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영문과, 장신대 신대원(M.Div.) Princeton Seminary(Th.M.) Drew University(조직신학 Ph.D.) 뉴저지빛교회 담임목사 (현)뉴저지신학대학(학장), 뉴욕장신 조직신학 교수

사울왕 때,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블레셋의 골리앗 장수를 청년 다윗이 죽인 이야기는, “다윗과 골리앗이란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말이 뜻하는 바를 아실 것입니다. 겉으로 볼 때는 도저히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지만, 막상 결과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을 때 사용하는 말이 “다윗과 골리앗”이란 말이 뜻하는 말입니다.

골리앗은 9피트(약 274 cm)나 되는 거인입니다. 그는 블레셋의 장군입니다. 다윗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군대 생활을 했던 것도 아닙니다. 목동의 일을 하던 사람입니다. 두 사람이 막상 싸웠을 때, 누구도 다윗이 이기리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블레셋이 다윗이 던진 돌에 맞아 죽고, 목베임을 당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 신앙생활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가 우리 신앙생활에 주는 교훈과 약속을 함께 묵상하면서, 은혜를 체험하기를 바랍니다. 시편 8편2절 말씀입니다. “주의 대적을 인하여 어린 아이와 젖먹이의 입으로 말미암아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와 보수자로 잠잠케 하려 하심이니이다.” 하나님은 어린 아이를 통하여 당신의 능력을 드러낸다는 말씀입니다.

그 어린 아이를 통해 하나님의 권능을 드러내고, 그 어린 아이를 통해 나타나는 권능을 인해 원수를 잠잠케 하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다윗과 골리앗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원리가 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시편 8편2절 말씀은, 우리 신앙생활의 원리를 설명하는 중요한 구절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이 창조되기 전에 악한 마귀가 있었습니다. 이 마귀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스스로 주인처럼 행세하려 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 이전 존재했던 마귀의 역사를 물리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목적을 위해 인간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악한 마귀를 대적함에 있어, 피조물 인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나타내기를 원하셨습니다. 인간은 이 우주 속에 사실 어린 아이처럼 약한 존재입니다.

힘에 있어서는 사자를 당할 수 없습니다. 하늘을 나는 독수리는 날개가 있지만, 인간은 두 발로 땅위를 걸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고, 생육하고 번성해서 온 세상을 다스리라고 명령하시고, 축복하셨습니다. 작은 몸집을 한 인간이 어떻게 이 우주의 왕자로 다스릴 수 있는가? 그 비결, 그 힘은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권능을 의지하는데 있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때, 이 세상은 누구도 사람을 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왕자의 권세를 행사하던 인간이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그 타락의 이유는 사람이 하나님 없이도 이 세상을 살고, 스스로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고 믿었던 데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두 가지 사람으로 구별됩니다. 자신의 능력과 수완을 의지해서 사는 사람, 또 한 부류의 사람은 하나님을 의지해서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어린 아이같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을 찾고, 그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기 원하십니다. 한 때는 세상의 권세를 다 잡고 행사하는 인상을 주었던 사람도, 죽고 나서는 잊혀지고 한 줌의 흙으로 변하고 맙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에 영원히 살아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세상에서 큰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는 고아도 있고 과부도 있고 병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이 사람들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해서 살고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내세울 아무런 아름다움이 없습니다.

무슨 재주나 능력이 없습니다. 다만, 그 마음에 의지하는 것은 신실하신 하나님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 언제나 살아계셔서 자기를 의지하는 사람들을 돌보시고 책임지시는 하나님입니다. 다윗과 골리앗은 그 점에 있어 전혀 다른 두 종류의 사람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골리앗은 자기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키와 무기를 의지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을 업신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골리앗이 보기에는 어린 아이와 같습니다. 군대의 훈련을 받은 것도 아니며 무기를 소지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가 가진 확신은, 구원은 여호와 하나님에게서 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구원자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블레셋 군대, 이스라엘 군대가 보는 가운데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골리앗은 칼과 창을 가지고 다가옵니다. 다윗은 손 안에 들어가는 돌 다섯개를 가지고 다가갑니다. 다윗의 손에 돌이 쥐어졌고, 그 돌이 물매로 던져졌을 때, 골리앗은, 그 한 방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에 다가가서 그 목을 벱니다. 이스라엘은 다윗을 통해 대 승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은 두고 두고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생의 싸움에서 최종적인 승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자기 무장을 한 사람, 자기 키와 무기를 자랑하는 사람, 자기 실력을 자랑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의 작음을 아는 사람, 자기를 어린 아이라고 부르는 사람, 그러나 만군의 여호와를 그 마음에 의지하며 사는 사람인가?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대답과 확신은, 승리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 비록 자기 자신의 작음을 알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마침내 승리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우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다윗은 평소에 물매를 던지는 선수였다는 것입니다. 조그만 돌을 물매로 던지면, 그 돌이 곰이나 이리를 맞추고 쓰러뜨렸습니다.
평소 물매 던지는 선수였다는 사실, 그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이 사실은 인생의 싸움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그 작은 돌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우리가 평소 알고, 우리 마음에 담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것은 사람의 눈에 작아보입니다. 그러나, 그 작은 말씀이 먼저 우리 마음에 거하고, 그 말씀으로 우리가 살면, 우리 환경을 승리하게 됩니다.
때로 우리 환경은 골리앗의 모습으로 우리를 낙담시킵니다. 어떻게 이 환경, 이 어려운 처지를 극복할 수 있는가? 우리가 처한 환경은, 마치 골리앗처럼, 우리 앞에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나 승리는 누구의 것인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의지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잠 4:8).

여기서 그로 말한 것은 하나님의 지혜,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높이면, 하나님이 높이신다고 약속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품고 사는 사람을 하나님이 영화롭게 하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말씀을 배우고 알면서, 정작 말씀 하나를 우리 마음에 지니지 못하고 살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한 주간에 한 구절씩 말씀을 암송하는 이유는, 그 말씀을 평소 우리 마음에 담고, 그 말씀으로 승리하자는 뜻에서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어린 아이를 통해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 보시기에 어린 아이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처한 환경은 골리앗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두렵고 답답합니다. 그러나 다윗의 고백과 확신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과 약속이 됩니다. 구원은 하나님에게서 난다는 말씀입니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입니다. 그를 의지하는 자가 승리합니다.

그의 말씀을 의지해서 사는 사람은 골리앗을 넘어뜨리고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 믿음으로 승리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주의 교회를 힘있게 하는 삶을 피차에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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