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 일하라.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있는 분들에게 일자리는 곧 희망이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담임,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본국제신학교 학장, 본헤럴드 인터넷 신문 발행인, 새길과 새일 부이사장(사). 국제NGO 글로벌비전 이사(사), 본월드미션이사(재).저서:주기도문연구, 충성된 일꾼되어가기, 그리스도의 제자 세우기 40일 영적순례. 등

◐일자리 전쟁

21세기 지구촌의 화두는 일자리이다. 세계갤럽연구소 회장 짐 클리프턴(Jim Clifton) 저서 『일자리 탄생, Thear, 201 Coming Jobs W3』은 21세기 세계전쟁을 예고했다. 그것은 양질의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전면전이 될 것을 예고하였다. 미국을 제치고 향후 30년간 누가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는가? 그것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한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사랑, 돈, 음식, 안식처, 평화, 자유가 아니었다. 세계가 원하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이다. 세계 70억 인구 중에서 30억 명이 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좋은 일자리는 12억개에 불과하다. 양질의 일자리는 18억 개가 부족한 실정이다. 부족한 일자리로 인해 배고픈 대중들의 마음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각 나라의 모든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일 것이다. 또한 이것은 지구촌의 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극빈층을 어떻게 선교할것인가?

그러면, 양질의 일자리에 근처도 못가는 이름도 없이, 주소도 없이, 배움도 없고,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하루 한 끼로 버티며 희망없이 살아가는 극빈층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들의 암담한 삶에 희망의 날이 다가올 것인가?

성경에 보면 “포도원의 품꾼들”(마20:1-16) 비유가 나온다. 포도원 주인은 하루에 다섯 번  나가서 일꾼을 포도원 밭에 가서 일하게 하였다. 포도원 일꾼으로 마지막 선택받은 사람들은 11시였다. 유대인들의 시간을 보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로 구분한다. 시간을 12등분한다. 오전 6시가 1시이다. 그러면 11시는 오후 5시에 해당된다.

오후 6시면 포도원의 하루 일이 끝나게 된다. 포도원 주인이 5시에 인력시장에 나갔다. 5시에 나가보니 여전히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하루 종일 놀고 있었다. 포도원 주인이 “ 너희들이 왜 하루종일 놀고 있느냐”고 물었다. 놀고 있던 사람들이 말하기를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마20:7). 포도원 주인이 말한다.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7절)라고 했다. 주인의 따스한 배려와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포도원 주인의 삶에서 배울 수 있다.

오후 5시에 선택받은 사람들은 겨우 한 시간 일하고 하루 일당 한 데라니온을 받았다. 왜 지금까지 놀고 있었을까? 오후 5시에 선택받은 사람들도 일을 하고 싶은데 아무도 자기를 일꾼으로 뽑아주지 않았다. 그들은 인력시장을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성거리고 있었다. 오후 5시까지 인력 시장을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려보라. 당신이 오후 5시의 처지라고 한다면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오후 5시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은, 최소한의 생계도 이어가지 못할 정도로 비참한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선교와 전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극심한 빈곤과 높은 실업률이다. 오후 3시, 5시 경계선에서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 이분들을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 있는 분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힘으로 일해서 최소한의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분들이다.

선교지에 가보면 인간의 원초적인 최소한의 삶도 유지하지 못하고 앙상한 뼈에 허공만 바라보며 휑하니 있는 분들이 많다. 이분들을 어떻게 섬겨야 할까?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 있는 분들에게 예수님 믿으세요. 이 말 한마디로 우리의 사명을 다했다고 볼 수 있을까? 선교란 복음과 빵과 교육이 함께 가야한다.

그러나 21세기는 복음과 교육과 빵(구제)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자리와 일거리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복음이 흘러간다.

 

◐검증된 선교비즈니스

현대 선교학자들은 말한다. 선교비즈니스는 하나님 나라에 적합한 선교 전략이요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조직 신학자 웨인 그루펨은 “비즈니스가 빈곤을 해결하는 장기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비즈니스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복음에 적대적인 사람조차도 환영한다. 기독교 선교에 적대적인 국가도 사업을 통해서 자국민에게 이익을 주면 모두 좋아한다.

선교비즈니스가 성경적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국내 교단에서 논의가 있었지만, 이것은 기독교 부흥의 배부른 시대에 했던 논의일 것이다. 기독교 역사에서 복음은 항상 비즈니스와 함께 동역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이슬람 신앙이 전파된 계기가 있다. 세가지 학설이 있다. 아랍 상인이 전파했다. 인도 이슬람 상인이 전파했다. 중국 서부 이슬람 상인이 전파했다. 중요한 사실은 이슬람 상인들이 교역을 하면서 신앙도 함께 전파했다는 것이다. 선교비즈니스는 성경적이고 매우 효과적인 선교 방법이다.

◐이지영 『 마이크로 선교, 마이크로 엔터프라이즈』

샘솟는 기쁨 출판사 강영란 대표로부터 『이지영, 마이크로 선교, 마이크로 엔터프라이즈』 책을 받았다. 저자 이지영 이사장은 오후 5시에 있는 힘없고, 절박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지구촌을 다니며 희망의 전도사로 선교를 하고 있다. 이지영 이사장의 타이틀에는 항상 이런 문구가 따라다닌다. “총체적 사업 선교의 실천가 마이크로 기업 개척자”. 이 말을 들으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되었다. 그러나 책의 첫 장을 읽으면 무슨 의미인지를 우리는 쉽게 알게 된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새로운 소명에 사로잡히게 된다. 나의 배부름이 나의 만족으로 채워지면 그것이 곧 죄요, 섬김의 사명을 버리고 살아가는 태만인 것을 느끼게 된다.

이지영 이사장이 섬기는 대상은 주로 작고 힘이 없고, 이름도 없고, 집주소도 없고, 소외된 사람들, 존재 조차도 희미한 사람들이다. 오후 5시에 있는 분들을 선교비즈니스로 섬기고 있다.

전세계에 다니면서 마이크로(농기구, 융자, 학교, 램프/충전기, 정수기, 농장, 빵집, 병원, 유치원, 교회) 등을 설립하고 있다.

이지영 이사장은 말한다. “이 땅에는 많은 교회들이 있다. 그 안에는 마이크로(mocro, 아주 작은 것, 미세한 것, 정보 처리 용어로 100만분의 1) 지체들이 모두 일어나서 자기 몫을 감당하면 매크로(macro,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21세기 선교적 대안: 선교비즈니스

예수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은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고 하셨다. 세계인구가 70억이다. 20억 인구가 아직도 복음을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 점점 선교가 어려워지고 있다. 금세기 들어와서 선교사분들이 엄청난 노력을 했지만, 이슬람, 불교, 힌두교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전도 종족은 거의 예수님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 이들의 관심은 오직 직장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낳은 경제 발전이다.

오늘날 국제화된 지구촌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다른 대안이 있는가? 거의 없다. 유일한 대안은 선교비즈니스(BAM : Business As Mission)만이 가능하다. BAM은 일반 자비량 선교사와는 달리 하나님 나라 기업가로서 이윤을 추구하고 크고 작은 사업을 통해서 일자리를 창출한다.

한국 강단의 설교에서는 비즈니스와 복음이 함께 연합하여 선교의 동역자가 되어야 한다는 설교가 거의 없다. 또한 그런 의식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선교란 오직 훈련된 전문가들만이 하는 것으로 생각을 했다. 교회의 선교는 오직 순수한 설교 사역만이 성서적이지, 비즈니스가 결합된 선교와 전도는 낮은 단계의 소명이며 천하게 생각했다. 소명을 받은 사람들이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세계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인해서 한국교회는 이땅에서 많은 그리스도의 일꾼들을 잃어버리고 있다. 인생의 경계선에 있는 분들, 오후 3시, 오후 5시에 살아가고 있는 분들을 어떻게 주님의 품으로 인도할 것인가? 선교학자들과 현장에서 선교하고 있는 선교사분들은 외치고 있다. 그 대안은 오직 하나님 나라의 선교비즈니스로만 가능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일전에 필리핀 다바오에 다녀온 적이 있다. 선교비즈니스의 모델로 다바오에 본죽&본도시락 체인점이 중심가에 세워졌다. 이곳에서 상영규 선교사님을 중심으로 선교비즈니스로 지역사회를 복음화하기 위해 선교사들이 모여서 전략을 짜고 기도하며 연합하여 함께 동역하는 귀한 모습을 보았다. 이 첫걸음이 시간의 흐름속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계선에 있는 분들에게 새로운 선교 대안으로 자립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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