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주의 온상을 과감히 청산하라

교회 북 카페 새롭게 단장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본헤럴드신문 발행인. 본국제대안학교이사장. 등

오늘날 교회 봉사도 아르바이트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마음가짐 자체가 너무 약하고 초라하다. 아르바이트 정신 가지고는 수준 높은 영적 영향력을 함께 나눌 수 없다. 아르바이트는 아르바이트 수준의 헌신과 생활 태도를 가지고 산다. 아르바이트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다니는 교회에 잠시 몸을 살짝 담고 살아가는 초라한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르바이트식의 사고는 일터에서 프로 정신의 헌신과 에너지를 볼 수가 없다.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이다. 영혼에 대한 간절함도 약하고, 전도에 대한 열정도 기여도 없고, 성도와의 교제도 깊이 있게 하지 않는다. 헌금생활도 대충한다. 단지 언젠가는 이곳을 떠날 것이라는 전제 조건을 마음에 품고 있다. 상황과 환경이 바뀌면 언제든지 쉽게 발을 뺄 준비를 하고 있다. 이것을 교인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언젠가는 교회를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서로 깊은 신뢰를 하지 않는다. 깊은 정을 주고받지 않는다. 영적 깊이를 함께 나누지 못한다. 얼마나 가련하고 불쌍하고 헐벗은 우리들의 모습인가? 이것이 오늘날 교회 리더들을 통해서 쉽게 볼 수 있는 처참한 모습이다.

나는 신학교 시절에 교회를 가면 그 교회가 내가 평생 뿌리를 내릴 교회처럼 일했다.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하나님이 촛대를 옮기기 까지 교회는 나의 전부였다. 나의 생각과 시간과 땀방울과 에너지를 그 교회에 다 쏟았다. 나는 그렇게 사는 것이 목회자의 길이라고 생각을 했다. 또한 당연히 그렇게 사는 것이 목회자의 삶의 자세이다.

한국 교회는 사역자와 평신도분들이 주인의식으로 사역했기에 오늘날 큰 부흥을 경험했고, 영적 유산을 물려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교회는 어쩌면 그렇게도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퇴색되어져 가고 있다.

목회자도 중직자도 적당히 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이라고 생각을 한다. 적당히 봉사하고, 적당히 눈치보고 빠지고, 적당히라는 말이 어쩌면 그렇게 어울리는 모습으로 우리의 신앙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것은 통곡할 노릇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수준 낮은 헌신과 한국교회를 보고 한탄하고 통곡하고 절규하고 계실것이다.

교회는 적당히 하는 곳이 아니다. 하나님의 일은 적당히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전부를 던져서 사랑하는 곳이다. 보화가 있는 밭을 발견하고 자신의 전부를 다 팔아서 그 밭을 사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보화이다. 그 천국의 보화를 사기 위해 자신의 전부를 다 팔아야 한다. 내가 너무도 소중하게 여기는 시간, 물질, 지식, 재능, 가족, 놀이 등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아낌없이 던질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 너무도 그립고 보고 싶다.

교회는 아르바이트처럼 해서는 안된다. 교회는 살짝 발만 담그는 식의 신앙생활을 하는 곳이 아니다. 그러면, 어떤 기적도 은혜도 능력도 경험하지 못한다. 오히려 독버섯이 되어 하나님의 교회를 병들게 하는 주범이 되는 것이다. 아르바이트 식의 신앙생활은 언젠가는 기초가 약해서 폭풍과 비바람이 몰아치는 인생의 추운 계절을 맞이할 때 무참하게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인생은 항상 좋은 날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금방 인생의 혹독한 겨울이 누구에게 다 찾아오게 되어 있다. 그 추운 겨울을 이길 수 있는 영적인 힘은 지금 주님께 최선을 다해 나의 삶을 드릴 때 추운 겨울이 다가와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인생의 추운 계절에 하나님과 더 깊은 사귐의 관계로 감동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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