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 권리, 신체를 지속적이고 습관적으로 침해, 파괴한다.

강하룡 목사 (전인성장연구소 대표, 예함교회 담임)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서 너무나도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그들은 우리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한다. 그들을 이해할수록 자신의 삶을 보호하고 지혜롭게 처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 중에 권력이 있거나, 지능이 높거나, 재산이 많거나, 사회적인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혹은 합법과 불법을 오가면서 살인까지도 불사하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 한다.

그들 중 정치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의 영향력 안에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심지어는 수십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살인하라고 명령하기도 한다. 그들 중 기업 경영자의 경우에는 제품의 결함으로 인해 소비자가 고통 받고 죽더라도 외면한다. 그들은 돈을 사람의 생명보다 소중히 여긴다. 심지어 제품의 치명적인 결함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지라도 태연하게 밀어 붙인다.

그들 중 목회자의 경우에는 성도들을 돌보아 하나님의 뜻대로 살도록 목양하는 것보다 성도들을 착취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성도들을 이용해서 자기 자리를 보존하고 개인 재산 축적에 더 열을 올린다. 자기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괴롭히고 쫓아내려 한다. 심지어 자기로 인해 교회가 분열되는 상황에서조차 남 탓을 하며 자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 중에 지능이 낮거나, 가난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비교적 낮은 사람들 역시 비슷한 범죄 패턴을 가지고 있다. 단지 고통을 받는 사람의 수에서 큰 차이가 난다. 영향력이 클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준다.

반사회적 인격 장애의 특징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들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그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 권리, 신체를 지속적이고 습관적으로 침해한다. 그들은 사람을 존귀한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에게 다른 사람은 분노 폭발의 대상, 이용해도 괜찮은 도구일 뿐이다. 반대로 그들은 복수심이 강해서 자기 권리가 침해되었을 때는 반드시 몇 배로 보복하려 한다.

둘째,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 감정,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으면 함께 괴로워하지만 그들은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상대에게 고통을 주는 순간 자기의 지배력을 확인하면서 즐거워하기도 한다.

셋째, 그들은 충동적이고 잔인하고 폭력적이다. 그들은 고문하거나, 성폭행하거나, 살인하거나, 자기가 만든 제품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의 목숨보다 자기의 조그마한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뿐이다.

넷째, 그들은 죄책감이나 죄의식이 없다. 양심이 마비된 사람들이다. 자신의 범죄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앞에서는 눈물 흘리며 죄송하다하고 뒤에서는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다섯째, 그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쉽게 자주 많이 거짓말한다. 상황에 따라 말을 예사로 뒤집는다. 이전에 했던 말을 영상으로 보여줘도 상황이 불리하면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래서 그들은 결국 자기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인생을 파괴하려 한다. 자기 가족에게 폭력을 행하여 가정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결함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품을 유통시켜 많은 소비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죽이기까지 한다. 국민의 안위는 관심도 없으면서 ‘정치쇼’를 하면서 표를 구걸한다. 당선되면 그 영향력으로 다시 악랄한 행위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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