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 루터에게 묻다』 김용주 지음 / 좋은 씨앗 출간

『칭의, 루터에게 묻다』 김용주 지음 / 좋은 씨앗 출간 / 고경태 편집위원
 

2017년은 종교개혁이 일어난 1517년으로부터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루터연구 전문가인 김용주 박사(분당두레교회 목사, 백석대 겸임교수)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서 『칭의, 루터에게 묻다』를 집필했다.

 

김용주 박사는 독일 훔불트 대학에서 자기 확신을 학으로 증명해서 학위(제목: 십자가만이 우리의 신학이다, 2008년)를 취득한 집념의 학자이다. 한국 교회에 칭의 이해가 혼돈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논란에서 해결점을 찾으려 하지 않고, 칭의의 원천인 루터에서 이해하는 것을 시도했다. 저자는 루터에 대해서 연구할 때 "역사적-발생학적 연구"를 사용한다고 했다. 즉 현재 칭의 이해가 "법정적 칭의" 등 용어 이해로 논란을 일으키는 현상에서, 루터의 생애와 루터가 저술한 문서를 기본으로 본래 루터가 주장하는 칭의 이해를 밝히는 것이다.

 

김 박사는 루터가 직접 "칭의란 무엇인가? "에 대해 논문을 집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루터의 칭의 이해에 다양한 이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루터의 일생과 저술에서 칭의 이해가 수 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루터에게 칭의의 중요성을 의심할 수 없는 주제라고 했다. 그렇다면 루터의 칭의 이해는 무엇일까? 저자는 루터 전기를 통해서 삶의 정황을 탐구하며 제시한다. 그래서 루터가 제시하는 칭의 이해가 얼마나 삶에 밀착된 개념이고 신학적으로 탄탄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1517년의 루터의 칭의 이해 상황과 1545년의 칭의 이해 상황을 보여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루터의 특징적인 언어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 교회의 서고 넘어짐의 조항", " 생소한 의", " 의인이면서 죄인” 등 루터가 제시한 개념인데, 그러한 개념들이 체험적이고 학문적임을 제시한다. 그래서 루터의 인간미와 학문의 원숙미를 느낄 수 있다.

 

루터가 법학도의 길에서 갈등하는 것 등은 저자의 <루터 혼돈의 숲에서 길을 찾다> (익투스, 2013)에서 실존적인 갈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칭의, 루터에게 묻다』에서는 루터의 실존에 대한 부분이 살짝 제시하고, 바로 ‘칭의 이해’에 대해서 전개한다. 루터의 학문 진보와 함께 칭의 이해 진보를 제시한다. 그래서 독자들이 루터의 칭의를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주장한다.

 

저자는 루터가 칭의 이해를 완성했다고 제시했다. 저자는 1545년에 칭의가 완성된 개념이라고 정의하고, 트렌트(트리엔트) 종교 회의가 1545년에 시작함으로 제시해서 ‘발생학적 연관성’을 제시한다. 종교개혁과 트렌트 종교 회의를 살피는 것은 바른 믿음을 추구하는 신자에게 큰 도전을 줄 것이다.

 

저자는 현대 칭의 이해에서 새관점에 대해서 비판한다. 라이트가 루터의 저서를 독서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비판한 것을 밝힌 것은 매우 값진 소개다. 루터가 칭의 이해를 세우는 과정은 평생 과정이었다. 칭의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루터의 일생이다. 그런 루터의 칭의 이해를 연구하지도 않고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라이트를 비평하려는 학도로써 매우 큰 정보라고 생각한다.

 

다만 <칭의, 루터에게 묻다>에서 루터의 칭의 이해가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에 아쉬움을 표한다. 루터파의 신학을 체계화한 멜랑톤을 제시하지만, 칼빈의 이해에 대한 소개가 없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는 없지만, 트렌트 종교 회의나 새관점(현대 칭의 이해)에서 칼빈의 위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부드러운 온화한 필체는 독자들이 루터의 믿음의 진보를 잔잔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한다. 격정적인 루터의 생과 신학을 부드러운 필체로 표현해서 멋진 교향곡과 같은 저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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