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1:7-9
7.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8.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으로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 
9.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으니 곧 그 기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he 2nd Life Foundation, 뉴욕퀸즈교회 Pastor, Esther Soo-Gyung Kim

 

구속"(ἀπολύτρωσις 아폴루트로시스, redemption, deliverance)이란 말은 "속전(ransom) 즉 몸값을 지불하고 노예상태에서 풀어 자유를 주는 것", "몸값을 주고 어렵게(간신히) 석방(해방)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즉 이 말은 무엇의 노예로 있어서 자기 스스로는 자유함을 얻을 수 없는 사람을, 속전을 지불하고 노예상태로부터 구해주어 자유를 누리게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구속이라는 것은 인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에베소서 1장 3-6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우리를 택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구원하셔서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그 은혜에 감사하여 항상 찬송하며 살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7-12절까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신령한 복에 관해 말씀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2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1)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 곧 죄사함을 받음

우리 모두는 아담의 선악과 사건 이후로 원죄를 갖고 본질상 마귀의 자녀로 태어납니다. 그래서 성령으로 거듭나기 이전까지는 모두 마귀의 노예로 살아갑니다. 다시 말해서 마귀의 생활을 한다는 말입니다.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 2:3)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몸을 속전(ransom)으로 지불하셔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심과 그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실을 믿는 자는 마귀의 노예 생활로부터 자유함을 받도록 해주신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의 죄가 용서함 받고 죄인에서 의인으로 우리의 신분이 바뀌도록 해주신 것입니다. 마귀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완전히 다른 삶을 주신 것입니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 가셨느니라"(히 9:12)

그러므로 죄의 종에서 해방되어 의인으로 신분이 바뀐 우리에게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죄에게서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 너희 육신이 연약하므로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드려 불법에 이른것 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드려 거룩함에 이르라"(롬 6:17-19)

(2) 모든 지혜와 총명을 넘치게 하사 하나님의 뜻의 비밀을 알게 하심

"지혜"(σοφία 소피아, wisdom)라는 말은 생활 속에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으로 사용되는 넓고 충분한 지적 능력, 즉 이론적이며 지적인 지혜인 분별력을 말합니다.
"총명"(φρόνησις 프로네시스, prudence)이라고 해석된 용어는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을 아는 지식"을 말하는 것으로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지혜를 말합니다. 즉 무엇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일인지를 파악하여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판단 능력 즉 통찰력을 말합니다. 이 단어가 신약에서는 한 군데 누가복음 1장17절에서 쓰였는데, "슬기(wisdom)"라고 번역되었습니다. 

"저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앞서 가서 아비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리는 자를 의인의 슬기(φρόνησις)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예비하리라"

그러나 이 두 단어는 모두 비슷한 의미를 갖고 쓰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총명은 헬레니즘시대의 영지주의자들이 추구하던 사상과 지식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이 말은 당시에 영지주의자들이 주장하고 있던 세상의 지식과 지혜와 구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한 말입니다. 

당시의 영지주의자들이 오늘날에는 뉴에이지 또는 다원주의라는 이름으로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뉴에이지 사상 속에 숨어있는 다원주의는 우리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다는 사상과 우리의 잠재의식을 개발하면 무한한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상을 주입시켜서 "뉴에이지"라는 "새로운 시대"에 눈을 뜨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창세기에서 뱀이 하와를 유혹할 때에 "이것을 먹으면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될 것"이라고 유혹했던 구시대의 유물이지, "새 시대" 즉 "뉴에이지(New Age)"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리스도를 지식적으로만 알고 실제로 삶 속에서 자신의 구세주로 모시지 못한 사람이나 세상사람들은 잘못된 세상의 지식과 사상에 물들어 판단력이 흐려진 채로 살아갑니다.

"비밀"(μυστήριον 무스테리온, mystery)이라는 말은 감추어져 있어서 알 수 없는 미스터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비스러운 것"이었는데 "밝혀진 것"을 말합니다. 즉 "이미 밝혀진 신비스러운 것"입니다.

"이 비밀(μυστήριον)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옴으로 감취었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어떻게 풍성한 것을 알게 하려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골 1:27).

이 "비밀"은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까지는 신비에 싸여 감추어졌던 것인데,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밝혀진 진리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계획과 성취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만이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총명 즉 분별력과 통찰력을 갖고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분별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성경의 비밀을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감추어져있던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그 신비스러운 비밀을 깨달을 수 있는 자는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 15:5-6). 

그리스도 안에 사람이, 그리고 사람 안에 그리스도께서 거하실 때에 그 사람을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것이지, 사람 안에 그리스도께서 거하지 않으신다면 그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지혜와 총명의 신이 함께 하시므로 하나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이 그냥 알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이 성경을 읽거나 말씀을 들을 때에 이해가 잘 되지 않고, 또 이해하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되지않는 이유는, 그가 아직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이란 뜻의 히브리어 '아담(אדָם)'의 낱자를 풀어보면, (א 알레프): 하나님, (ד 달레트): 구별, (ם 멤): 말씀이라는 뜻을 가진 세개의 낱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들을 연결시켜서 풀이해보면, "하나님께서 구별하신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사람이란 하나님께서 구별하신 말씀 즉 거룩한 말씀이 거하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이를 다시 말하자면,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거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거룩한 말씀 즉 그리스도께서 거하시는 존재에게 사단이 다가와 그리스도께서 거하시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하나님이 될 수 있다고 속삭이는 순간, 아담은 그 미혹에 넘어갔고 더이상 사람이기를 포기했던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사람이 사람이려면 사람다와야 사람이지"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정말로 성경적인 말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아담)이라면,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분의 거룩한 말씀대로 살아가므로 생각도 그리스도처럼, 그리고 모든 말과 행동이 그리스도처럼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인지, 그리스도께서 나인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살아야 진짜 사람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을 성경은 그리스도인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이들이 교회만 다니면서 "I am a Christian"이라고 아주 뻔뻔하게 말들을 잘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전혀 인정하지 않으시더라도 자신은 크리스천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초기의 사울처럼 스데반과 같은 진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사람을 돌로 쳐죽이면서도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사역을 한다고 착각을 합니다. 스데반과 같은 이들 즉 그리스도께서 그의 안에 계시므로 그의 언행이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에게 "너가 예수님이야?"라고 비아냥거리며 인간은 결코 예수님처럼 살 수 없다고 말하는 자칭 크리스천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내가 증거하노니 저희가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지식을 좇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느니라"(롬 10:2-3)

우리는 누구나 그리스도 밖에 있으면 나무에서 떨어진 가지처럼 말라 비틀어져서 결국 불에 던져 태워버리는 즉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흙먼지 덩어리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 말씀대로 행하려고 노력할 필요 없이 저절로 주님의 뜻대로 행하게 되고, 열매를 맺으려고 애를 쓸 필요가 없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려고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원수를 사랑하게 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원수에게 선을 베풀며 살아갑니다. 열매를 맺으려고 애를 쓰는 나뭇가지를 본 적이 있습니까?

여러분 안에 그리스도께서 거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지혜와 총명이 없으므로 원수가 아닌데도  미워하며 선한 말과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혜와 총명을 갖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하고 노력을 해도 안됩니다. 그러한 삶은 그리스도께서 거하시면 자동적으로 되는 것입니다. 그나마 선하게 살려고 애를 쓰는 사람은 양심이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양심이 화인맞은 사람은 아예 선한 열매를 맺으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인간 관계에서 끊임없이 원수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자주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고 하셨고,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함은 그 눈이 가리워져서 보지 못하며 그 마음이 어두워져서 깨닫지 못함이라. 마음에 생각도 없고 지식도 없고 총명도 없으므로......"(사 44:18-19). 

"주께서 가라사대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며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나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사 29:13)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속전으로 주심으로 우리를 마귀의 종 즉 죄의 종에서 해방시켜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을 진정으로 구세주로 영접할 때에 세상의 그 어떤 지혜와 지식보다 뛰어난 하늘의 신령한 지혜를 갖고 세상을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때문에 손가락질 당하고 욕을 먹지만,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것은 손가락질하고 욕하는 그들이 진정으로 어리석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 받은 은혜와 감사의 제목은?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질상 진노의 자녀로 태어나서 죄의 종으로 살아왔던 저를 죄로부터 해방시켜주시기 위해 그 댓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흘려 죽으셨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에 뭐라고 감사의 말씀드려야할지, 또 뭐라고 죄송하다고 해야할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선한 열매가 맺혀지지 않았던 때도 있었고, 때로는 인간 관계에서 원수를 맺으며 그것을 풀려는 마음이 전혀 없이 지혜나 총명과는 상관 없이 그렇게 살아왔던 때가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제가 먼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하지 않고, 상대방이 무릎을 꿇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저의 의가 가득차서 교회와 주의 종을 사울처럼 핍박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같은 죄인을 위해 죄가 없으신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고통을 당하셔야 했다는 것이 인간의 머리로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저의 지혜의 한계성을 보면서, 정말로 하늘의 신령한 지혜와 인간의 지혜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인간의 한계성과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무한하심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세상을 살아갈 때에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삶 속에서 진정한 지혜와 총명이 없음을 많이 발견합니다.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 거했더라면 금상첨화였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저는 별로 똑똑하지도 않지만, 그리스도 안에 거함으로 그들이 알지못하는 하나님의 뜻과 하늘의 비밀을 알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또한 그들보다 더 지혜롭게 분별력과 통찰력을 갖고 사리를 판단하며 살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제가 선해서 선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제 안에 그리스도께서 계시므로 저절로 선한 말과 행동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또한 얼마나 큰 복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며, 주님께 붙어있도록 허락하여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저를 이렇게 만들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찬양합니다. 그러한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을 송축합니다. 또한 주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인도해 주신 성령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저의 삶을 통하여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다면, 그것보다 더 감사할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오늘도 저를 구속해주시고, 지혜와 총명을 넘치게 주셔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허락하여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저희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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