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현장에서 함께하는 기도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전명구 목사)을 비롯하여 연회감독들이 지난 4월 14일 예수님 십자가에 죽으신 성금요일 오후 4시 세월호가 인양되어 육상거치 된 전남 목포신항만을 찾아서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세월호 인양현장에서 함께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지난 3년간 꿈쩍도 안하던 감리교단의 리더십이 바뀌고 난 후에 벌어진 일이다. 이번 감독들은 뭔가 다른 사람들인가 보다.  

전남 목포 신항의 미수습자 가족 컨테이너에서 진행된 이번 기도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ㆍ중부연회ㆍ남부연회ㆍ삼남연회 감독들과 감리교 평신도단체장들 및 감리교본부 임직원, 정세균 국회의장 등 40명이 참석하였다. 서울의 광화문 본부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단체로 머너먼 남도를 향해 내려 온 것이다. 전라도는 감리교의 불모지이기 때문에 감리교 목사들이 평생에 목포를 방문할 일이 이번이 아니면 언제 가볼 것인가?

아마도 서울에서 목사들이  단체로 내려온다는 소식을 들은 관계자가 신항 출입 신청을 40명만 했다고 한다. 그런데 서울에서 감독들이랑 교단본부 직원들이 목포에 온다고 하니, 그지역 삼남연회 관계자들은 감독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몇십명이 몰려왔단다. 그래서 서울에서 내려온 일부 사람들과 삼남연회 소속 목사, 평신도 50여명은 신항 출입신청이 안되어 세월호 구역에 들어가지 못하고 철조망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한편 기도회를 마친 후에 감독회장 등 일행들은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며 함께 기도하였다.

이 기도회는 세월호 목사로 알려진 안산화정교회 박인환 목사가 사회를 보았다. 박인환 목사는 지난 4월 10일 세월호 희생자 304명과 단원고 강민규 교감, 김관홍 잠수사를 기억하기 위해 제작한 <416기억독서대> 306개를 광화문 감리교본부 앞마당에서 전시하였다. 관련 보도기사 바로가기  http://www.bonhd.net/news/articleView.html?idxno=2437

인양된 세월호 선체를 찾아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데에 평소 노란 리본에 거부감을 보이던 교단 지도자들과 본부 임직원들이 감독회장을 따라서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고 목포까지 내려갔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범교단적인 세월호 참배는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교단 가운데 처음있는 일이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감리교단 행사에 동행한 것은 특이한 일이다. 그는 국회의장 취임 간담회에서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가 앞장서 국회 내 환경미화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찾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올해 예산안에 국회 청소노동자 직접 고용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  결국 국회 환경미화노동자들은 지난 1월 2일 정직원 신분증을 받았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기도하는 정세균 국회의장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하는 전명구 감독회장
박인환 목사와 세월호 유가족
중앙의 보라색 후드 전명구 감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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