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 한 사람


예레미야가 웁니다

아무도 달래지 못하는 통곡
아무도 알지 못하는 슬픔
하늘 한 번 보고
땅 한 번 치고
더 참다못한 울음 덩어리

예루살렘 거리
드넓은 서울 거리
오가는 머리 물결
누가 하늘 소리 듣고 있는지
어느 누구 하늘 아픔 헤아리는지
의인 한 사람
하나님과 통하는 의인 한 사람
없습니까

예레미야는 웁니다
울음도 말라 소리도 없이
듣는 이 없어도 외치는 예언
하나님 법으로 세계를 재고
공의로 심령 다스리는 이
기다리고 고대하는 의인 한 사람
그 한 사람 없어

느닷없이 덮칠 말발굽 소리
어느 누구 듣는 이 없습니까
칼춤 추는 망나니 고함소리
듣는 이 없습니까
눈이 있어도 청맹과니
귀가 있어도 귀머거리

예레미야가 웁니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믿는 이들 가운데서 
의인 한 사람 찾다 못해서
집에도 가지 못하고
내일로 들어가는 문지방에 서서
그냥 떠나보내는 오늘 안타까워서

의인 한 사람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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