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1-1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의 있는 곳이라. 2.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쌔 마르다는 일을 보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자 중에 있더라. 3.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4.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5. 이 향유를 어찌하여 3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6.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저는 도적이라 돈 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7. 예수께서 가라사대 “저를 가만 두어 나의 장사할 날을 위하여 이를 두게 하라 8.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9. 유대인의 큰 무리가 예수께서 여기 계신줄을 알고 오니 이는 예수만 위함이 아니요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도 보려 함이러라 10. 대제사장들이 나사로까지 죽이려고 모의하니 11. 나사로 까닭에 많은 유대인이 가서 예수를 믿음이러라

본문은 ‘유월절 엿새 전’ 즉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일주일 전에 예수님의 장사를 준비하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문 1-2절을 보면, 예수께서 죽었던 나사로를 살리신 후에 나사로가 예수님과 함께 앉아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 광경은 에베소서 2:5-6의 말씀과 똑같은 모습입니다.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죽어서 4일이나 되어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나는 나사로는, 우리가 예수님을 믿기 전과 또는 교회에는 다니지만 거듭나지 않아서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입니다. 즉 본문 1-2절의 말씀은 허물과 죄로 죽어있던 나사로인 우리를 예수님께서 살리셨고, 또 함께 일으키셔서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신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많은 사람이 예수께서 살리신 나사로를 보기위해 모여들었습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나사로를 보는 것만으로도 복음 즉 예수님이 전파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가 나사로처럼 예수님에 의해 거듭났다면, 우리의 영적인 상태가 살아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영적인 상태가 살아있어야 우리를 보는 사람들이 우리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느끼며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다닌다고 하면서도 영적으로 소경과 귀머거리 상태에 있다면, 그래서 주위 사람들을 실족시키며 상처를 주고 있다면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보러 모여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전파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교인들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이름이 더럽혀질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사로처럼 죽었다가 살아야 합니다. 나사로가 죽어서 무덤에 있을 때에는 냄새가 나기 때문에 가족들까지도 가까이 가기를 꺼렸지만, 나사로가 살아났을 때에는 많은 사람이 나사로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기위해 모여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영적으로 살아있습니까? 아니면 심하게 영적 시력이 저하되어 있습니까? 또는 영적으로 보청기를 껴야만 겨우 들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닙니까?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우리가 건강한 크리스천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영적으로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해야만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않는 자는 영적으로 죽은 자이며, 아직까지 무덤 속에서 시체 썩은 냄새를 풍기고 있는 나사로이기 때문입니다.

나사로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있는 곳에서 마리아는 아주 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여인에게 있어서 가장 귀중한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았습니다. 그 향유의 값이 3백 데나리온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1데나리온은 보통 노동자의 하루 일당이므로, 3백 데나리온은 보통 노동자의 1년 연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우 값비싼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회계를 맡고있는 가룟 유다는 돈에 아주 민감한 사람이라서 그것을 보는 순간, 너무나 아까왔습니다. 그래서 가만있지 못하고 “이 향유를 어찌하여 3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라며 마리아를 책망합니다. 보통 교회 안에서 헌금을 별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헌금을 많이 하는 사람을 비난합니다. 또 교회일에 충성하지 않는 사람들이 열심히 충성하는 사람을 비난하는데, 그 이유는 질투심 때문입니다. 가룟 유다는 그 비싼 향유를 쏟아붓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자들 중에서도 그것을 옳게 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쓰지 않고 팔아서 자기들에게 헌금으로 바쳤다면 그것을 자기들이 쓸 수 있는데, 그것을 계산하다보니 너무 아까왔던 것입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예수께서는 “저를 가만 두어 나의 장사할 날을 위하여 이를 두게 하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가난한 자들을 돕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는 가난한 자들이 항상 있기 때문에 가난한 자들에게 구제를 베풀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위해 헌신할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구약에서는 ‘기름을 붓는’ 것은 여러 의미로 쓰였습니다. 왕이나 제사장, 그리고 선지자로 즉위할 때에 기름을 부었고, 또한 구별하는 일이 있을 때에 예식의 하나로 기름을 부었고, 사람이 죽었을 때에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 죽은 시체 위에 발랐습니다. 그리고 손님이 집에 왔을 경우에 그 집의 종이 손님의 발을 닦고 향유를 발라주었습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닦은 것은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왕으로, 그리고 제사장과 선지자로서 이땅에 오셨고,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십자가에서 죽어서 장사되어야 할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죽으셔서 장사하기 위해 향유를 바르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장사에 관해 관심을 갖고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만이 그것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돈에만 관심이 있던 가룟유다는 유대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구제”라는 명목으로, 예수님의 장사를 준비하고있는 믿음의 여인을 책망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이 빠진 어떠한 선한 행위도 ‘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룟유다는 ‘교회’나 ‘예수님’을 이용하여 자기의 욕심을 채우고, 자기의 꿈과 비전을 이루려는 사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러한 자를 6절에서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저는 도적이라. 돈 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감이러라”라며 ‘도적’이라고 말씀합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딤후 3:2-5)
 
오늘날 교회에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정말로 구원받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이 있고, 지금 나사로를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처럼 무언가 기적을 보고싶어서 나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마르다처럼 항상 분주하게 많은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은 일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또 말씀을 전하는 이에게 오히려 가르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처럼 항상 예수님의 발 밑에 앉아서 열심히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요 6:26)

그런데 그 중에는 나사로처럼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완전히 죽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받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가룟유다처럼 완전히 자신이 살아있어서 자기의 의지로 예수님을 따르려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의 의지로 예수를 믿으려고 하는 자들은 자신의 욕망과 꿈 또는 돈벌이를 하기 위해 교회에 오거나 그것을 포기하지 못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이용하여 복을 받으려고 하는 마귀의 자녀들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교회에 모여들기 때문에 교회는 조용할 수가 없고 자주 시끄러운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사로의 사건은 그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누가복음 16장에 기록된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를 생각나게 합니다.

"한 부자가 있어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로이 연락하는데 나사로라 이름한 한 거지가 헌데를 앓으며 그 부자의 대문에 누워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불리려 하매 심지어 개들이 와서 그 헌데를 핥더라. 이에 그 거지가 죽어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가고 부자도 죽어 장사되매 저가 음부에서 고통 중에 눈을 들어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고"(눅 16:19-23)

거지 나사로는 어떠한 선한 행위를 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그저 아파서 고통을 당했고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음식을 먹으며 살았다는 기록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는 죽은 후에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구원은 우리의 어떠한 고난이나 선을 행하는 행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선한 행위로 천국에 들어가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천국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로 들어가는 것이지 우리의 어떠한 선한 행위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캐톨릭 신자나 불교 신자들과 같이 종교인들 중에는 크리스천보다 세상적으로 볼 때 엄청난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를 뺀 세상의 모든 종교는, 그들이 생각하는 선을 행해야만 구원을 받습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줄 아는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에서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갈 2:16)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엡 2:8-9)

거지 나사로나 예수께서 살리신 나사로는 그들의 어떠한 행위로 천국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죽었던 나사로가 살아난 것은 오직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며, 거지 나사로 역시 하나님의 은혜로 천국에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거듭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따라서 본문에 나오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은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교회에 필요한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사람이나 장소는 교회와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귀한 보혈을 흘려 세우신 것이 교회이기 때문이며, 교회의 머리가 되신 예수님을 모신 성전들이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룬 것이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저희와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고전 1:2)

"또 만물을 그 발 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엡 1:22-23)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찌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5-16)

"저가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저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니라"(히 7:27)

오직 단번에 자신을 드리시므로 모든 제사법을 완성하사 누구나 지성소에 들어가서 회개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우리는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원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돈버는 일과 건강과 명예와 권세와 가족과 사랑과 행복 등에 더 관심이 있다면, 가룟 유다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자신과 가룟 유다가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말도 안된다고 화를 내며 어떻게든 자신을 합리화 하느라 바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아직까지 자기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정말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죽으심과 연합된 자는 "맞습니다. 저는 어쩌면 가룟 유다보다 더 돈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교회에 다니는 것은 제가 원하는 복을 받아 잘 살고싶어서 입니다"라고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저는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라고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런 고백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면, 미안하지만 본질상 진노의 자녀로 태어난 가룟 유다와 다를 바가 없는 죄인일 뿐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지 아니하노니 만일 의롭게 되는 것이 율법으로 말미암으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죽으셨느니라"(갈 2:20-21)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15)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