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서울신대신학박사, 본헤럴드대표, 본국제신학교학장, 새길과 새일(사) 부이사장, 본월드미션(재)이사저서: 제자세우기 영적순례, 충성된일꾼되어가기, 주기도문연구 등

◐실패 신드롬

우리 사회에 심각한 증상 중에 하나는 실패에 대한 신드롬이 퍼져가고 있다. 실직으로 인한 실패, 신앙생활의 실패, 결혼 생활의 실패, 우리는 크고 작은 다양한 실패를 맛보고 살아가고 있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손님처럼 찾아오는 인생의 과정일 뿐이다. 그러나 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당사자는 죽을 만큼 힘들 것이다. 실패의 한 가운데 있으면 사방이 막혀있는 느낌을 받는다. 생각도 멈추어 버리고, 마음의 여유도, 넉넉함도 사라진다. 캄캄한 동굴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과 같은 절망과 불안과 두려움의 시간이 엄습해온다.

◐세리 마태는 누구인가

마태의 직업은 세리이다. 세리는 그 당시 죄인의 대명사이다. 세리는 민족의 반역자요, 사회공동체 회원으로서 투표권도 없고, 예배에 참석할 수 도 없고, 재판의 증인으로도 설 수 없고, 철저하게 유대인이면서 인정받지 못했다. 마태는 율법과 헬라어에 능통한 지식인이다. 그는 세리라는 직업으로 인해 부유하게 살았다. 그런데 그의 재능과 물질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없었다.

◐나를 따르라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어쩌면 자신이 많은 재능과 지식과 물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함께 기뻐하고 함께 나눌 진정한 이웃이 없다면 그 사람이 가장 불행할 것이다. 한마디로 마태는 실패한 인생이었다. 그런데 주님이 실패로 인해 좌절감속에 방황하는 마태를 일터로 찾아가셨다. 한마디로 영광의 하나님이 죄악과 우상숭배로 살아가던 아브라함의 인생 가운데 찾아가셨던 것과 같이, 예수님이 마태를 찾아가신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기를 “나를 따르라” 하니 마태가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없는 행동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마태가 아주 외로운 사람이었음을 느낀다. 마태는 어쩌면 정신적인 한계에 왔을 것이다. 한계에 있던 정신적 에너지는 바닥이 나서 더 이상 물러날 때가 없었을 것이다.

절벽의 낭떠러지에 자신이 서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마태는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지를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의 직업인 세리가 죽도록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해왔을 것이다. 매일같이 일어나 일터인 세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천근처럼 무거웠을 것이다. 일터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을 것이다. 예수님이 마태를 찾아갔을 때 정신과 마음과 육체가 한계상황에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나를 따르라는 말 한마디에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랐던 것이다.

누구나 위기가 있다. 그 위기가 경제적인 문제일수도 있고, 마음의 병일수도 있고, 가정적인 위기일수도 있고, 엉클어진 관계로 인한 상처일수도 있고, 신앙적인 방황일수도 있다. 어쩌면 그 위기가 자신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그래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이 들어 포기라는 극단적인 경우를 선택하는 분들이 있다.

◐비움은 버리는 것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때, 더 이상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까? 방법은 하나이다. 마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주님을 따랐다. 참으로 단순하다. 진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의외로 복잡하지 않고 단백하고 순수하고 단순하다. 이것이 지혜요 능력이다.

마태가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 그는 자신이 누리고 있던 직장도 버렸다. 그가 누리고 있던 것들을 포기했다. 그리고 주님을 선택했다. 주님을 선택하는 것이 그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막다른 골목에서 그의 선택은 오늘날 복잡하고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하나의 혜안을 던져주고 있다.

죄인이라고 무시 받고 살던 마태가 인생의 절망 앞에서 예수님의 부름 앞에 응답하여 신약성경의 첫째 복음서인 마태복음의 저자가 되었다. 삶에 반전을 원한다면 마태의 결단을 한번 따라 해라. 절망의 심연 속에 빠져 방법이 없다고 생각될 때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주님께 나의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

◐성경에서 해답을 찾기

오늘날 한국교회를 향한 걱정의 소리가 매우 크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교회지도자들과 명예와 힘을 얻기 위한 그룹에 있는 리더들의 삶의 성결성의 척도가 심각하게 오염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 또한 우리 사회의 성결성 수준도 그리 높지 않다. 총체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각자 자신의 전문적인 렌즈로 그 대안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말씀에서부터 종교개혁이 시작되어야 한다. 말씀을 떠난 변화나 혁신은 그 힘을 잃어버릴 것이다.

성경의 리더들은 종교개혁의 시작을 어디서부터 했는가? 히스기야도 요시야도 에스라도 느헤미야도 종교개혁의 첫걸음을 성경을 읽는데부터 시작했다. 또한 루터의 종교개혁도 오직 성경이란 대원칙에서 시작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사모하면서 회개가 일어나고 그 회개는 자신의 삶의 성결성 회복과 공동체의 회복으로 이어졌다.

개인이든 교회이든 국가이든 단체이든 오늘 우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원리는 아주 단순하다.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마태는 정신적 영적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여, 인류역사의 위대한 복음서를 남겼다. 원리는 아주 단순하다. 복잡할 때 단순함을 선택하라. 곧 예수님을 기억하고 나의 전 존재를 주님께 투항하라. 그리고 말씀으로 돌아가라. 성경을 읽으라. 그 단순함이 곧 자신의 영적 운명을 개척하는 지름길이다.

마태는 주님의 부르심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버렸다. 그리고 주님의 부르심 앞에 따라갔다. 마태는 세상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포기했다. 비웠다. 그러나 주님은 마태의 인생을 다시 주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채워주셨다. 비움은 곧 채움의 시작 이다. 여기서부터 종교개혁을 시작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둘 다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문제를 푸는 신앙적인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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