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교회는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으로 전락해가고 있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인테넷 모바일 신문 발행인,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본월드미션이사(재), 본국제신학교 학장, 본국제기독대안학교 이사장, 새길과 새일(사)부이사장. 저서: 주기도문연구, 충성된일꾼되어가기. 제자세우기 40일 영적순례 등

당신은 거듭났는가?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정이 상한다. 그래서 오늘날 기독교인 조차도 케케묵은 질문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 질문이 기독교의   본질이다. 이 질문을 통과해야지만 진정한 신앙의 길에  들어서게된다. 

종교지도자인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늦은 밤에 찾아 왔다. 두 사람 사이에 질문과 답이 오고 갔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하였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도전적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니고데모는 거듭남의 영적 의미를 전혀 깨닫지 못했다.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니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니까”(요3:4).

다시 어머니의 배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야 하는 것입니까? 예수님은 4차원의 영적 세계를 말했는데, 니고데모는 3차원의 물질의 세계로 질문을 하고 있다. 왜 이런 대화의 차이가 일어날까? 니고데모는 왜 예수님의 4차원의 영적 세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세상의 물리적 공간적 3차원의 세계로 해석할까? 이 차이점이 왜 일어났을까?

니고데모가 영적으로 거듭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니고데모는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종교단체의 지도자이다. 모세오경을 철저히 지켰고, 서기관들이 만들어 놓은 613개의 율법 조항을 지켰던 수준 높은 신앙인이었다. 그런데 그에게는 거듭남이 없었기에 예수님의 제시한 거듭남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교회안에 거듭나지 못한 분들이 많다. 거듭나지 못한 분들을 명목상 교인이라고 부른다. 명목상 교인의 문제는 현대교회의 가장 큰 숙제이다.

전도학에서 학문적으로 ‘E-0’란 개념을 탄생시켰다. E는 복음전도를 뜻하는 영어단어 ‘이벤절리즘’ (evagnelism)의 약자이다. E-1은 같은 문화권에서 같은 언어로 복음을 전할 때 사용하는 개념이고, E-2는 같은 문화권에서 다른 언어권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고, E-3는 타문화권에서 다른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경우을 말한다.

그렇다면, E-0는 무엇인가? 교회 안에 있는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경우를 말하는 표기 단위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명목상의 교인들’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하는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인해서이다.

첫째는, 명목상의 교인들은 전도의 대상이지, 양육의 대상이 아니다.

그들이 교회 안에 존재하고 있을지라도, 그들은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그들은 단지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고,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일 뿐이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신앙의 2-3세대에 해당된다. 이들은 교회문화에는 아주 ‘익숙’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난 체험이 없다.

둘째, 명목상의 교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데이빗 바렛 (David B. Barret)과 토드 존슨 (Todd M. Johnson)에 따르면, 2009년 당시 기독교인들은 전 세계 인구의 33%로서 22억 7천만 명이라고 한다. 그들 중에서, 복음적인 그리스도인들은 대략 2억 6천 명 정도로 추정한다. 약 10% 만이 거듭났다고 본다. 하지만 실제로 거듭난 자들의 수는 그보다 더 작을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존재한다.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여기는 많은 사람들 중에 명목상의 교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에 수많은 명목상의 교인들이 존재한다. 교인들만 그런가? 목회자들도 그 범주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참된 그리스도인 (confessional Christian)과 형식적 그리스도인 (creedal Christian)을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 만일 오늘날의 교회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올바르게 보지 못한다면, 교회는 영적 능력을 상실해 버릴 것이다. 따라서 교회 지도자들은 반드시 명목상의 교인들의 문제를 날카로운 안목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셋째, 예수님께서 개인적으로 복음을 전하신 첫 번째 대상이 명목상의 교인이었다.

니고데모는 명목상의 교인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비록 그가 바리새인이고, 유대인의 관원이며, 이스라엘의 선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거듭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명목상 그리스도인들은 귀신처럼 기독교를 믿는다.

귀신도 지식이 있다. 귀신도 하나님이 한분이신 줄을 안다. 귀신도 하나님의 아들이 예수그리스도인 것을 안다(막3:11,‘더러운 귀신도 예수님을 보고 엎드러져 부르짖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또한 귀신도 지옥의 존재를 확실히 알고 시인한다. 그러나 귀신이 못하는 것이 있다. 하나님이 제시한 구원을 믿지 않는다. 귀신은 결정적으로 구원을 받기 위해서 예수그리스도를 신뢰하고 의지하는 결단을 포기한다.

오늘날 명목상 그리스도인들 중에 이런 분들이 있을 것이다. 지식적인 신앙, 감정적인 고백도 있고, 주일이면 교회를 다니고, 교회 모임에 잘 참석한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이 있다.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의지하지 못하고, 믿음으로 결단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귀신들의 믿음과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 이런 믿음을 죽은 믿음이라고 한다. 형식적인 믿음이라고 한다. 죽은 믿음은 자신에게도 공동체에게 어떤 영적 영향력을 주지 못한다. 죽은 믿음은 이익도 구원도 없다. 죽은 믿음은 늘 말로만하는 믿음이다. 형제가 배고픈데, 말로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고 말만한다. 행동이 없다. 죽은 믿음은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지 못한다. 이것이 가장 큰 불행인 것이다.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면, 구원받았다면 반드시 자신의 믿음을 삶으로 증명해야 한다.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의 믿음은 죽은 믿음이요 결국 명목상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내 안에 생명이 있는데, 불이 타고 있는데 어찌 말로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죽은 믿음이기 때문에 아무런 변화도 감동도 역사도 믿음의 행동도 없는 것이다.

에수님이 거듭남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니고데모에게 말한다. 다른말로 하면, 오늘날 교회내에 있는 명목상 그리스도인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는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요3:5-7).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나님의 나라인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예수님이 지금 니고데모를 전도하고 있는 것이다. 죄씻음 받고 하나님의 영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예수님이 지금 명목상 종교인인 니고데모를 전도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니고데모에게 말하고 있다. 내가 네게 말하는데, 너는 거듭나야한다는 것이다.

니고데모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거듭나는 것인가? 그 방법을 제시했다. 죄인들이 놋뱀을 바라보고 살았듯이, 죄인들이 예수님을 바라볼 때 살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를 믿는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을 믿어야지만 영생을 선물로 받는다는 것이다.

거듭남의 비밀은 오직 하나이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다. 광야에서 불뱀에 물려서 죽어가던 사람들이 놋뱀을 쳐다보며 살았듯이. 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오직 조건이 하나이다. 인자이신 예수님을 믿는 것이다.

교회 북카페

내가 거듭난 진짜 그리스도인지 아니면 껍데기만 있는 명목상 그리스도인인지 스펄전 목사가 제시한 거듭난 사람의 특징을 되새겨보면 어떨까?

(1)죄의 습성을 멀리한다.

“하나님께로부터 난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하나님께로 난 자마다 범죄치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요일3:9, 5:18).거듭난 사람은 중생한 사람은 죄를 짓던 못된 버릇을 끊어버리고, 지난날에 지었던 나쁜 습성들을 가까이 하지 않을려고 한다. 과거에는 죄를 짓고도 마음에 죄라고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중생하고 나서는 다시는 죄를 즐거워하지 않는다. 죄를 가증히 여기고 죄를 미워한다.

(2) 그리스도를 믿는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로서 난 자”라고 했다. 거듭난 사람은 예수그리스도가 자기를 구원할 유일하신 구세주이심을 믿는다.

(3)의로운 생활에 힘쓴다.

“의를 행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줄을 알리라”(요일2:29). 거듭난 성도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동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하나님이 싫어하는 일을 피하려고 애쓴다. 항상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가려고 하고 그리스도의 명령대로 살려고 합니다.

(4)믿음의 형제를 사랑한다.

“우리가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요3:14). 거듭난 사람은 그리스도의 참제자가 된 것이다. 하늘 아버지처럼 모든 사람들을 한결같이 사랑할려고 한다.

(5)세상을 이긴다.

“대저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요일5:4). 거듭난 사람은 옳고 그름을 세상의 판단기준을 따르지 않는다. 믿음 가운데 굳게 서서 세상을 이긴다.

(6)경건생활에 힘쓴다.

“하나님께로 난 자가 자기를 지키매”(요5:18). 거듭난 사람은 자기 영혼이 더럽혀지지 않기 위해 언제나 조심한다. 죄에 물들지 않으려고 힘쓸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정결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사려깊게 친구를 사귄다. 모든 시간을 아껴 쓰려고 노력한다. 항상 조심하며, 겸손하고 기도하며 산다.

스펄전 목사는 이 여섯가지 특징을 따라가는 사람이 중생한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것이 없다면 그 사람은 중생한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당신은 거듭났습니까? 매년 찾아오는 사순절 기간에 우리는 영적인 문제를 다시 짚어봐야 한다. 이 물음에 확실하게 답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