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중학술문화교류협회 제13차 정기총회 개최

(사)한중학술문화교류협회(회장 신경숙)는 지난 2월 10일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제13차 정기총회를 개최하였다. 고려대학교 이기수 전총장을 비롯한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였다.

함께 진행된 1월의 초청특강 순서에는 "트럼프-시진핑시대 중국의 대전환과 한국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전병서 교수(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가 강의를 하였다. 지금의 시대에 가장 적절한 강의였다는 참석자들의 격찬이 많았다.      

국내 최고의 중국 경제 전문가 전병서 교수는 이날 특강에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대중국 전략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주었다. 경제대국이었던 일본을 제치고 G2의 자리를 굳건히 한 나라,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 대형 M&A의 최대 큰손이 된 나라 중국은 이제 제조대국에서 서비스대국으로 전환을 끝냈다고 한다. 중국의 1980~1990년대는 “예금의 시대”였고 2000년대는 “부동산의 시대”였지만 2014년 이후 “대금융(주식,채권)시대”가 왔다고 한다.

크고 빠르다 못해 이젠 ‘강하게’로 바뀌고 있는 중국은 이제 ‘제조 중국’에서 전 세계 최대의 현금을 보유한 ‘세계의 지갑’이 되었다. 세계 넘버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은 어떤 전략을 통해 ‘부(富)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트럼프-시진핑 시대에 중국의 대전환을 맞아 우리한국은 중국 경제의 새 패러다임에 발맞추어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중국에 대한 한극인의 무지와 몰이해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 중국의 지도부가 변화하고, 정책이 변화하고, 국민 의식이 변화하고, 성장 전략이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지도부와 정책과 국민의식은 얼마나 변하고 있는가? 세계 경제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중국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탄핵정국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더군다나 아직도 종북이니 보수니 하는 좌우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전교수는 이러한 미국과 중국의 개혁과 변화에 맞춰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과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돈벌이가 대거 등장하게 될 이 기회는 중국의 변화가 눈에 보이는 사람, 기업, 국가에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교수는 향후 중국의 대전환 핵심 키워드로 ‘리커노믹스 2.0’, ‘중국의 인터넷경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최저 성장률은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려는 경제정책인 ‘리커노믹스 2.0’, 중국과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태평양을 지나 인도양을 거쳐 유럽에 이르는 해상 실크로드 건설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그리고 이를 위해 57개국의 참여를 얻어 진행 중에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에 대해서 공부하고 대비할 것을 강조하였다.

그동안 잘나가던 한국 제조기업들이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에 중간재와 자본재를 팔아 최근 5년간 떼돈 벌었다고 좋아했던 한국의 제조업들이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구조를 제조에서 3차 산업,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꾸면서 일어난 일이다.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기계’를 파는 삼성전자가,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기계는 공짜로 주다시피 하고 대신 ‘마음을 사는 콘텐츠와 앱’을 휴대폰에 내장시켜 파는, 설립한 지 4년밖에 안 된 중국의 샤오미에 당했다.

전교수는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한 전망과 함께 중국 경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그 위기가 중국이 망할 정도의 것이 아니라면 중국의 모든 문제점은 한국의 기회이자 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경제대국의 경제 위기론에 휩쓸리기보다는 중국의 변화가 무엇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돈 벌 기회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가 모두 초저성장의 함정에 빠져 있는 지금, 한국이 중국이라는 달리는 말의 안장에 올라탈 수 있다면, 이번 중국의 대전환 시대 또한 한국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하였다. 벨트(Belt-제조업)가 아닌 백(Bag-금융)에, 웹(WEB)이 아닌 앱(APP)에 승부를 걸라고 한다.

전교수는 한때 적이기도 했고 오랜 친구이기도 했던 애증의 나라, 중국! 이제 중국에 대한 기억을 빨리 되살려야 한다. 세계 최고의 현금부자 중국, 이곳에서 돈 버는 경제 코드를 빨리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젠 중국을 잘 안다는 촉(觸)이 다가 아닌,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콕 찌르는 침(針)을 찾아 승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만일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 현지법인 대표는 중국출생으로 칭화대학교 졸업자, 쟝수성 출신으로 채용해야 성공한다는 보너스도 알려준 최고의 특강이었다는 참석자들의 격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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