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8일 서울메트로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고장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전동차에 치여 숨진 김모씨(19)의 사연이 구구절절 가슴에 아리다. 특히 그의 가방에 담겨진 컵라면 하나....
수리해야할 구역에 비해 정비공은 턱없이 부족해 제때 밥먹을 시간도 없어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었다고한다. 

올해만 잘 견디면 외주업체에서 메트로의 자회사 직원으로 신분이 업그레이드 될 것만을 기다리며 박봉과 열악한 근무환경을 버텨냈던 그의 19살 인생살이가 그 가방 속에 켜켜이 담겨있다.

매일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도 지하철을 무사고로, 제시간에 운행하게 하기위해 이토록 많은 이들이 위험을 무릎쓰고 악전고투하고 있음을 우리는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어느  화려한 경력의 변호사넘은 전화한통으로 1억원을 벌어대는 이 대한민국에서 말이다...

문득 1970년대 초반 낙양의 지가를 올렸던 윤흥길의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의 주인공 권씨가 떠오른다. 세월이 40년이 흘렀지만 한국사회의 밑바닥은 아직도 진흙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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