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36)-아사 왕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아사가 그의 조상 다윗과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다만 산당은 없애지 아니하니라 그러나 아사의 마음이 일평생 여호와 앞에 온전하였으며”(왕상15:11,14)

구약성서는 환원(還元)운동의 교과서일까? 우리 주님의 신약교회, 본질로 회복하는 환원운동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 역사 상 가장 위대한 왕들은 누구일까? 다윗 왕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그 다음 솔로몬 왕. 너무 유명하기에 거침없이 바로 그렇게 거명할 것이다. 그 다음은 히스기야 왕, 요시야 왕을 들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종교 개혁을 행한 왕이었기 때문이다.

열왕기하 책, 신명기 역사서는 그렇게 뛰어난 정치적 종교적 업적을 기록하고 있다(왕하18:1-6; 왕하22-23장). 남북 분열 왕국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북 이스라엘, 남 유다의 역사로 진행되면서 이스라엘이 주전 722년 앗시리아로부터 멸망당하고 남 유다가 주전 587년 바빌론에게 멸망당하기 까지 역사는 뒤로 퇴보하는 느낌을 주며, 다윗·솔로몬 시대가 통일 왕국의 전성시대로 빛나게 된다.

그래도 역사의 진보나 퇴보는 하나님의 역사에서 볼 때 얼마나 하나님 신앙을 잘 한 시대가 언제인가 라는 질문 속에서 이스라엘의 절정(Climax) 시대는 순종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구약 역사서는 신명기 역사서(신명기 역사관, 신학)와 역대기 역사서(역대기 사관, 다윗·솔로몬 성전 중심 신학)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 왕국의 역사를 두 역사관의 입장에서 어떻게 기술하고 있는지 유념하며 성경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신명기 역사서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의 말씀(토라)에 순종한 왕은 선한 왕으로서 종교 개혁을 한 훌륭한 왕에 해당된다. 아사 왕, 여호사밧 왕, 히스기야 왕, 요시야 왕 들이다. 이들은 토라 말씀에 입각하여 종교 개혁 조처들을 행한 왕이다. 즉, 종교개혁의 모델이 된 왕이었다.

신명기 역사서의 통일성을 ‘종교개혁’이라고 보는 호프만(H. D. Hoffmann)은 두 가지 종교 개혁기사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부정적인 개혁으로서 신명기 역사가의 모델(눈)에서 벗어 난 야웨 종교와 분리된 개혁이고, 다른 개혁은 긍정적인 개혁으로 제의 순수화(Purification)와 관련된 개혁이라고 본다. 우리는 구약 전체를 원형, 개혁, 환원, 일치라는 구조로 볼 때 구약 신학의 전체를 조망하며 메시아 왕국(하나님 나라), 그리스도의 구속을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아사 왕이 보여준 종교개혁 정신은 후배 왕들이 종교개혁 정신으로 우상을 철폐하는 야웨 중심의 신앙을 가지도록 하며 모델이 된다.

역대기 역사에서 아사 왕의 종교 개혁 이야기는 자세히 보도되고 있다(대하14-16장). 아사는 선지자 아사랴(오뎃의 아들)의 예언을 받아 구스 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하며, 마음을 강하게 하고 가증한 물건을 제거한다. 남색하는 자(왕상15:12)를 없애고 우상 숭배의 본산인 할머니 마아가(3대 대왕대비)를 폐위하는 조처를 과감하게 단행한다. 이는 아사 왕의 대대적인 종교 개혁으로서 분열 왕국의 역사에서 황금 시대로의 회복을 도모하는 통일 왕국으로의 환원, 첫 종교 개혁의 효시가 된 것이다. 이 종교개혁의 물결은 이 후 계속되었다. 이것이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희망의 불씨와 같은 것이 되었다.

“아사가 그의 하나님 보시기에 선과 정의를 행하여 이방 제단과 산당을 없애고 주상을 깨드리며 아세라 상을 찍고...”(대하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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