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에 기초한 그리스도 중심의 성경 해석 설교]

그리스도의 보혈 교회 담임목사

누가복음 11:1-13

1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3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4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 

5 또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벗이 있는데 밤중에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꾸어 달라6 내 벗이 여행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하면 7 그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실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 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9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10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11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12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누가는 의사이며 역사가입니다. 그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썼는데, 역사적인 순서에 따라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누가복음을 쓸 때 맨 처음에 이 사실을 분명하게 말합니다. 

[1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2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3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4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눅 1:1-4)

그러므로 누가의 기록은 시간 순서에 따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누가는 누가복음 6장에서 열두 사도를 택하는 사건을 기록합니다. 그런데 열두 사도를 택한 후에 예수께서 산상수훈을 하시는 장면이 20절부터 49절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 20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21 지금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 22 인자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23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그들의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
46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하느냐 47 내게 나아와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마다 누구와 같은 것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48 집을 짓되 깊이 파고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사람과 같으니 큰 물이 나서 탁류가 그 집에 부딪치되 잘 지었기 때문에 능히 요동하지 못하게 하였거니와 49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주추 없이 흙 위에 집 지은 사람과 같으니 탁류가 부딪치매 집이 곧 무너져 파괴됨이 심하니라 하시니라
](눅 6:20-23, 46-49)

그리고 오늘 누가복음 11장의 교훈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다니시면서 백부장의 종을 고치시고, 나인 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시는 등, 여러 기적을 행하시고 심지어 야이로의 딸과 12년 혈루증을 앓던 여자까지 치유한 이후의 사건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던 제자들은 계속적으로 예수께서 기도하시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예수께서 따로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이 주와 함께 있더라”(눅 9:18).

오늘 본문 1절도 보니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라고 말하는데, 제자들은 오늘도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따라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기도를 본받기를 원하였습니다. 한편, 제자 중 하나가 세례 요한이 살아있을 때 그가 그의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쳤던 것을 기억했습니다. 이에 그 제자가 예수님께 말합니다.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지금 이러한 부탁을 한 이유는 제자들은 예수님의 행적을 보았기 때문이며 그분의 능력의 비밀은 기도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공생애의 시작부터 기도로 시작하셨습니다. 성령께서 예수님께 임하실 때, 그 때 예수님은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21 백성이 다 세례를 받을새 예수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며 22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눅 3:21-22)

수많은 귀신 들린 자들로부터 귀신을 내어쫓고 또한 병을 고치신 후에는 우리 예수님은 늘 기도하셨습니다.

[15 예수의 소문이 더욱 퍼지매 수많은 무리가 말씀도 듣고 자기 병도 고침을 받고자 하여 모여 오되 16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눅 5:15-16)

제자 열둘을 택하여 뽑으실 때도 밤새 기도하신 후에 그들을 사도로 세우셨습니다. 
[12 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13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더라
](눅 6:12-13)

가장 가까운 제자 셋을 데리고 변화산에 오르셔서 영광의 용모로 변화하실 때에도 기도하실 때였습니다.
[28 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29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눅 9:28-29)

주 예수님은 칠십 인의 제자들을 내보내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게 하신 후에 그들이 마귀의 세력을 이기고 복음을 전하고 돌아오자 곧바로 기도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눅 10:21).

그러므로 제자들은 항상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보았고, 또한 예수님의 능력과 지혜가 기도와 연관된 것을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에 마침내 누가복음 11장에 이르러 또 다시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능력과 지혜가 나타나는 주님의 기도의 비결을 물었던 것입니다. 제자의 부탁을 들은 예수님은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첫째는 기도의 내용을 알려 주십니다. 

[2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3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4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눅 11:2-4)

지금 이 내용은 이미 산상수훈을 통해 제자들에게 가르쳤던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이 내용에 대해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이전에 가르쳤던 교훈으로부터 기도에 관한 부분만 요약하여 다시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실 중요한 교훈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아무튼 기도의 내용을 요약하여 핵심을 말씀하십니다. 기도의 첫째 내용은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의 나라를 위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나라가 임하시옵소서”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기도는 내가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의 나라가 먼저입니다. 이에 마태복음에서는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교훈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도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이 진리를 늘 마음 속에 두기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는 이방인들처럼 ‘가증한 기도’를 드리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를 위한 기도는 결국 복음의 역사를 위한 기도이고, 잃은 영혼들을 찾아 돌아오게 하는 기도로 이어집니다. 즉, 기도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핵심은 잃어버린 영혼들의 구원과 주의 백성의 거룩과 사랑과 복음 증거입니다.

그 다음 기도 내용은 내 개인의 필요를 위한 기도인데, “날마다 일용할 양식”에 대한 기도입니다. “날마다 필요한 일용할 양식”보다 더 구하는 것은 욕심을 채우기 위한 기도로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가 아닙니다. 그러한 기도는 이방인들이나 하는 기도입니다.

[약1:14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4:2 너희는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여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므로 다투고 싸우는도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4:3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 …4:4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니라

마6: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6: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약 1:14-15; 약 4:2-4; 마 6:31-32)

기도의 셋째 내용은,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달라는 기도입니다. 이는 구원을 위한 죄 사함을 뜻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이미 구원 받은 우리가 용서와 사랑의 능력을 나타낼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용서와 사랑을 받은 자가 자신의 죄성과 이기심 때문에 남을 용서하지 못하면 그는 죄 사함의 기쁨, 구원의 기쁨, 하나님 나라의 기쁨, 사랑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화평과 하나됨을 온전히 누리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에게 해를 끼치고 억울하게 한 자들을 용서해야 하는데 그러한 사랑과 관용의 능력을 구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거듭난 주의 제자들의 모든 삶은 호흡을 마치는 순간까지 시험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시험을 이길 때마다 하늘의 열매와 영광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에 지게 되면 주의 자녀라 할지라도 사탄에게 농락 당하며 비참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늘 마귀와 죄와 세상의 유혹에 지지 말고 승리하기 위해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 26:41).

이것이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또다시 반복하여 가르치신 기도의 핵심 내용입니다.

그 다음으로 예수님은 제자들로 하여금 기도를 응답하시는 아버지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하십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예수님 안에서 자기 백성들을 한없이 사랑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이때 예수님은 제자들과 하나님 아버지의 관계를 대조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두 가지 예화를 드십니다.

첫 번째 예화는 어떤 사람이 잠을 자려고 하는데 밤중에 그를 찾아온 친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에게는 줄 것도 넉넉하지 않고, 또한 가족들과 함께 침대에 들어갔는데 친구가 와서 문을 두드리니 짜증을 냅니다. 그러면서 밤중에 찾아온 친구에게 그의 부탁을 못 들어주겠다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밖에서 기다리며 쉬지 않고 문을 두드리며 부탁하니 그 사람이 아무리 냉정하고 인색할지라도 결국 그 친구의 청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하나님 아버지는 예수님의 제자들의 아버지로서 그들이 하나님을 찾아가면 이미 두 팔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고, 부탁하면 곧바로 들어주시며, 얼마든지 풍성하게 주실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비유 속의 그 고약한 사람도 결국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친구의 청을 들어주었는데 하물며 무한히 풍성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되 자기 아들까지도 아끼지 않으시고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자녀들의 청을 반드시 들어주지 않으시겠느냐는 놀라운 교훈입니다.

따라서 5절부터 13절까지는 이어지는 교훈입입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악한 아버지도 자기 자녀가 좋은 것을 달라고 하면 좋은 것을 주는데, 하물며 하늘 아버지께서 좋은 것을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자 중 하나가 기도를 가르쳐 달라는 부탁에 대해 예수님의 가르침의 결론은 기도는 성령을 구하는 것이라고 답변하신 것입니다. 성령을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주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사도 누가는 예수님을 통한 성령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의 승리의 비밀은 성령이라는 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당장 11장 14절 이하를 보아도 하나님 나라의 역사는 성령의 역사인 사실을 증거합니다. 누가복음 11장 20절입니다.
“그러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눅 11:20).

여기서 하나님의 손은 원어로 “하나님의 손가락”입니다. 그런데 똑 같은 사건에 대해 마태복음의 기록은 더 놀라운 비밀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그 세간을 강탈하겠느냐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강탈하리라”(마 12:28-29).

마태의 기록에 따르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은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며, 이때 그 확장의 주인공은 하나님의 성령이라고 알려줍니다. 심지어 성령은 귀신을 결박하는 매우 강한 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가가 말한 하나님의 손가락은 하나님의 성령이시며, 그 성령은 기도로 받는 것이고, 성령이 역사하시면 마귀의 일들이 물러가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입니다. 이때 성령께서는 마귀를 결박하시고 주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십니다.

따라서 예수께서는 성령을 힘입어 마귀들을 내어쫓으신 것이었으며 성령의 역사를 강력하게 나타낸 비결은 다름 아닌 주기적이며 지속적인 간절한 믿음의 기도였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마귀의 일은 우리의 삶에 액운을 가져다 주고 고난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 전체에서 마귀의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을 거역하게 함으로 죄와 더러움과 무질서와 저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즉, 마귀의 일의 핵심은 죄입니다.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 속에 거함이요 그도 범죄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요일 3:8-9).

따라서 예수께서 거룩의 능력을 나타내심은 성령의 역사로 인함이며, 그분의 거룩함의 능력이 워낙 강하고 뛰어나서 실제로 마귀들이 멀리 도망쳤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행 10:38).

우리 역시 믿음의 가장 큰 싸움은 내 속에 있는 죄와의 싸움입니다. 율법에 거의 흠이 없던 바울마저도, 인내력과 결단력이 지극히 컸던 바울마저도 스스로의 힘으로는 자기 속의 죄와 싸워 이길 수 없었습니다.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범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2-24).

이때 바울의 승리의 비결은 영광의 그리스도로부터 나오시는 성령이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롬 7:25; 롬 8:2-4).

이처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내 속에서 끊임없이 역사하도록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도를 왜 합니까? 우리들 대부분은 성경적인 기도보다 이방인의 기도에 익숙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반복적으로 가르치신 대로 기도할 것이요, 성령을 구하기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성령을 주시는 분은 하늘 아버지이시고, 성령을 보내시는 분은 십자가의 구속을 이루시고 영광을 얻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충만한 상태에서 넉넉히 죄와 마귀와 세상을 이기고 마귀와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는 가운데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는 삶과 사역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 성령을 구해야 합니다. 성령을 달라고 찾고 구하고 두드려야 합니다.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눅 11:9-10).

물론 모든 만사에 있어서 주의 뜻대로 행하려고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하지만, 특히 13절의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성령을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 11:13).

사랑하는 여러분!
죄와 거짓과 더러움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 수 있습니까? 우리의 의지와 결단력으로요? 바울도 실패했으니 어림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도로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눅 4:18-19).

그리스도께 구하여 거룩한 영이신 성령을 구해야 합니다. 아버지를 찾으며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구해야 합니다. 심지어 성령님께 친히 우리 안에 들어오시기를 영접해야 합니다. 계속 구하는 자는 받을 것이요 찾는 자는 찾을 것이며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리며 성령이 임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주변에서 어둠이 물러갈 것입니다. 죄악이 떠날 것입니다. 

[21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22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요 20:21-23)

또한 우리의 삶을 두렵게 하던 죄로 인한 저주들과 굴레들이 풀어지게 될 것입니다. 성령 안에서 누리는 청결한 양심으로 인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세상이 결코 줄 수 없는 주 하나님과의 교통이 무엇인지 그 황홀함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나타나는 십자가의 한량없는 은혜 때문에 한없는 감사와 기쁨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기도를 통하여 성령으로 가득한 자들은 서로 하나가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엡 4:3-4)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전 12:13).

또한 성령을 구하여 받은 자들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를 깨달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2:12).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고전 2:9-10).

그리고 십자가의 도를 깨달은 자들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철저하게 순종하며 죽기까지 순종하며, 복음을 증거하라는 명령에 순종합니다.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14, 16, 22-23).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니 …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리라”(고전 2:4; 갈 5:18).

사랑하는 여러분!
이처럼, 마귀와 죄를 물리치며 이기는 비결, 하나님과 깊은 교제 가운데 있게 되는 비결, 주의 몸 된 교회 공동체에서 한없는 사랑을 나누며 하나 됨을 유지하는 비결, 나아가 십자가의 도의 비밀을 알아 온 세상이 전하는 능력은 오직 성령의 역사로 인한 것이며, 이러한 성령께 이끌림을 받기 위한 우리의 측에서의 가장 위대한 행위는 바로 기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께 성령을 주시고, 성령을 보내실 것을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예배와 함께 우리 모두 더욱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성령을 구하며 성령을 따라 행하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거룩과 화평과 생명의 능력을 전할 수 있는 승리의 성도들이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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