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진화론자들은 성경을 신화나 종교적 상징문학으로 해석

목차

1. 서론

2. 진화론과 창조론

3. 과학주의와 과학의 한계

  (1) 창조과학이론

  (2) 유신진화론 혹은 진화적 창조론       

  (3) 지적설계론

4. 성경을 위협하는 신학적 폐해

5. 창세기 1장의 ‘날’과 창조 및 초기 인간들에 관한 문제

 
한국개혁장로회신학교장, 실로암교회 목사

4. 성경을 위협하는 신학적 폐해

창조과학이론은 우주 만물의 창조로부터 성경에 기록된 모든 사건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자 하는 진정성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상당히 위태로운 역할을 하게 될 우려가 있다. 그리고 기독교와 연관된 것으로 주장하지만 실상은 성경의 교훈을 적극적으로 해치는 유신진화론과 지적설계론은 매우 위험하다. 그 이론들 가운데 가장 위태로운 이론은 기독교 안에 이미 널리 퍼져있는 유신진화론이다.

유신진화론을 받아들이면 성경의 기록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많은 내용들을 역사적 실제가 아닌 것처럼 만들어 버린다. 특히 창세기 앞부분과 요한계시록에 대하여 그렇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을 닮은 아담을 직접 흙으로 만들었으며 그의 갈비뼈를 취해 하와를 만든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첫 사람들인 아담과 하와는 처음부터 탁월한 지적인 존재였으며 진화론자들이 생각하는 유인원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그들은 처음부터 직립보행을 하고 언어를 사용했으며 사고와 판단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은 미생물에서 진화하여 점차 여러 과정을 거쳐 고등 생물로 변천해간 것이 아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범죄하기 전에 아담과 하와가 살았던 에덴동산의 중앙에는 선악과나무가 있었으며, 아담이 하나님께서 금하신 그 열매를 따먹음으로써 세상에 더러운 죄가 들어오게 되었다. 범죄하기 전의 아담과 하와에게 행위언약이 주어졌다면 타락한 후에는 전적으로 무능해진 인간들에게 은혜언약이 허락되었다. 유신진화론자들은 이 모든 것을 신화나 단순한 종교적 상징문학으로 받아들여 달리 해석하고 있다. 그들은 죄의 생성문제나 하나님의 언약에 관한 문제는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첫 번째 아담의 범죄와 두 번 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속과 성취에 관한 모든 내용들이 송두리째 사라지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두번 째 아담을 통해 첫 번째 아담이 저지른 죄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셨다. 그리고 언약의 최종적인 완성을 위한 십자가 사역과 더불어 몸으로 부활하여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때가 이르게 되면 올라갈 때 보인 그 모습 그대로 다시금 몸의 재림을 하시게 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장차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이 영원한 선물로 주어진다. 이는 성경이 분명히 약속하고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유신진화론자들은 이와 같은 성경의 모든 기록들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종교적인 상징이나 설화정도로 해석하는 반기독교적인 엄청난 오류에 빠져 있다.

5. 창세기 1장의 ‘날’과 창조 및 초기 인간들에 관한 문제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된 말씀인 성경은 천지창조에 관한 내용을 소상히 기록하고 있다. 그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다.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에 걸쳐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만물이 창조되어 가는 중 첫째 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계속하여, 날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창1:5,8,13,19,23,31,2:2)라는 말이 되풀이 되고 있는 점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인간의 제한적인 두뇌와 이성으로는 창세기 1장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으로 태양이 넷째 날 창조되는데 그 이전에 이미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이 있었다. 우리가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바는 창세기를 계시 받아 기록한 모세와 구약의 모든 선지자들을 비롯한 믿음의 선배들, 그리고 예수님과 신약시대의 사도들을 비롯한 신앙을 가진 성도들이 하나님의 창조를 전혀 의심하지 않고 역사적인 사실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사40:26; 45:12,18; 막10:6; 행4:24; 엡3:9; 히4:3; 계10:6, 참조).

물론 우리는 넷째 날 태양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빛이 존재했음을 알고 있다(창1:2). 첫째날 창조된 그 빛은 태양 빛과는 그 성질이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분명한 빛이다. 우리는 그 빛의 실체적 존재 자체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나 더 이상은 알지 못한다.

그 빛은 나중 예수님께서 ‘내가 세상의 빛이라’(요8:12; 9:5)고 말씀하신 그 빛과 어느 정도 연관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는 예수님이 상징적인 빛이 아니라 실제적인 빛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 빛이 있으면 태양빛이 없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참 빛의 역할을 하며 모든 것을 환하게 밝히며 분별할 수 있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기억해야 할 바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 거주하게 될 지구 위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들에 대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다. 창세기에는 하나님께서 모든 식물과 채소, 과일과 열매를 비롯한 크고 작은 물고기와 공증에 나는 각종 새들, 그리고 모든 육축과 짐승들 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들을 ‘각기 종류대로’ 창조하셨음을 구체적으로 분명히 증거하고 있다(창1:11,12,21,24,25.참조).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는 성도라면 이에 대한 어떤 의심이나 이의도 제기할 수 없다.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은 모든 성도들은 창세기에 기록된 천지 창조와 피조물들에 대한 창조 과정을 가감 없이 그대로 믿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유를 지으신 분’(시145:9; 행17:24)임을 알고 고백했던 것이다. 이를 보아 창세기 1장의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을 그대로 믿지 않는 것과 같다.

창세기 1장에 기록된 창조와 연관된 모든 역사적 사실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통해 성경에 기록된 모든 내용들을 인간의 이성과 경험의 잣대로 해석하는 것을 엄히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에는 어느 누구도 성경을 인간의 이성과 경험을 배경으로 하여 해석하거나 인간들에게서 발생한 과학적인 지식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것은 분명한 목적에 기인한다. 거기에는 우연이나 우발성이 끼어들 자리가 전혀 없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였다(골1:16). 즉 모든 피조물은 아무런 의미 없이 창조된 것이 아닐 뿐더러 인간을 비롯한 다른 피조물을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또한 여섯째 날 하나님의 형상인 아담을 흙으로 지으신 것은 자신의 모든 피조세계를 관리하고 다스리게 하고자 하는 특별한 목적에 연관되어 있었다. 신앙고백서는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들을 창조하신 후 그것을 위하여 흙으로 인간을 창조하신 사실을 분명한 공동의 고백으로 삼고 있다. 거기에는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소중한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에덴동산 중앙에 선악과나무를 두시고 그 열매를 따먹지 못하게 하신 것은 아담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우주만물에 대한 관리자의 사명을 감당할 때 제 맘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케 하기 위한 언약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직무를 감당하는 아담을 위하여 그의 갈비뼈로 배필인 하와를 만드셨다. 그들 부부는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예정하신 자녀들을 생산하는 중요한 언약의 모체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 모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진행된 일이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엿새 동안의 창조사역을 마치고 난후 마지막 날 안식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이 지으신 완벽한 피조세계로 말미암아 모든 영광을 취하신 것에 연관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모든 창조사역을 마치고 마지막 날 쉬신 것은 엿새 동안의 일이 힘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모든 것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힘든 노동과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

우리는 창세기에 천지와 우주만물의 창조가 엿새 동안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분명히 언급되어 있음을 기억해야만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적인 계시로 받아들이는 성도들이라면 이것을 단순한 문학이나 시적인 표현 정도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엿새 동안의 창조에 대해서는 십계명에도 분명히 확인되어 나타난다. 안식일에 관한 설명과 더불어 그에 관해 언급했던 것이다.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20:11)

하나님의 창조 기간에 관한 이 진리는 역사 가운데 살아갔던 건전한 믿음의 선배들의 공통된 신앙 배경이었다. 구약의 모든 선지자들과 신약의 모든 사도들이 그렇게 받아들였던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사실에 관해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을 절대 진리로 받아들이는 정통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에서는 그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오늘날까지 건전한 많은 개혁교회들에서는 매주일 공 예배 때 마다 회중이 십계명을 함께 낭송(朗誦)하며 그 점을 확인하고 있다. 이는 그 사실이 교회와 성도들의 입술을 통해 매주일 공적으로 고백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흔히 말하는 유신진화론자들의 ‘늙은 지구론’ 혹은 ‘오랜 지구론’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창세기 1장을 인정하는 듯하면서 그 ‘날’을 하루가 아니라 긴 기간으로 보는 것은, 저들의 논리에 비추어볼 때 더욱 말이 되지 않는 주장이다. 그것은 셋째 날 식물들이 창조되는데, 넷째 날 태양이 만들어지기 전 오랜 기간 동안 각종 식물이 존재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태양빛을 통한 광합성 작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수억 년의 오랜 기간 식물들이 자라고 생존했다는 것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

우리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점은 우주와 지구와 인간의 나이가 동갑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 때를 대개 일만 년 정도로 본다. 하지만 진화론이나 유신진화론을 주장하는 과학주의자들은 우주의 나이가 138억년이 되고, 지구의 나이가 46억년, 지구상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38억년 정도 되었다고 믿는다. 그와 같은 주장은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 지구의 나이 가운데 유사인간인 유인원을 포함한 인간의 나이는 수백 만 년 정도 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것은 성경의 교훈을 완전히 벗어난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그것은 결코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수용될 수 없는 과학주의적인 철학이론에 지나지 않는다. 아담의 후손들은 우주만물이 창조된 초기부터 일부일처제의 가정에서 언어와 불을 사용하며 문화생활을 전개하며 철기시대를 형성했었다. 창세기 4장에는 그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과 많은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타락한 인간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인식의 한계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 인간은 인격적인 하나님에 대해서 스스로 알 수 있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자연을 통해 계시해주신 지극히 작은 분량만큼만 짐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사고 영역을 벗어나 존재하는 것들은 설령 바로 옆에 놓여있다고 해도 제대로 인식하거나 파악할 수 없다.

하나의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우리 주변에는 기어 다니는 작은 개미들이 많이 있다.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위를 개미 한 마리가 부지런히 기어 다닌다고 할지라도 그 개미는 분명한 실체인 컴퓨터의 존재나 그 성능에 대해 전혀 인식할 수 없다. 주변 상황에 대한 개미의 인식과 실제적 존재 의미는 전혀 다른 것이다.

또한 어떤 사람이 비행기를 타게 되었는데 바퀴벌레 한 마리가 그의 가방에 붙어 같이 탔다고 가정해 보자. 그 바퀴벌레는 분명히 비행기에 올라타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비행기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지 그 비행기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는지 비행기 아래는 어떤 광경이 펼쳐지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 바퀴벌레가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인식의 범주 밖의 존재에 대하여 모른다고 해서 그 실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죄에 빠진 인간이 타락한 세상에 살아가면서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행세한다고 할지라도 실제로는 바로 옆의 것에 대해서조차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어야만 한다. 하나님의 우주만물 창조와 그 과정 및 모든 존재들에 대해서도 이와 마찬가지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된 성경이 보여주는 모든 내용을 영원한 진리로 받을 따름이며, 인간의 두뇌에 의해 연구되고 도출된 소위 과학적 결과를 통해 모든 사실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오만한 태도라는 점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