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죽 최복이 대표의 무릎경영 이야기 (4)

본죽 매장이 500개 가까이 늘어났을 때에 최복이 대표의 건강이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직접 주도했던 가맹점 오픈 일정도 미루게 될 정도였다. 최대표는 기도했다. ‘아, 이제 혼자 하면 안되는 구나. 이러다가 못 일어나면 인수인계 조차 불가능하겠어. 직원들에게 위임할 때가 왔어’ 그렇게 본브랜드연구소에서 본교육센터까지 확장하고 교육, 메뉴 만들기, 오픈 지도하기 등 역할을 분담하고 오픈교육, 관리교육, 재교육까지 일을 분담하니 회사는 1,000억 대 회사로 성장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매장을 열겠다고 몰려들수록 최대표의 마음의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그 돈이 어떤 돈인가?’ 눈물 어린 사연들이 묻어난 돈으로 시작하는 소자본 생계형 창업이니 절대 잘못되어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이 최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돈에 너무 연연하다 보면, 돈 버는 데만 초점을 맞추면 망하게 된다. 더구나 슬로푸드인 죽은 은근하고 뭉근하게 천천히 끓여야 하는 인내의 음식이 아닌가? 저 멀리 달아나는 돈을 쫒기보다 손님을 중심으로 최대한 잘 섬겨드리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본죽 가맹점 점주 가운데 기독교인은 30~40%에 지나지 않지만, 최대표는 본죽 1,500여 가맹점 사장님들에게 기독교적인 선한 가치인 사랑과 섬김 그리고 자기희생을 이야기 했다. 또 그들을 위한 기도문을 보냈다. 그러자 그 아름다운 의미를 아는 가맹점 사장들에게 공감을 이루었다.

다른 기업의 대표들 같았으면, 가맹점이 많아지는 것이 내심 즐거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대표는 달랐다. 매장이 700개를 넘자 너무 가깝게 차려진다 싶을 정도로 가맹점들이 촘촘히 들어섰다. 법적으로 문제 없는 거리이기는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매출이 떨어질까 하는 사장님들의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눈에 보인 것이다. 직원들과 심각하게 토론도 나눴다. 매장간 거리에 아직 큰 문제가 없고, 기업이 성장하다 보면 모든 가맹점을 100% 만족시킬 수 없다는 논리도 이해는 갔다. 하지만 기도할 때 마다 모든 매장의 사장님들의 얼굴들과 각자의 사정이 마음에 걸렸다.

그 와중에 2010년에는 상복이 터졌다. 지식경제부장관상(2007), 중소기업청장상(2008), 대한민국 CEO대상 고객만족 경영부분 수상(2009), 지속가능경영대상 중소기업대상(2010), 한국프랜차이즈대상 대통령상(2010)을 수상하며 연일 언론의 관심과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잘나갈 때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말씀의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매장이 많아지니 가맹점주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충수를 두기 시작했다. 최대표는 미처 그것을 감지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1년 11월 소비자 고발성 프로그램인 ‘불만○○’을 통해서 두 개의 영업점에서 일어난 비위생적인 실태가 폭로되었다. 매출은 반토막 나고, 기업의 신뢰와 쌓은 노력들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최대표는 잠을 설치면서 밤새도록 회개하면서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다. 전국 가맹점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모두들 본사 탓으로 돌렸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상황을 뚫고 나갈 방법을 깨우쳐주셨다. “가맹점 오픈 금지, 리뉴얼 중지 그리고 물건값과 물류비 할인”이었다. 기업으로서는 뼈를 깍아내는 아픔이지만, 상호 신뢰가 회복되면서 상황이 수습되었다.

그러다가 2015년 ‘추적 ○○’의 보도로 또 한 번 열병을 앓았다. 한 임원이 퇴직 후 ‘본&○○’ 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우리의 노하우와 가맹점을 상대로 영업하는 것에 경고를 했는데, 그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번에는 최대표 부부가 악덕업주처럼 왜곡되어 방송이 된 것이다. 사실무근, 부풀림, 이미지 추락, 불이익 속에서 충분히 법적인 대응을 할 수 있었지만, 하나님은 관련자들을 만나 선대하고 품게 하셨다. 이 일은 결국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어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기업의 이미지를 더욱 신뢰가 가게 만들었다. 2016년에는 9년 연속 소비자웰빙지수 1위 기업과 함께 소비자평판지수 1위 기업이 된 것이다.

기업이 기틀을 잡아갈 무렵 최대표의 남편은 기업 운영의 일선에서 물러가고 최대표에게 대표직이 위임되었다. 최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하지만 최대표는 하나님께서 기업을 맡기기로 작정하고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기도하고 메모했다. “오늘은 무엇을 할까요? 이 일은 어떻게 진행할까요?” 하나님은 그 때마다 그 일들이 풀어지도록 열어주셨다.

하나님은 점점 기업의 체질을 바꾸셨다. 기업 운영측면에서 전에는 고객인 가맹점에서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맹점, 소비자 그리고 직원들까지 모두 고객으로 보고 전체적인 시스템과 사람을 바꾸게 하셨다. 가장 가까이 있는 직원들을 중요한 동역자로 여기고 그들을 바르게 세워야만 가맹점과 가맹점의 소비자에게 하나님의 가치가 흘러간다는 것을 깨우쳐 주신 것이다.

최대표는 성경적인 6대 핵심 가치를 세웠다. ①경쟁보다는 ‘협력’ ②성공보다는 ‘사명’ ③개인보다는 ‘우리’ ④계약보다는 ‘약속’ ⑤이윤보다는 ‘가치’ ⑥빨리보다는 ‘멀리’ 하나님은 당장의 돈보다 궁극의 가치를 향해 나가는 ‘가치경영’을 이루도록 하신 것이다.

가치가 분명해지니 기도는 더욱 강렬해졌다. 매일 새벽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오전에는 점주 교육과 회의, 점심때는 본점 4층의 오피스텔 방 하나를 기도실로 썼다. 12시에서 2시 무렵 그곳은 최대표가 기도하고 성경을 읽거나 쓰고, 성경 쓰기나 기도편지를 쓰는 워룸(war room:원래는 ‘전시 작전상황실’이지만, 영적으로는 영적인 전투를 위한 ‘기도실’)이 되었다. 최대표의 워룸은 기업을 바르게 이끌어가는 ‘경영전략기획실’이나 다름없었다.

그 사이 기업의 직원들이 변화되었다. 매장 관리자였던 SM(Store Manager)의 역할이 변화됐다.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사장들에게 싫은 소리만 하고, 매출만 치근대는 역할이 아닌, 사장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매장의 활성화를 위한 ‘가맹점 행복 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하니, 일이 즐거워지면서 각 매장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배송기사들도 예우를 해 주기 시작했다. 그들의 일에 어울리는 TM(Transport Manager)이라는 직급을 붙여주고 그들의 명찰을 달아드리고 회식 자리도 만들고 교육하며, 새벽 4시 직원들과 커피를 가지고 대접하고, 겨울에는 텀블러를 제작해서 선물했다. 배송 중 다치면 병원비도 지불하며 한 가족처럼 모셨다. 결국 하나님의 경영 방법은 옳았다.

“선한 가치관, 탁월한 역량, 범사에 감사” 아침마다 외치는 본죽인의 상이자 구호이다. 본죽인으로 사명과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각 매장에서 일하는 주방 직원들의 호칭까지도 ‘주임님, 대리님, 과장님’ 부르며 존중해 주었다. 하나님은 최대표를 통해 크리스천의 선한 영향력이 무엇인지 기업을 통해 보이셨다. 그 은혜로 2014년 고용노동부에서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대상을 수상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그렇게 최대표의 손을 잡고 해외 시장으로 이끄셨다. 일본, 중국, 미국에서 ‘본죽&비빔밥’은 외국인들에게도 한식 No. 1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으며 인정받게 하셨고, 국내에서도 빛나게 하시면서 ‘본죽&비빔밥’은 글로벌 브랜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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