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중앙교회(교육관측 일부)+신일교회(한기승목사)와 합병

광주중앙교회 제16대 담임목사로 한기승목사 추대

광주중앙교회는 ①전남제일노회 광주중앙교회(한기승목사) ②남광주노회 광주중앙교회(채규현목사) ③교육관 측 중사모(399명) 이렇게 3개의 교회가 존재하게 되었다. 사이좋게 공존하며 누가누가 잘하나 선의경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광주중앙교회는 113년 전 미국남장로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인 유진벨(한국명 배유지)이 광주에 세운 금동 광주제일교회(북문안교회)에서 분립시켜 북문밖교회로 시작했다. 나환자들의 아버지 오방 최흥종목사가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후에 출옥하여,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초대담임목사로 설립했던 교회로 유명하다. 그 이후 일제 강점기를 거쳐 일제의 장감통합정책으로 감리교신학교장을 지낸 진도출신 한국의 천재신학자 정경옥 박사가 해방직전까지 시무했던 교회이기도 하다. 해방이후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치면서 근 1세기 동안 전남 광주에서 가장 큰 교회이자 미국남장로교회 선교의 요람이었다.

1950년대 후반 정규오목사가 담임으로 취임하여 양적으로 급성장한 광주중앙교회는 정규오목사의 교단정치력으로 예장합동 교단의 비주류측 본거지였다. 정규오목사는 1970년대에 예장합동 교단의 교권을 장악한 이영수목사와 대척점에서 호남지역의 대부로 활약하였다. 그러다가 1979년 9월 이영수목사 측에서 비주류와 호남지역 목사들을 배제한 채 대구불법총회를 개최하여 정규오목사를 중심으로한 호남의 교회들은 기존의 예장합동 교단에서 축출되고 말았다. 박정희 유신정권의 어용종교 수괴였던 이영수목사가 자신의 부총회장 당선을 위해 반대파를 축출하고 만 것이다.

정규오목사는 합동교단의 비주류교회를 아울러서 예장개혁교단으로 출발하였고, 광주신학교는 광신대학교로 정식인가를 받고 교단신학교로 자리잡았다. 정규오목사가 작고한 후 2005년 구 개혁교단과 합동 교단이 합병을 추진하여 지금은 한국에서 가장 큰 예장합동교단으로 변모하면서 광주중앙교회도 다시 예장합동 소속이 되었다.

정규오목사 이후 1980년부터 변한규목사가 광주중앙교회를 이끌어오다가 2004년 은퇴한 변목사를 이어 최규현목사가 부임하였다. 채규현목사는 부임당시 3년간 재정권과 인사권을 요구했고, 당회원들이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3년 후에 당회원들은 재정권과 인사권의 독점을 정상으로 돌이켜 줄 것을 요구했지만 묵살되었다. 이로인해 청빙했던 장로들과 갈등이 시작되어 결국 2010년 광주중앙교회 장로들은 담임목사의 문제에 대한 각종 사안들을 발표했다. 그리고 위조문서, 폭력 등 교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광주중앙교회가 오랫동안 분규를 하면서 광주시민들에게 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전형적인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지역여론을 살펴보니 교회를 확장이전하면서 담임 목사가 헌금 많이 낸 신도만 챙기고 오래된 돈 없는 신도는 쳐다보지도 않는 못된 짓을 하니 이런 사단이 났다고 비난하는 광주시민들이 많아서 가슴이 아팠다. 광주중앙교회 사태에 대해 본지가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많은 광주시민들과 교계인사들의 반응은 지극히 시큰둥하다. 이제 광주중앙교회는 광주지역에서 별로 존재감도 없다고 한다. 오히려 겨자씨교회나 안디옥교회가 광주를 대표하는 교회라고 일성이다.  

한편 광주중앙교회가 소속된 예장 전남제일노회는 채규현목사의 신학사상에 대한 장로들의 청원을 받아 조사하고, 이단사상으로 규정하고 채규현목사를 제명시켰다. 이 과정에 총회본부 재판국이 개입하는 등 많은 소란이 일어났다. 결국 채규현목사 측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장로들측의 중앙교회를 사모하는 사람들(중사모)로 양분되어 본당과 교육관에서 각각 예배를 드려왔다. 또한 전남제일노회는 중사모 측에 당회장을 허락했고, 교육관측은 황윤수목사가 담임목사로 7년째 양립해왔다. 한편 채규현목사가 시무하는 본당측은 남광주노회로 소속을 이전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본당측과 교육관측은 사법적인 소송을 계속해왔고, 드디어 33년 역사를 가진 신일교회(한기승 목사, 서광주노회)와 합병하여 교회 명칭을 광주중앙교회로 하였다. 합병에 따라 합류한 장로는 11명(이여일, 박해천, 김명일, 임영진, 고용태, 김용관, 송현기, 윤순일, 이주일, 김한배, 양성관)이다. 합류장로 일동은 '광주중앙교회가 전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올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지금까지 약 7년여 동안 노회재판과 총회재판, 사회법정에까지 끊임없이 소송이 이어져 왔으며, 성도들 간에도 고소, 고발 등으로 성도들의 심령은 치유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상처만 남게 되어 하나님 앞에 한없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또한 "특히, 바른 신앙과 신학을 지키기 위해 교육관에서 예배드리는 성도들의 대부분은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있을 뿐만 아니라, 7년여 동안 계속된 분쟁과 싸움으로 성도님들의 영적상태는 피폐해지고, 심령은 메마른 상태가 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과 모든 믿음의 동지들 앞에 매우 부끄러운 일이며, 이로 인해 결국 전도의 길이 막히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비난을 받는 일이 되고 말았다"고 합병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광주중앙교회 제16대 담임목사로 한기승목사를 추대했다. 지난 2월 17일 합병에 신일교회와 광주중앙교회 교육관측은 교회합병에 서명했고, 지난 4월 4일 제116회 전남제일노회에서 교회합병을 허락받았다.

지난 4월 15일에 열린 합병예배에는 예장합동 교단의 거물들이 참석하여 순서를 맡았다. 전계헌 부총회장이 대표기도를, 서기행목사(증경 총회장)가 설교를 했다. 이날 합병예배에서 교회합병선언문을 발표한 박해천장로(교회합병후속처리위원장)는 교회합병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한국교회를 섬기기로 다짐하고, 신앙선배들이 지킨 개혁주의 보수신앙을 후대에 물려줄 것을 다짐했다.

또한 김동권목사(증경총회장), 김정중목사(증경총회장), 김재영목사(광주기독교단협의회 회장),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이 교회합병 축사를 했고, 길자연목사(증경총회장), 권영식장로(증경 장로부총회장), 정태영목사(광신대 이사장), 김경천장로(광주초교파장로연합회장)가 격려사를 했다.

홍정이목사(증경총회장), 소강석목사(새에덴교회), 남상훈장로(기독신문사 사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김회재 광주지검 검사장, 변남주 목사(증경총회장), 최선재목사(증경총회장), 배광식목사(울산대암교회) 등이 추대축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정규오목사의 사위인 정규남박사(광신대 총장)가 축도를 했다.

예장합동 교단의 명망가들과 광주지역 기관장들이 총출동한 이 합병예배의 특징은 한기승목사가 합병한 광주중앙교회가 정규오목사의 신앙과 신학을 계승한 적자라는 칭송일색이었다. 교단의 핵심인사들과 지역의 기관장들까지 총촐동하여 치른 이번 합병감사예배는 사회법 소송을 통해 법리적으로만 싸우는 분쟁의 당사자를 공개적으로 심판한 정서적 법정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광주시민들과 지역교계의 중론이다. 

문제는 이제부터 광주중앙교회의 법통싸움 제2라운드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본당측은 현재까지 진행중인 각종 사법적 소송에서 교회명칭과 재산소유권을 확보한 상태이다. 물론 계속적인 법적 소송의 최종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가봐야 알겠으나 현재까지는 채규현목사의 본관측이 사법적으로는 유리한 입장인 것은 사실이다. 또한 본관측은 광주중앙교회 명칭도 상표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남제일노회는 공동의회 과정의 불법성에 대한 중사모의 소원을 접수했지만, 광주중앙교회와 광주신일장로교회의 합병을 허락했다. 광주중앙교회 교육관측에 잔류한 중사모는 황윤수 목사가 불법으로 공동의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광주신일장로교회(서광주노회 소속)와 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규정하고 합병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이들 중사모는 지난 3월 19일 주일예배에 399명이 참석하여 황동춘 목사의 인도로 예배를 드렸다. 바로 직전 3월 12일에 신일교회와의 교회합병을 위한 공동의회가 있었기 때문에 바로 직후인 3월 19일 주일 교육관의 예배에 몇명이 잔류하는 지가 초미의 관심사항이었다. 중사모는 이날 399명이 예배에 참석하였고 합병에 합류한 중사모 교인이 몇명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이번 4월 22일 별도로 단합대회를 개최하여 결의를 다졌다.
 
이제 광주중앙교회는 비대위측(남광주노회), 신일장로교회와 합병한측(전남제일노회) 그리고 교육관에 잔류한 399명의 중사모 측으로 3개의 교회가 존재하게 되었다. 중사모는 전남제일노회의 결정에 불복하며 예장합동총회에 상소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불법 공동의회 결의에 따라서 이관시킨 재산권 등에 대해서 형사 고발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중앙교회 교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중사모

또한 본당측이 소속된 예장합동 남광주노회는 교육관측이 신일교회와 합병하고 교회명을 광주중앙교회로 변경 허락한 것을 취소해 달라고 예장합동 제102회 총회에 헌의안을 상정하였다. 

광주중앙교회(중사모) 교우들은 여수 손양원목사기념관(애양원)에서 봄맞이 야외단합대회를 개최하였다.

합동과 (구)개혁이 2005년에 교단을 합병할 때부터 막강한 정치력을 행사해 온 한기승목사가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중앙교회 설립목사 - 20세기의 성자,  오방 최흥종 목사(1) 연재

본헤럴드 기사 바로가기  http://www.bonhd.net/news/articleView.html?idxno=53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