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을 시작하는 훈훈한 새해 풍경들

2017년 정유년을 맞아 신·구 간의 정겨운 세배 풍경

2017년 정유년이 밝았다. 어린 아이들이 1년을 손꼽아 기다리던 ‘까치 까치 설날’은 한 해를 시작하는 출발을 의미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설날을 쇠어 온 것일까. 중국의 역사서인 『수서』, 『구당서』를 보면 매년 정월이 되면, 왕이 연회를 베풀었다는 신라 시대의 왕실의 설 풍경이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지금의 우리 설의 모습은 중국의 양나라 때의 것과 유사한 측면이 많으니 대략 고려 이후부터 설을 지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세배 풍습은 성경적으로도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출 20:12),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잠 23:25), “네 부모를 공경하라” (마 19:19) 등 구약에서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부모 공경은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테마이다. 생존해계신 부모님께 새해 문안 인사를 드리는 세배 풍습은 그런 의미에서 참 좋은 우리네 풍습이다.

다음 세대를 향한 뜨거운 축복의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본푸른교회(경기도 구리시 벌말로 80번길 100)에서는 새해를 맞아 신․구 간의 정겨운 세배 시간을 가졌다. 고령의 교회 지도층 성도들과 차세대 성도들의 만남이었다. 최원영 담임목사의 사회로 이뤄진 세배 시간은 ‘세배 → 세배돈 수여 → 축복기도 → 덕담’ 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날 특별한 시간을 접하게 된 문하늘 양은 “교회에서 이런 시간을 갖게 되니, 교회의 어른들이 모두 가까운 친척들인 것 같아 더 친근하다” 면서 “내년에도 세배 시간이 또 왔으면 좋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오늘 행사를 주도한 최원영 담임목사도 “이 역시 하나의 토착화의 사례일 수 있다”면서, “성경적으로도 바른 우리의 풍습을 교회에서 거룩하게 잘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랑이 듬뿍 담긴 덕담 메세지를 전하는 모습. (왼쪽부터) 심영식 장로, 최서형 장로, 전태동 장로.

본푸른교회의 바람처럼 2017년 정유년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그리고 부모 공경이 더욱 더 삶 속에 드러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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