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앙고백 해설/장대선/세움북스/고경태(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1517년 유럽,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까? 루터, 비텐베르크 예배당, 95개 반박문, 면죄부 등등 이다. 그런데 1517년 유럽에는 여러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칼빈하면 무엇을 생각할까? 기독교강요, 제네바, 장로교, 세르베투스, 등등 일 것이다. 루터의 영향력과 칼빈의 영향력은 16세기 유럽에서 결정적이었다. 서평자는 루터의 영향력은 정치력과 결부되어 있고, 칼빈의 영향력은 바른 신학과 결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칼빈파들은 끊임없이 기독교 정수로 정권을 유지하고 교회 세우는 것을 추구했다. 좀 더 과격하게 바른 교회 세우는 일을 위해 세속 정권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런데 21세기 유럽에 칼빈의 가르침 흔적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순수 복음이 보존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역사에서 배울 수 있다. 칼빈 계열은 바른 교회 세움을 위해서 신앙고백서를 작성했다. 루터파는 아우스부르크 신앙고백서,1530년)를 기본으로 하는데 반해, 칼빈파는 각 지역마다 각각 신앙고백서를 작성했다. 1,2 스위스 신앙고백서, 제네바 요리문답, 프랑스 신앙고백서, 벨직 신앙고백서,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돌트 신경 등이다.

많은 신앙고백서들이 명백을 유지하고 있는데, 영향력이 거의 사라진 신앙고백서가 “프랑스 신앙고백서”이다(1559년). 칼빈(1509-1564)이 살아 있을 때에 작성된 신앙고백서이다. 본 저술에서 약간의 아쉬움은 프랑스를 사랑한 칼빈의 심정, 프랑스 역사에 대한 대략 등을 기술하는 부분이 없는 것이다. 프랑스 신앙고백서가 얼마나 순수하고 가슴 아픈 문서인지 독자들이 잘 알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런 이해는 프랑스 위그노 역사까지 탐구해야 한다. 프랑스 신앙고백서는 그냥 단순한 신앙고백서가 아니고, 프랑스를 향한 칼빈의 심장과 프랑스를 그리스도의 나라로 회복하기 위한 위그노들의 갈망이 있다. 그래서 그 내용 한 땀 한 땀이 더 감동적이고 가치가 있다. 그 신앙고백서의 내용을 매우 담백하고 진솔하게 표현한 장대선 목사에게 감사를 표현한다.

프랑스는 1562-1598년까지 위그노 전쟁을 전개했고, 위그노 앙리 4세가 구교로 전향하면서 낭트 칙령(Edict of Nantes)을 발표했고 전쟁을 종식했다. 1685년 루이 14세는 퐁텐블로 칙령(Edict of Fontainebleau)으로 낭트 칙령을 폐지했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위그노 박해를 진행했고, 위그노들은 유럽 각지로 흩어졌다. 프랑스 신앙고백서의 순수한 복음과 로마 카톨릭이 신교를 박해한 역사의 절정에 프랑스가 있다. 그 순수 복음의 가치, 프랑스 신앙고백서를 안고 프랑스 개혁 교회가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 순수 복음 문서가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 교회에 소개되었다. 벨직과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서는 네덜란드 개혁교회가 표준문서로 채택했지만, 프랑스 신앙고백서는 역사에 남겨진 문서였다. 그 보화를 소개해주어 큰 가치를 갖고 있다. 프랑스 신앙고백서 3조 성경, 66권 목록은 벨직 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에 계승되어, 성경 66권을 고백하는 교회들의 표준 문서의 근원이다. 저자는 트렌트 공회의의 정경 목록과 대조시켜 ‘정경 목록’의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서평에서 좀 반칙이지만, 프랑스에서 연구하고 있는 권현익 목사의 위그노에 관한 저술이 기다려진다. 위그노에 대한 이해는 순수 복음, 칼빈주의 문화관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프랑스 신앙고백서는 그 위그노들의 믿음의 정수이고,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생명을 걸었고, 마치 1세기 예루살렘 교회처럼 박해로 인해서 유럽 각지로 흩어졌다.

프랑스 개혁교회 역사를 보면 순수 복음, 로마 카톨릭의 잔혹성, 하나님의 섭리 등을 매우 잘 볼 수 있다. 그 시작을 장대선 목사가 <프랑스 신앙고백서>를 해설함으로 열어준 것 같다. 우리에게 귀한 신앙고백서를 제공해준 것에 큰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풍성한 유럽 기독교 이해를 갖기를 기대한다. 그 작업에 ‘세움북스’가 큰 기여를 해줄 것도 요청한다.

그리스도인으로 기독교를 탐구하면서 느낀점은 신학 탐구에 당연하게 인문학적 소양이 부가된다는 것이다. 장대선 목사의 <프랑스 신앙고백서>는 바른 신학의 매우 정선된 저술이다. 여기에 풍성한 인문학적 프랑스 역사 속에 있는 위그노의 모습을 첨가한다면 그리스도인의 심장이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프랑스 신앙고백서>는 경어체로 집필되어 본문 그대로 낭독할 수 있다. 40조 문항을 매주 강단에서 ‘저술 낭독 설교’로 활용해도 매우 은혜롭겠다고 생각한다. 장대선 목사가 목사의 심정으로 매우 간결하고 용이하게 문장을 구성했고, 풍성한 이해를 제공하고 있다. 독자로서 저자가 ‘강단에서 읽어 보라’고 강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부기(附記)한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