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교단을 총망라하는 협의체 구성 시도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가 지난 9일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출범 감사예배를 드리면서 NCC, 한기총과 한교연으로 나누어진 한국 기독교계 통합의 기치를 내걸었다.

해마다 각 교단이 가을에 교단총회를 통해서 새로운 교단장이 선출될 때마다 한국 기독교계 통합 단체구성을 시도했는데 드디어 결실을 맺는 모양이다. 그 동안 통합 단체 구성의 논의와 시도는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1년 연한의 교단장의 임기가 끝나면 맡은 자리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교단장으로 교체되어야 하는지 어정쩡한 상태가 발생하면서 결국 변동사항이 없는 사람들 중심으로 가다가 다시 분열되고 했던 것이 한국의 교단연합사업의 지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협의체는 한기총처럼 독자적인 교단으로 등록된 사단법인이 아닌 만큼 특정세력이 좌지우지하는 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면 협의체인 만큼 연합체인 NCC나 한기총처럼 구속력이나 추진력을 가지고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회는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김선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이성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단장 임기가 1년인데 반해서 4년 전임으로 임기가 가장 긴 감리교 감독회장이 실질적으로 이 단체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한기총 정관을 바탕으로 출범하고자 하는데 기감교단은 한기총에 가입하지 않은 단체라서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또한 WCC 가입문제로 인하여 반(反)WCC 진영에 속한 교단에서 이 단체가입을 인준 받을 수 있을지도 지켜 볼 일이다.

이번 한교총 출범의 배경에는 몇 가지 시대적 이유가 있다. 한교총 공동대표인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이날 환영사를 통해 밝힌 것처럼 사분오열된 한국교회의 상황은 현재의 한국사회의 경기 침체, 북한의 핵무기 위협, 열강의 정치적 공세 등 어려운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김선규 예장합동 총회장이 설교를 통해 밝힌바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이단, 동성애, 이슬람의 확산에 대처하며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 당위성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금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 기독교가 대표성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 현실적인 이유다. 지금까지 범교단 연합으로 함께 한 일은 부활절 연합예배를 함께 드리는 것과 일 년에 몇 번 성명서를 발표하는 일 정도였다.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가 사단법인이어서 당시의 교단장 중심으로 행사가 추진되지 못하는 점도 별도의 연합체를 구성하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가칭)한교총의 출범에 앞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교단 내 갈등과 분열의 문제이다. 즉, 각 교단들이 자기들 교단 내부조차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체 교단의 통합을 논의하는 것이 얼마나 효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대학인 총신대학교와 감신대학교의 재단이사회가 파행 중이지만 전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지금 여기 모인 교단장 가운데는 개체교회의 수 십 억 원의 건축빚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과연 한국교회의 총체적인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게 여기는 견해도 있다.

또한 정식 인준 문제가 있는데 이번 (가칭)한교총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의 통합, 합동, 합신, 대신, 개혁, 고신 그리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침, 기성, 기하성, 나사렛, 루터, 복음, 구세군 등 15개교단의 교단장이 출범에 서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교단의 인준절차를 마친 기감, 기성, 기침 등 몇 개 교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각 교단별 총회에서 연합기관 가입절차를 거쳐야 해서 연합체 구성과 본격적 연합활동은 금년 가을이 지나야 할 것이다.

출범감사예배는 이종승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의 사회로 전명구 감독(기감 감독회장)의 환영사, 여성삼 목사(기성 총회장)의 기도,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성가대의 특별찬양, 김선규 목사(예장합동 총회장)의 설교로 이어졌다.

이어서 고신측 배광호 총회장이 ‘국가 안정과 사회통합을 위해’, 합신측 최칠용 총회장이 ‘남북통일과 민족복음화를 위해’, 개혁측 이승헌 총회장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를 위해’ 각각 기도한 뒤 통합측 이성희 총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2부 출범식에서는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의 사회로 기하성 이영훈 총회장이 경과보고, 기침 유관재 총회장이 선언문을 낭독했으며, 루터회 김철환 총회장이 향후 한교총의 목적과 활동방향에 대해 보고하였다. 그후 여러 교단 인사들이 나와서 축사와 격려사로 출범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

이와 같이 기대와 우려가 섞인 가운데 한교총의 출범을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바라기는 한교총이 한국 내에서 기독교 집단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기독교 본연의 사명을 감당하는 연합체로 서기를 바란다.

한교총출범 선언문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한국교회 대표로서 연합운동의 성공과 실패를 통감하면서, 작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으로 나뉘어 각각 속한 단체의 목적만을 주장해 온 현실을 회개하며, 가슴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교단 중심의 연합단체로의 복원을 추진해 왔다.

우리는 그동안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노력해온 2016년 8월 31일 합의와 11월 16일 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필요와, 교단들의 요청에 따라 신속한 결실을 위해 다음과 같이 합의하고 선언한다.

1. 한국교회 교단 대표자들인 우리는 각각 소속한 한기총과 한교연 등 양 단체와 실질적 연합방안을 모색하되, 현실적 결론을 조속히 도출하므로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복원된 연합단체를 출범한다.

2. 한교연과 한기총은 각 단체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선결하며, 협조하는 단체와 함께 복원된 연합단체 출범을 진행해 나간다. 이는 금 번 연합 추진이 ‘제3단체화 한다’는 우려를 불식하고 과거 자랑스러웠던 한국교회 연합단체로의 복원임을 규정한다.

3. 복원된 연합단체는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성과로 평가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2011년 7월 7일 개정 정관(약칭 7·7정관)을 기본 틀로 한다. 이는 현재 한교연과 한기총에 속한 교단중 7·7정관 이전 가입교단과 교단장회의 회원 교단(23개)을 포괄함을 의미한다.

4. 현재 양 단체에 가입된 기관에 대하여는 별도 규정을 두어 합류하여 참여케 하며, 7·7정관 이후 가입된 교단은 재심하며, 화목을 깨는 이단성 시비가 없도록 선명하게 조치한다.

5. 복원된 연합단체는 한국교회 공 교단을 포괄하는 연합으로서 교단들의 상위 단체가 아니며, 교단에서 파송하는 대의원으로만 조직하므로 경쟁과 분열을 조장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최소화된 조직으로 공교단의 함의에 따라 대정부 활동과 대사회적 기독교 변증 역량을 극대화 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한다.

 

2016년 12월 22일

 

서명교단 :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 총회장 김선규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대신) 총회장 이종승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유관재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감독,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개혁) 총회장 이승헌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고신) 총회장 배광호 목사,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교 총회장 김영수 감독,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이영훈 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여성삼 목사, 대한예수교복음교회 총회장 임춘수 목사, 그리스도의교회교역자협의회 총회장 유흥춘 목사,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 신조광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신) 총회장 최칠용 목사,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김철환 목사(현재까지 이상 무순)

 

 

경과보고

우리는 어떤 단체를 목표하는가?

오늘 출범 감사예배를 드린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는 한국교회연합운동의 실패와 성과를 거울삼아 보다 성숙한 단체로 유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다음 사항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1. 선언문 정신에 따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7·7정관 이전 가입교단을 그대로 인정하고, 이후 가입된 교단들에 대하여는 재심사하며, <교단장회의>에 참여하는 교단들과 함께 교단중심의 연합기관으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합니다.

2. 본 연합기관은 교단들의 상위기관이 아니라 교단들의 연합기관입니다. 이는 각 교단이 갖고 있는 신학적 정체성과 전통을 그대로 존중하면서, 한국 기독교가 연합하여 감당해야 할 대국가적, 대사회적 사명과 통일한국의 대업을 중점목표로 삼아 서로 협력하고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3. 새 연합기관은 국대 대형교단들인 7개교단(합동, 통합, 기감, 대신, 기하성, 기성, 기침)의 현직 총회장을 대표자로 운영해 나갑니다. 이는 과거 연합단체가 교단과 무관하게 운영돼온 것을 반성하고, 보다 교단간의 실질적 연합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입니다. 따라서 3개 교단 현직 총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7개 교단장으로 상임회장단을 구성하며, <교단장회의>소속 15개 교단장들로 실무회장단을 구성하며, 가입교단 현직 교단장들로 공동회장단을 구성합니다.

4. 우리는 한기총과 한교연이 잡음과 마찰 없이 완전하게 본 한국교회총연합회에 참여하게 되기를 바라며, 현재 한기총과 한교연에 가입된 기관들에 대하여는 한국교회 연합과 복음전도의 사명을 함께 한다는 전제하에 동역할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5. 새로운 연합기관은 사무실 운영 등의 모든 조직을 최소화하고, 교단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고, 복음 진리 사수와 전파라는 한국교회의 공동목표가 실현되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이에 한국교회 모든 교단들의 참여와 지지를 간절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9일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준비위원회 실무조직

공동대표 : 김선규(합동) 이성회(통합) 전명구(기감)

추진위원 : 김선규(합동) 이성회(통합) 전명구(기감) 이종승(대신) 이영훈(기하성) 여성삼(기성) 유관재(기침)

대 변 인 : 유관재(기침)

총     무 : 이경욱(대신) 엄진용(기하성)

서     기 : 김창수(합동) 강창희(기감) 변창배(통합)

회     계 : 김진호(기성) 조원희(기침)

▶확대조직은 교단장회의 소속 교단과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에 동의하는 교단장들임.

▶본 실무조직의 공동대표와 추진위원, 대변인은 총회장이며, 총무와 서기, 회계는 교단 총무임.

임시사무소 : 서울 서초구 방배로 28 덕산빌딩 4층

전화: 02)585-6386  E-mail : kcc6251@daum.net

환 영 사 

위대한 꿈과 희망이 가득한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시간 속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이 오늘 귀한 자리에 참여하신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국교회에도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한국교회는 130년 전, 미신과 우상이 지배하던 흑암의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전해짐으로 광명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선교 초기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조선의 독립을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이 신앙에 붙들린 후에는 대부분 시대의 선각자가 되어,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며 민족을 계몽시키고, 민족의 힘을 키워, 일제의 압제와 수탈로부터 독립하는 것이었습니다. 3.1운동 당시 전국적인 만세운동에 앞장섰던 상당수가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민족 계몽과 독립을 위하여 목숨 받친 애국지사들이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배출하였습니다. 조선 민족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된 민족과 하나를 이룬 한국교회였습니다. 이런 한국교회의 전통이 유신독재와 군부독재를 반대하는 투쟁으로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루는 주역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또 다른 모습은 분열입니다. 극심한 교단의 분열과 연합기관의 분열로 인하여 분열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진보와 보수로 갈라지고, 또 다시 교단 지도자들의 자리다툼으로 분열하면서 한국교회는 수치와 부끄러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사회적 신뢰도는 하락하였고, 조롱과 비웃음을 당하였습니다, 이단의 발호에 대응하지 못하였고, 권력에 아부하는 치욕의 역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분오열된 한국교회는 초라한 모습 속에 한국사회의 걱정거리로 전락되었습니다.

이제 그 부끄러운 오욕의 역사를 뒤로 하고, 명실상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교회총연합회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유례가 없었던 한국교회의 대표 교단들이 모두 참여하는 역사적 쾌거를 이룩한 대사건입니다. 일각에서 제4의 단체니,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결코 그 역사적 의미를 훼손 할 수 없습니다. 이 날을 한국교회사에서는 한국교회가 분열의 시대를 벗어나 연합의 시대를 열어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2017년은 종교개혁500주년과 평양대부흥운동 110주년 되는 매우 뜻깊은 해입니다. 특별히 교세가 줄어든다는 통계와 극렬한 이단들의 도전 속에서도 대한민국 1대 종교가 되었고, 한국교회총연합회가 출범하게 되면서 대한민국이 한국교회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올해는 탄핵과 대선이 있으며, 경기침체와 취업대란, 지도력 부재 속에 북한 핵무기와 불리한 국제정치의 대공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1천만 한국교회 성도들이 한 목소리로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며, 흔들리는 이 나라의 중심을 잡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독재정권 아래서 학대와 굶주림 속에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을 구원하는 시대적 사명이 한국교회에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 힘차게 출범하는 한국교회총연합에 주어진 이 시대의 막중한 사명입니다. 이 역사적인 시점에 연합기관이 출범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섭리요, 준엄한 명령입니다. 이 명령에 한국교회와 1천만 성도들은 순종해야 합니다.

오늘은 한국교회총연합회가 대한민국과 북한 복음화를 이루고, 더 나아가 세계복음화를 이루기 위하여 당당하게 나가는 역사적인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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