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27) - 다윗이야기(2)

“요시야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 그 조상 다윗의 모든 길로 행하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더라”(왕하22:2)

 

이스라엘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인물이 있다. 그가 바로 다윗이다. 다윗의 별은 현대 이스라엘 국기에도 표시되어서, 얼마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윗 시대를 동경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다윗, 메시아가 올 것이라고 아직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다윗을 좋아하는 배경에는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윗 시대에 가장 큰 영토, 고대근동 지역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절을 동경하며 그 시대로 돌아가고자 하는 여망이 있는 것이다.

다윗은 남북 지파를 하나로 연합하여 통일 국가를 건설하고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천도(遷都)하여 어떤 차별이나 구별이 없게 하였다.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서 국민의 마음을 모은 것은 이스라엘이 통일 국가로 가는 첫 발걸음이었다. 이 예루살렘 천도는 후대에도 이스라엘과 유대교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 것이다. 다윗은 이스라엘 사람과 유다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는 작업, 예루살렘을 공동 중심지로 삼아 연합을 하게 하였다. 이 천도 이후 다윗의 통치는 확대되어 나가게 되었다.

가장 위험한 적인 블레셋을 무찌르고 그는 군사적 리더십을 가지고 영토를 확대하였다. 블레셋이 지배했던 가나안 땅도 편입하였다. 점점 영토를 확장하여 남동쪽으로 이웃 나라를 압박해 암몬, 모압, 에돔을 정복하였다. 다윗은 또한 북쪽으로 아람 수도 다멕섹도 정복하게 되었다. 계속하여 다윗은 또한 그의 영향력을 유프라테스 지역까지도 미쳤다. 그는 그 이전에는 상상도 못하는 광대한 지역을 정치적으로 지배하였다.

다윗이 활동하던 시대에는 외국의 큰 세력이 위축되었던 때이다. 지중해의 동쪽 끝인 시리아나 팔레스틴 지역은 좁아졌고, 남쪽의 이집트와 북쪽의 힛타이트는 오랫동안 국내의 잔존세력과 싸워야 했다.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강의 두 세력, 앗시리아와 바빌론, 후에 페르시아는 아직 역사의 무대에 나타나지 않았다. 몇 세기 후에 이 세력들이 나타나면 숨쉬기도 힘들겠지만 다윗은 그의 영향력을 큰 영토에 미치며 자신의 제국을 확장하였던 것이다. 다윗 시대가 황금기로서 그렇게 큰 영토를 차지한 것은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다윗은 후대의 이스라엘 왕조를 위해 현저한 역할을 하며 예루살렘을 통치하는 다윗 왕조를 세우며, 그의 이름으로 사 백년간 통치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였다. 그는 정치적 군사적 영역에서만 모델이 아니라 종교적 모델이 되기도 하였다. 후대의 왕들은 역사서에서 종교적 태도에 따라 평가를 받게 되었다.

야웨 신앙에 비추어 종교적인 태도가 우호적인 왕들은 “그의 모든 행사가 그의 선조 다윗의 모든 길로 행하였다” 평가받는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윗의 후손 중에 한 왕을 세워 왕위를 가지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나중에 메시아 기대 사상이 다윗 후손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이사야 예언자는 앗시리아 통치의 질곡 속에 ‘평화의 왕’이 올 것이라 말했고, 다윗 왕과 같은 구원의 왕이 올 것이라고 보았고, 실제 하나님의 영이 임한 다윗과 같은 존재, 다윗 이전의 사사나 모세와 같은 인물이 나올 것이라 보았다. 그러나 새 다윗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메시아는 인간과 동물이 하나 되고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먹고 어린이와 뱀이 같이 노는 세상, 더 이상 해함이나 악함이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다윗을 통한 메시아 기대는 구약 성서에 나타나는데, 낙원적인 조건이 아닌 인간 사이에 완벽한 의로움이 세워질 때이다. 이 낙원과 메시아 기대는 완벽한 구원의 왕이 도래하면 성취될 것이다. 다윗에 대한 기억은 수 세기 동안 메시아적 희망으로 남아 있다. 후세에도 그의 강력한 인격, 다윗이 행한 강한 인성을 필요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히스기야, 요시야 왕에서 다시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고, 그 메시아는 예수 그리스도로 나타나는 구속사를 다윗에게서 우리는 찾게 된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마태복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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