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뜻 안에서 각자에게 복 주심을 믿어야

충진교회 집사, 대신대 강사 역임

"목회자를 잘 대접하면 복을 받고, 목회자를 못살게 굴면 벌을 받는다."라는 모목사의 SNS 포스팅을 읽고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말에 대해서 체험적으로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다른 목사의 댓글도 읽게 되었다.

먼저 생각할 것은 이러한 주장이 성경적이냐? 하는 것이다.  흔히 부흥회에서 말하듯이 목회자 잘 대접하여서 부자가 되었다든지, 자식이 출세를 했다든지 하는 의미라면 반드시 인과가 성립되지 않는 말이다. 이말은 잘 대접한 성도의 마음중심이 성경적이고 진실하기에 하나님으로부터 보너스로 세상적 가치의 복을 받았을 수도 있고, 그냥 일상에서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일일 수도 있는 것이지 반드시 인과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실례로 어느 마을에 목회자 숫자가 증가했는데 오히려 범죄발생율이 증가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을 "목회자가 증가하면 범죄발생율이 증가한다"고 적용하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런 점에서 생각한다면 위의 사례도 그런식으로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생각할 것은 목회자를 잘 대접하는 것이 어떤 마음이냐?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난의 길을 가고 있는 귀한 목회자를 잘 대접하는 것은 정말로 귀한 일이다. 하지만 복받기위해서 목회자만 특별하게 대접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흥부가 제비의 다리를 치료해주어 복을 받았다고 해서 놀부도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고쳐주어서 복받기는 커녕 벌만 받은 교훈을 생각하라. 

그런데 정말 중심이 바른 마음으로 목회자를 성도가 잘 대접하면 복을 받고, 신실한 목회자를 고의적으로 못살게 굴면 벌을 받는다. 반대로 목회자도 성도를 잘 대접하면 복을 받고 못살게 굴면 벌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 복과 벌의 의미에 대해서 잘 분별해야 한다. 여기서 확실한 복이란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하게 되고 신앙의 유익을 얻는 복이며, 확실한 벌은 하나님과 더 멀어지는 벌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세상의 가치로 바라보는 "복을 받는 사람"이 반드시 "하나님께 복받은 사람"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되리라. 반대로 여러가지 고난 중에 있는 사람들이 벌을 받고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말해서는 큰 잘못이다. 고난이 유익이 되어 하나님과 더욱 가까와지고 신앙과 인격이 더욱 성숙해지는 사람이 벌을 받은 것인가?

성경은 어떤 법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인격과 성품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함을 말한다. 특히 기독교인은 to do 보다 to be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 세상적인 복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저 주시면 감사하지만 그러한 것으로만 하나님의 사랑과 복을 판단하는 것이 기복신앙이다.

우리는 "어떠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어떻게 하면 벌을 받는다."라는 식의 사고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거듭난 사람답게 늘 말씀에 지배받는 삶을 갈망해야 한다. 거듭난 사람이 말씀대로 살고자 한다면 참된 목회자를 존중하지 않을리 없고, 참된 목회자를 못살게 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잘못된 목사들도 자신을 반대하는 교인들이 자신을 못살게 군다고 생각하기 쉽다. 형식적인 인과법칙으로 복을 언급할게 아니라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 안에서 각자에게 최선으로 복을 주심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늘 이웃을 섬기는 마음중심으로 살아가야 한다. 더불어 가능하다면 목회자도 잘 대접하고 심지어 불신자도 잘 대접하자. 특히 작은 자를 잘 대접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말하는 성경말씀을 늘 기억하자.

골로새서 3: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마태복음 10:40~42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요.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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