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감정을 비우고 말씀과 찬양으로 채우기

고영애 박사 (미래세대회복연구소장, Th.D 목회상담전공)

마음(Psyche)은 사고, 의지, 학습, 감정, 기억 등 인간 정신 활동의 총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각 사람의 삶의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타인에 의해서나 자기 스스로 조절될 수 있고, 왜곡된 생각에 의해 뒤틀릴 수도 있으며, 하나님의 손에 의하여 지배될 수도 있다. 즉 마음은 우리 삶의 기제이며, 방식의 근원이다. 마음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사고방식, 삶의 태도, 그리고 자신, 타인 또한 하나님과 관계 맺는 방식이 결정되며 그러므로 마음으로부터 많은 문제들이 시작되고, 따라서 해결되어야 될 곳도 마음인 것이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무의식이 있고 그 무의식 안에는 그 사람이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와 그 위에 나름대로의 평가가 더해진 감정들을 모아두는 방이 있다. 이곳에 쌓여진 상처와 부정적 감정들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인격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며, 사는 동안 그의 생활 모든 영역에서 드러난다.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성령 충만함을 경험하였다고 해서 이러한 상처나 그로 인한 문제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것은 영성의 문제가 아니며,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감정적 문제를 인지하고 드러내 직접적으로 치유하지 않고는 이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듯 손상된 감정들은 우리의 일상적인 신앙의 행위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고, 비움과 채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무의식에 내재된 상한 감정들을 비워내기 위해서는 ‘자유 연상’이나 ‘글쓰기’ 등과 같은 심리학적 접근법이 매우 유익하다. 목회상담자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최상이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신뢰할 만한 친구나 멘토에게 자신의 상한 감정들을 이야기함으로 비워질 수 있다. 또한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에 자신의 내면의 감정들을 통찰하여 떠오르는 대로 노트에 써 보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토설기도’는 상한 감정을 비워내는데 매우 유익하다. 기도할 때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전대상회, 대뇌 기저핵 및 번연계의 활동은 감소한다. 이것은 기도나 명상 상태에서 뇌가 더 안정되고 이완되고 긍정적이 되어가며 불안이 더 감소했음을 보여주는 과학적인 증거이다. 이와 같은 토설기도를 통해 내면의 부정적 정서들이 비워지고 나면 평안함을 경험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내면의 상한 감정을 비워냈다면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 왜냐하면 내면의 비워진 공간은 곧 또 다른 악한 것들로 채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빈 공간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닌 하나님으로 채워야 한다. 하나님으로 채운다는 것은 곧 말씀으로 채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말씀이시기 때문이다.(요1:1) 말씀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암기하고, 수시로 읊조리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은 “만약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마음으로 하나님을 생각하면 온전한 평강을 경험하게 될 것”(사26:3-4) 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마음을 말씀으로 채우면 하나님께서 내주하시고 따라서 그 개인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온전한 평강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찬양으로 채우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 찬양은 곡조 있는 말씀이며 신앙고백이다. 무엇보다 찬양의 선율은 인간 정서를 터치하고 영혼을 울리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비움과 채움을 통해 우리의 부정적 정서를 모아두던 방은 깨끗이 소제되고, 하나님으로 충만하게 되며 따라서 사고방식, 삶의 방식, 관계 방식 그리고 신앙의 방식까지 건강하게 수정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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