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다.

강하룡 목사 (전인성장연구소 대표, 예함교회 담임)

대기업에서 일하는 어떤 집사님이 자기 상사에 대한 고민을 상담해 왔다. 그 상사는 철저하게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는 아랫사람들이 죽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었다. 오로지 자기 평판, 자기 성과만 챙기는 사람이었다. 부하 직원의 성과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보고하는 일을 서슴치 않았다.

심지어는 자기가 잘못한 사건을 아랫사람에게 덮어 씌우기도 했다. 아랫사람이 성과를 내고 회사로부터 인정받을 때는 드러내놓고 싫어하였다. 아랫사람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꼴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 상사는 자기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라 여겼고, 자기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들은 사람 볼 줄 모른다고 공격했다.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에서 오직 자기만 실력 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쓰레기라고 혹평하곤 했다.

자연히 그 상사 아래에서 오래 버티는 사람이 없었다. 그를 신뢰하고 따르는 사람도 없었다. 그 상사의 팀에는 항상 인사이동이 잦았다. 실력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은 다른 부서로 이동을 요구했다. 요청이 거부되면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까지도 있었다. 상담을 요청한 집사님 역시 다른 직원들처럼 이직하고 싶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특징

자기애성 인격장애는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다른 사람들은 과소평가하는 자기 중심적인 생각과 행동을 뜻한다.

자기애는 보통 나르시시즘(Narcissism)으로 번역한다. 나르시시즘은 그리스 신화에서 나르시소스(Narcissos)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어느 날 나르시소스는 사냥을 하다 목이 말라 연못으로 갔다. 연못에서 물을 마시기 위하여 몸을 굽혔을 때, 그는 수면에서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을 보았다. 나르시소스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여 결국 물에 빠져죽었다.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나르시소스처럼 자기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결국 자기 자신조차 파괴하고 만다.

1. 사고 패턴

가. 그들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과 처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관용을 베풀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

나. 그들은 특권의식이 있다. 일반적인 사회 상식과 질서에서 자기는 예외라는 생각을 한다. 그들은 특별히 중요한 사람으로 특별대우 받기를 원하나 다른 사람들은 쉽게 무시한다.

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한다. 자기의 생각이나 업적을 과장하고 자랑한다. 자신을 인정하는 사람을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 생각한다.

라.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과소평가한다. 그들에게 다른 사람들의 존재 의미는 그들 자신이 돋보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기 위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2. 감정 패턴

가. 그들은 자신의 외모, 능력, 성취, 조건 등에 대하여 우월감을 느낀다. 그들이 교류하고자 원하는 사람들도 자기와 급이 맞는 높은 지위, 성공한 사람, 높은 성과를 내는 특별한 사람이기를 기대한다.

나.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지 못하고 동정심이 없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진실된 감정 소통을 하지 못한다.

3. 행동 패턴

가. 그들은 오만하고 건방지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무시한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인 언행을 하기에 주위에 오랫동안 친교하는 사람들이 없다.

나.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이용한다. 자신이 특별대우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주위 사람들이 자기에게 특혜를 베풀지 않으면 분노한다. 하지만 자신은 다른 사람들을 하찮게 여기고 배려하지 않고 이용만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4. 신앙 패턴

가. 그들은 하나님께도 특별대우 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신앙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조차도 자기를 돋보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도 자기를 치장하고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자랑하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나. 그들은 공동체의 가치에 헌신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을 섬기지도 않는다. 만약 그들이 봉사의 자리에 있다면 자기를 돋보이고자 하는 의도일 가능성이 많다. 그들은 교회에서도 자신이 인정받기를 원하고, 좀 더 높은 직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