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34)-엘리사(1)

엘리사는 엘리야의 능력보다 갑절의 영감을 받은 사람이다. 선지자 엘리사는 구약의 인물 중에 가장 능력이 많았다고 알려졌다. 엘리야가 승천하면서 요단강에서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니 물이 이리 저리로 갈라지고 두 사람이 육지 위로 건넜다(왕하2:8).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취하시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 것을 구하라 엘리사가 가로되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구하나이다(위히 나 피 쉐나임 베루하카 엘라이, 나에게 당신의 성령(영감)에 두 배가 있기를 구합니다.)”(왕하2:9).

‘갑절의 영감’(영)은, 이스라엘 장자의 상속권이 두 배인데 그 장자권을 의미한다(신21:17). 이것은 엘리사가 엘리야로부터 수제자(首弟子), 장자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오 십 명의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두 사람이 요단강에서 물 위로 건너서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갑절의 영감을 요구한다. 그리고 엘리야가 불 수레와 불 말(레켑 에쉬, 왜 수세 에쉬)들로 인해 엘리사와 떨어져서, 엘리야가 회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왕하2:7-11).

우리는 엘리사의 기사를 살펴보면서 예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낀다. 엘리야가 승천하고(왕하2장), 엘리사가 엘리야의 영의 두 배를 받는다. 제자가 스승보다 더 많은 영감을 받는다면 훌륭한 제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엘리야가 승천한 후 엘리사의 기적 이야기가 나온다. 열왕기하 2장은 엘리야가 승천 전 갑절의 영감을 받은 후 엘리사가 엘리야의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니 물이 갈라져서 엘리사가 건너가게 된다. 그리고 엘리사의 첫 이적은 물 근원을 고치는 것이다(왕하2:19-25). 이는 예수가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이적과 비교된다.

그 후에 벧엘의 아이들이 엘리사를 대머리라고 조롱하다가 저주를 받아 암곰 둘이 아이 사 십 이명을 찢는다. 이 찢김을 당하는 이야기를 통해 이해될 수 없는 혼돈에 빠지게 된다(왕하2.23-24). 하지만 우상 숭배를 계속하던 벧엘의 아이들에 대한 저주와 징벌은 여호와의 예언자를 멸시하는 자에게는 그가 어린아이 일지라도 무서운 심판이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열왕기하 4장은 선지 생도의 아내가 과부가 되고 과부의 두 아이가 채주의 빚을 갚지 못해 종이 되는 사연을 하소연한다. 그러자 엘리사가 이적을 행하여 빚을 갚고 두 아들을 구해준 이야기를 한다(왕하4:1-7). 과부와 그 두 아들에게 빈 그릇을 빌려오게 해서 기름을 빈 항아리에 붓게 한다. 기적적으로 빈 그릇에 기름이 꽉 차서 기름 그릇을 여러 개 팔아 빚을 갚는 기적을 행한다.

또 한편 엘리사는 수넴 여자가 극진히 주의 종을 대접하는 것을 보고 늙은 남편과 수태치 못하는 여인에게 자비를 베푼다. 수넴 여자가 잉태하지 못하였는데 엘리사의 예언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를 잉태한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서 곡식 베러 나간, 아비 있는 곳에서 갑자기 사고를 당해 어미 무릎에서 죽게 된다(왕하4:17-20).

<Elisha raising the Shunammites Son>, Unknown; publisher of Bible Card, 1923

엘리사는 게하시에게 자기의 지팡이를 아이의 얼굴에 대라고 하고 도착하여 여호와께 기도하여 아이를 살린다. “아이의 위에 올라 엎드려 자기 입을 그 입에, 자기 눈을 그 눈에, 자기 손을 그 손에 대고 그 몸에 엎드리니 아이의 살이 차차 따뜻하더라”(왕하4:34). 이 이야기는 예수가 마리아의 오라비 나사로를 살린 사건과 유사하다.

엘리사의 사역은 그리스도 예수의 공생애 사역의 전조(前兆)가 되며 예언적(예표적)이고 상징적 사건으로서 보여준다. 엘리사의 기적적인 사역은 성령의 역사, 갑절의 영감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준다. 엘리야와 엘리사의 기적 이야기는 영적으로 가장 어두웠던 이스라엘 역사에서 혜성과 같이 빛나는 성령 충만한 사도행전 같은 기사이다. 이는 오늘날에도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성령 충만한 기적 이야기와 같다.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태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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