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31) - 열왕기상 신학

일반적으로 이스라엘 왕들의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이나 고려왕조실록 이야기처럼 역사 기록으로 읽게 된다. 그러나 성경을 읽다보면 여호와 신앙의 관점에서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야기 중심에는 예언자가 등장해서 역사는 하나님이 이끌어 간다는 사실을 밝힌다. 열왕기는 다윗의 죽음으로 시작하여 후계자 솔로몬 왕이 즉위하는 이야기로 진행한다(왕상1.1-53). 왕국이 두 부분으로 나뉘고 남 유다, 예루살렘이 망하고 바빌론에 포로로 붙잡혀 가는 이야기로 열왕기는 끝난다(왕하 25장).

열왕기가 400년 간 에 있었던 이스라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열왕기상 1-11장의 솔로몬 통치 이야기와 두 번째 이스라엘과 유다의 분열 왕국 역사(B.C 926-722년, 왕상12장 ~ 왕하17장), 세 번째 남 왕국 유다의 역사(왕하18장~25장)를 다룬다. 여기서 솔로몬의 통치와 그 후에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 나라로 분열되는 역사를 열왕기상에서 이야기 한다. 열왕기에서는 솔로몬의 이야기와 엘리야 선지자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열왕기는 신명기 역사 신학에 따라 하나님 말씀의 순종이 축복과 성공의 역사를 보여주는 반면, 하나님 말씀 토라의 불순종이 실패와 저주의 역사로 이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열왕기는 말씀의 불순종으로 인한 죄의 심판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강력한 신학적 심판이 동반된다. 중립적 입장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즉, 왕정 시대의 정치적 경제적인 종합적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하지 않는다. 신학화 된 역사(신명기 역사)를 말한다.

우리는 열왕기에서 예언자와 왕 사이에 긴장된 관계를 듣게 된다. 세계와 이스라엘 정치의 정권에 대한 급격한 변화, 제의 조치와 전쟁에 대해서는 비교적 평화로운 예언을 듣는다. 하지만 비록 왕정 시대 동안에 점증되는 중요한 때일지라도 사회적 문제나 국내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평화로운 예언을 듣지 못한다.

예언자와 아합왕 "그가 왕께 아뢰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멸하기로 작정한 사람을 네 손으로 놓았은즉 네 목숨은 그의 목숨을 대신하고 네 백성은 그의 백성을 대신하리라 하셨나이다 (왕상20:42)

열왕기상 1장~11장은 솔로몬 통치 재위 기간을 다룬다. 왕상1장~2장은 다윗 왕의 후계이야기를 말하며 아도니야 대신에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 이야기를 한다. 왕상 3장 4절 이하에는 하나님의 계시를 보여준다.

일천 번제를 한 솔로몬에게 나타나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꿈에 말씀하신다.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솔로몬이 이르되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이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주 앞에서 행하므로 주께서 그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고 주께서 또 그를 위하여 이 큰 은혜를 항상 주사 오늘과 같이 그의 자리에 앉을 아들을 그에게 주셨나이다”(왕상3:5-6).

솔로몬은 재판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구한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왕상3:9). 왕상 3장, 왕상 5:9절 이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말한다.

“여호와께서 그의 말씀대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신 고로 히람과 솔로몬이 친목하여 두 사람이 함께 약조를 맺었더라”(왕상5:12). 왕상 4장은 솔로몬의 신하들과 이스라엘의 열 두 지방 관장이 나온다. 왕상 5장~8장은 성전과 궁전 건축이야기, 왕상 10장~11장은 솔로몬의 사업(에시온 게벨에서 배를 짓는 이야기, 왕상9:26), 국제 관계, 외교 정치, 솔로몬의 배교, 왕국 분열의 예언이 언급된다. 왕상 12장~왕하 17장까지 두 왕국의 분열 이야기 가운데, 후반부에는 분열의 이야기와 스마야, 엘리야, 미가야 예언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엘리야 예언 이야기(왕상17장~21장)가 중심이 된다. 아합왕이 나봇의 포도원 강탈로 인해 예언자 엘리야의 예언을 듣게 된다. 결국 아합 왕조가 폐하게 되고 이세벨이 개밥 신세로 전락하게 될 것을 예언한다(왕하21:17-29).

 

“또 천사들에 관하여는 그는 그의 천사들을 바람으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느니라 하셨으되”(히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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