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잉카문명의 상징 – 마추픽추(MACHUPICCHU)​

"사진으로만 보았던 마추픽추...신비 그 자체였다. 날씨도 너무좋아 전혀 춥지 않았다."

김영진 목사(은천감리교회, 서울시 은평구 소재)는 2015년 5월 안식년 세계기행 여정 가운데 남미를 가게되었다. 중남미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적지 중에서 오직 한 곳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행자가 '마추픽추'라고 답한다.

'마추픽추'라는 말은 '늙은 봉우리'라는 뜻으로 해발 약 2437m에 위치한 고산도시다. 산 아래에서는 어디에 있는지도 볼 수 없다고 해서 잃어버린 도시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기 때문에 잉카제국 멸망 이후 계속 잊혀졌다. 4백년 가까이 베일에 가려있던 마추픽추는 1911년 미국의 인류학자 히람 빙엄(Hiram Bingham)이 원주민 소년의 증언을 토대로 실체를 확인함으로써 알려졌다.

잉카 제국이 멸망했던 당시 스페인의 정복자들에 맞서 최후까지 항쟁했던 장소인 빌카밤바(Vilcabamba)와 헷갈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 빙엄은 이곳을 빌카밤바라고 믿었는데, 실은 다른 곳이다. 고도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스페인은 이곳에 쳐들어가는 것을 귀찮게 여겨 중도포기했다. 하지만 잉카인들이 괜한 겁을 먹고 이동에 방해가 되는 여자와 어린이들을 죄다 생매장해버리고 도망가버렸는데, 실제 마추픽추에서 발견된 유골의 80%가 여자와 어린이의 유골이라고 한다.

현대에 들어서 성분 분석을 해보니 잉카제국이 생기기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 있는 등 연도와 시기가 중구난방이라, 잉카 이전에 존재했던 문명이 지은 것을 잉카 제국에 들어 보수해서 사용했다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작지나 건축물 규모를 보면 인구는 2000명을 넘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마추픽추는 잉카인의 기술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그 기술력을 살펴보자면,

① 거의 손대지 않은 거대한 자연석으로 태양의 신전을 지었다.

② 산 위부터 아래층까지 물이 고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정교한 수로를 만들어,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물웅덩이 하나 생기지 않고 전부 식수로 사용했다고 한다. 게다가 그 수로는 특별한 손질 없이 여전히 물이 흐르고 있다.

③ 서양문명보다 앞서서 음식물을 저장한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바로 산바람을 이용한 자연냉장고이다. 이는 서구보다 500년 앞선 기술로 감자를 6년간 썩히지 않고 보관할 수 있었다고 한다.

④ 철제도구가 전혀 없었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에서도 하기 어려운 면도칼 하나 들어가지 않은 정교한 석조건축, 조각술이 사용되었다.

⑤ 나침반과 해시계는 자연석으로 만들었으며, 오차가 없다.

마추픽추를 방문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쿠스코에서 옛 잉카의 길을 따라 마추픽추까지 가는 잉카 트레킹 코스도 있으나 몇개월 전부터 예약해야 한다. 마추픽추 아래 도시인 아구아스 깔리엔테스(Aguas Calientes) 까지 가는 차량편은 모두 폐쇄되었기 때문에 관광객은 비싼 페루레일을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그 가격이 관광객들이 감당하기엔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차선으로 중간 기착지인 오얀따이땀보 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편도 USD 37의 오얀따이땀보-쿠스코 간 객차를 이용하는 편이다.

아구아스 깔리엔테스에 도착해서 마추픽추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왕복 20달러(편도 10달러 수준)의 버스를 이용하는 것과, 걸어서 올라가는 것 두가지가 있다.  마추픽추를 제대로 즐기려면 시간에 맞춰 와이나 픽추도 올라가보는 것이 좋으나, 산 자체가 생각보다 가팔라 1시간 반 정도 되는 산행에 지쳐서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올라갈 때는 체력을 비축해 두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앞에서

입장시에는 하루 방문객 수인 2500명 제한을 위하여 여권 검사를 받게 되어 있다. 물론 복사한 여권도 받아주기 떄문에 위험을 위해서는 가져가지 않아도 되지만, 마추픽추 기념 스탬프를 찍어주니 보안에만 신경쓸 수 있다면 실제 여권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와이나 픽추의 경우 하루 3번, 1시간만 입장이 허용된다. 와이나 픽추를 둘러보고 싶은 사람들은 미리 시간을 체크하고 동선을 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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