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의 과정

김희건 목사(뉴저지신학대학/뉴욕장신 조직신학 교수)

1. 로마서는 구원의 복음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서신이다.

 1) 복음의 첫 시작에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심판을 증거하고 있다.
 2) 구원의 복음을 듣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사실: 하나님은 거룩하신 하나님이시다.
 3) 사람의 불경건과 불의를 심판하신다(18절)
    (1) 불경건(ungodliness): 하나님을 알고 믿고 섬겨야 할 사람이 그 일에 실패할 때, 경건치 않다고 말한다.
    (2) 불의(unrighteousness, wickedness): 사람에 대해 진실하게 살아야 할 일에 실패할 때, 불의하다고 판단을 받는다.

2. 하나님께서는 자연과 사람의 삶의 역사(history)를 통해 하나님 자신을 계시하신다.

 1)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과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크신 능력과 지혜를 계시하신다.
    (1) 자연을 주목해 보는 사람은 우주의 크기, 세포의 작은 세계, 사람의 오묘한 육체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 까닭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창조하신 작품이기 때문이다.
    (2)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 역사를 주관하시는 창조주, 대주재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의인을 높이시고, 악인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역사 속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 그러므로 사람은 이 자연과 역사를 통해 계시되어진 하나님을 알고 그에게 경배와 감사를 올림이 마땅하다
  (1) 로마서 본문은 그렇게 계시된 하나님을 알아 보지 못하고 오히려 우상 숭배에 빠진 사람을 책망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한다

3. 하나님의 계시에 대해 사람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1) 로마서 본문에 의하면 무릇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그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감사할 것을 가르친다(21절 전반)
 2) 자연을 통해서든 우리 삶의 경험을 통해서든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그 하나님께 감사와 경배의 마음을 갖는 것이 마땅하다고 가르친다
 3) 그런 감사와 경배의 마음을 잃어 버릴 때, 사람은 점점 더 타락의 과정에 빠져든다
   (1) 사람의 생각이 허망하여 진다(21절 전반)
   (2) 미련한 마음으로 어두워지며(21절 후반)
   (3) 스스로 지혜 있다고 하며 우둔하게 됨(23절 전반)
   (4) 하나님 대신 우상을 섬기는 삶으로 전락한다(23절)

4.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도 감사하지 못하는 삶을 살기 쉽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을 아는 사람, 그 은혜를 체험한 사람은,

 1)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살아야 할 것을 가르친다. 사람은 하나님께 감사할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더 풍성한 감사의 삶을 살게 된다(눅 17: 17-19, 살전 5: 18).
 2) 감사의 삶을 살지 못할 때, 사람의 마음은 점점 더 어둠과 타락의 과정으로 빠져드는 것을 가르친다. 로마서 본문에 의하면, 감사 없는 삶이 영적으로 더 어둡고, 어리석고, 종래에는 우상숭배의 삶으로 빠져든다고 경고한다.

5.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경배하고 감사하지 않을 때, 하나님은 사람을 그 마음의 정욕대로 내어 주신다(24절).

 1) 하나님의 피조물인 사람은 우리의 창조주요 구원자이신 하나님 안에서, 그를 믿고 의지하고 경배하는 삶 속에서 복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2) 그러나 하나님을 저버리고 살면, 하나님은 그 사람을 그대로 내어 버려두시고 그 결과, 사람은 어리석은 정욕에 끌리고, 허망하고 부끄러운 삶으로 점점 더 추락하게 된다. 그 결과, 사람은 하나님보다 피조물을 더 경배하고 섬기는 삶으로 나아가며, 하나님의 심판을 불러 드린다(18절).

6. 본문을 통해 주는 교훈

 1) 사람은 생명의 근원이시며 만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떠나 살 수 없다(요15:  4-6)
 2) 하나님을 떠나가면 어리석은 욕심, 이기적인 마음의 지배 속에 점점 더 추락하는 삶으로, 종래에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내려가게 된다
 3) 이런 삶을 피하기 위해서는
   (1) 하나님 알기를 힘쓰며, 우리가 배우고 아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2)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작은 은혜에도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3) 감사가 있는 삶은 하나님 안에서 더욱 굳게 서게 될 것이지만, 감사 없는 삶은 점점 더 추락의 과정에 빠져든다고 경고한다(롬1: 21-23, 살전 5: 18-19 참조)
   (4) 감사는 성도의 “영적 건강”의  표이며, 감사 없는 삶은 “추릭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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