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찾아 떠난 감사여행 (5) -임승훈 박사

 

임승훈 목사 - 월간목회편집부장 역임, 한국성결신문 창간작업 및 편집부장역임, 서울신학대학교총동문회 출판팀장, 위대한맘 인천한부모센터 대표, 설교학 신학박사(Th,D), 더감사교회 담임

 어느 날, 우연하게 산속 생활을 다루는 프로그램 중, 〈온달ㆍ평강 부부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이들은 승려였는데 이제는 결혼하여 일반인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남편 온달님은 지난 1997년 뇌출혈로 쓰러지고 난 후 수술을 받아 지금까지 기적적으로 살고 있다는데, 그것은 지금의 아내인 평강님의 극진한 보살핌 덕이라고 한다.

 아내는 남편의 건강을 극진히 돌보고, 남편은 아내가 좋아하는 일들만을 골라한다. 수년간 가꾸고 일군 덕에 지금은 강원도 깊은 산골 옹달샘이 있을 법한 그곳에, 아름아름 제법 알려진 호젓한 민박집이 되었다는 것이다. 평강님은 온갖 약초와 건강식을 만들어 남편을 돌보고, 온달님은 아내가 좋아한다는 말만 떨어져도, 기어코 만들어내고 마는 관계가 되었다.

 나무로 만든 평상 탁자, 의자들, 아름다운 울긋불긋 피어나는 네온 불꽃의 장식들, 아담한 집 아래를 개간하여 부쳐 놓은 다랭이 논밭 등이 그것이다. 아이도 없고, 집도, 절도 없는 심심산골에서 움막 하나 지어놓고 사랑하며 사는 한 대처승 부부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이들이라고 말다툼이나 부부싸움을 하지 않을까 궁금하여 기자가 물어보니, “왜 우리라고 부부싸움을 하지 않느냐”라고 하면서 금방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다. 하지만 이들의 사는 방식은 분명 일반인과 다른 모습이었다.

아내의 삐친 마음을 풀기 위해 남편 온달님은 방안에 들어가 공책을 꺼내더니 시 한수 짓고는 미안한 마음을 대신해 읽어나간다. 초등학생 같은 순진한 데가 있으나, 오히려 정리되고 정갈한 해맑은 모습이다. 이 온달님은 정말로 바보일까? 자작시라고 해봐야 등단한 시인(詩人)의 그것에 비견되겠느냐마는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사랑하는 마음에 그만 아내 평강의 굳은 마음은 사르르 봄 눈 녹듯 녹아버린다.

필자인 내가 보기엔 도회지의 빌딩 가진 자가 부럽지 않고, 재력가 회장님의 수십억짜리 주택이 부러울 것 없는 화사한 모습이다. 평강은 그날 오후 나절 어디론가 자동차를 몰고 산골을 빠져나간다. PD가 동승하며 어디 가느냐 했더니 맛있는 고기에 산골에서는 나지 않는 반찬을 사다가 온달님 대접하려고 나간다는 것이다. 얼마나 이 부부의 광경이 정겨운지... 행복은 그대로 저들의 삶 한가운데에 머물러 있었다.

방송을 보면서 느낀 생각이다. 나는 행복이란 녀석은 틀림없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우주 삼라만상 모두가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계인 것을 깨닫는 마음에서부터 감사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감사 이야기는 행복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참에 독자들과 함께 읽어보고픈 최유진 님의 시(詩) 한 수가 떠오른다. 그는 행복을 주변의 가까운 곳에서 찾으려 하는데, 이미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발견한 삶의 고수라고 생각된다. 치열한 생각과 치열한 독서를 통하여 그는 이미 삶의 의미와 행복의 이유서를 발견했다고 본다. 행복에다 감사라는 단어를 대입해서 읽어도 이 시는 그대로 적용될 성싶다.

 

행복이 따로 있나요

                                       최유진

행복이 따로 있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내가 쓴 한 줄의 시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고/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인 것을요//

행복이 따로 있나요/ 별일 아닌 일에 함께 웃고 즐기고/

작은 것에서 오는 행복도 놓치지 않고/ 자신 스스로 크게 만들어 가는게/

바로 행복이지요//

 

감사가 따로 있나요

                                      임승훈

감사가 따로 있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내가 쓴 한 줄의 시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고/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인 것을요// .....

작은 것에서 오는 감사도 놓치지 않고/ 자신 스스로 크게 만들어 가는게/

바로 감사이지요.

이렇게 행복은 감사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행복은 감사를 통해서 나오고 감사를 통해서 행복마인드가 일렁이며 피어오른다는 사실을 나는 감사운동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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