를 소집하였다. 이 회의는 5년 동안 지속되었고, 당시 회의에는 121명의 목사와 상원의원 10명, 하원의원 20명 등 평신도 대표 30명이 참석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발표하였다.

②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 문답 : 신앙고백서 외에도 보다 분량이 많은 대교리 문답을 작성했다. 이것은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고백문서이며, 설교자들을 위한 매뉴얼 같은 것이었다. 사도신경과 십계명 그리고 주기도문을 포함하고 있으며, 하나님에 대해 무엇을 믿어야 할지, 그리고 인간이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다. 소교리 문답은 당시 주일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다.

③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 팔츠의 제후 프리드리히 3세가 우르시누스를 비롯한 세명의 박사를 불러 팔츠의 교회들이 공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작성된 신앙고백서이다.

④ 도르트 신조 : 종교개혁이 안정화될 무렵, 개혁가들의 신학에 반대한 항론파들이 생겨났다. 이들의 문제제기로 인하여 도르트에서 교회 회의가 개최되었는데, 그들의 반대에 반대하여 개혁주의 정통교리를 수호하는 내용이며, 항론파의 다섯 가지 반대 조항들을 반박하는 다섯 가지 교리가 핵심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칼빈주의 5대교리라고 부르기도 하며, 영문 앞 다섯글자를 따서 튤립(TULIP)이라고도 한다.

⑤ 기타 / 니케아 신경, 벨직신경,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 제네바 요리문답, 벨직신경 등

7. 결론적 제안

① 교의에 대한 관심 : 감성적이고, 역동적이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교리는 정적이고, 따분하게 느껴 질 수 있다. 그러나 개념 없는 신앙은 우리가 다함께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다. 무지한 백성은 반드시 망한다. 우리는 믿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또 자기 안에서 개념화하고 질서를 세워 하나님을 참되게 믿고 따라야 한다.

② 분명하고 진정한 고백 : 단순히, 형식적으로 혹은 종교의 의례로써 하는 고백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과 중심의 고백을 담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고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백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③ 교의와 신앙의 일치 : 아울러 고백의 진정성이 확보되려면, 그것이 자신의 삶에서 구체화되어야 한다. 순종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배우고, 그것을 명확하게 하여 순종할 수 있는 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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