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그릇이 비어 있으면 금이 간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 발행인,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등

가정은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축복의 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을 이기지 못하고 가정이 해체되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부부가 서로 사용하는 사랑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남편은 아내로부터 격려의 말을 듣고 싶은데, 아내는 말없이 맛있는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남편을 격려하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은 우울해지고, 아내는 남편의 행동이 왜 그런지 영문을 모른다. 아내는 아이들 없이 남편과 단둘이 호젓한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면서 사랑을 표현한다. 그러나 아내의 반응은 시큰둥하기에 남편은 당황하게 된다.

문제는, 남편은 남편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아내는 아내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한 동기를 가진 부부 사이에서도 문제와 갈등이 존재한다. 서로가 사용하는 사랑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감정의 그릇이 있다. 사랑의 언어가 서로 다를 경우 감정의 그릇이 비어있게 된다. 감정의 그릇이 비어있으면 허전해하고 갈등이 존재하고 우울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결혼하기 전에 사랑에 빠졌을 때 그것이 영원하리라 믿고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사랑에 빠지는 감정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결혼한 부부들이 로맨틱한 사랑에 빠져 사로잡혀 있는 기간은 평균 2년이라고 한다. 2년이 지나면 눈이 열리면서 상대방의 결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상대방의 행동방식에 짜증을 내게 된다고 한다.

▣게리 체프먼 저 【 5가지 사랑의 언어】

게리 호프먼이 저술한 <5가지 사랑의 언어>는 한국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졌고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언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이다. 인정한다는 것은 격려한다는 것이다. 격려는 감정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배우자에게 어떤일을 하라고 압력을 가하지 말고 격려하고, 용기를 주라고 한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심오한 욕구는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배우자를 인정해주고, 칭찬을 받았을 때 그 영광을 함께 나누고, 인정하는 말을 글로 써서 주는 것도 아주 좋다고 한다.

두번째 사랑의 언어는 함께하는 시간이다. 함께한다는 것은 같은 공간에 몸과 마음과 눈과 관심이 서로 집중되어야 한다. 진정한 대화가 흘러갈 때 함께하는 것이다.

세번째 사랑의 언어는 선물이다. 선물이라는 것이 문화적인 장벽을 넘어서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선물을 받는 것이 제1의 사랑의 언어인 사람에게는 반드시 선물 사주어야 행복을 느낀다. 선물을 주지 않으면 배우자의 사랑을 의심하게 된다.

네 번째 사랑의 언어는 봉사이다. 봉사란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배우자를 도와줌으로써 배우자가 사랑의 기쁨을 느낀다. 만약에 봉사가 제1의 사랑의 언어인 분들에게는 봉사를 해줄 때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다섯 번째 사랑의 언어는 육체적인 접촉이다. 손을 잡아주고, 키스를 하고, 안아주고, 성적 접촉은 배우자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육체적인 접촉이 사랑의 언어인 사람에게는 사랑받을 때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결혼생활의 지혜는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다. 제1의 사랑의 언어가 무엇인지를 배우자들에게 물어보라. 그리고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에 헌신하라. 그러면 감정의 그릇이 풍성해지게 된다. 여기서 부드러움과 넉넉한 여유와 기쁨의 웃음과 행복한 감사들이 흘러나오게 된다. 이것이 부부관계를 이어주는 감정의 힘이다.

5가지 사랑의 언어위에 그리스도인들은 하나 더 추가해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신앙의 길, 믿음의 길, 사명의 길을 함께 걸어가야 행복하다. 바울의 동역자이며 생명을 함께 나누었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처럼 믿음의 길을 함께 걸어갈 때 진정한 결혼의 의미를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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