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미션 가이드북 『예수형인간』 연재시리즈

최장일목사, 본헤럴드 편집국장, 한국산업심리건강센터 소장

 

“쉬지 말고 기도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7)

회사에 출근해서 자기 자리에 앉으면 제일 먼저 잠시 1분만 기도를 하자. 남의 이목 가리지 말고 눈감고 숨을 몰아쉰다고 생각하고 조용히 묵상 기도를 하자. 감사와 소망의 기도를!

오늘 하루를 정말 멋있게 살게 해 달라고...그런데 한 가지 꼭 추가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내 회사와 내 동료들을 위한 기도이다.

회사는 나의 일터이자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생계의 보루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오늘 내가 먹고 입고 잠을 잘 수 있는 모든 것,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친구를 만나 교제하며 부모님께 생활비나 용돈을 드릴 수 있는 이 모든 것이 회사를 통해서 생기는 것이다.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가 좋고 나쁘고, 잘 되고 안되고를 떠나 오늘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갈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요즘 같은 벼랑 끝 시대에 만일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가 부도가 나서 문을 닫는다고 상상해 보자. 내가 아침부터 사무실 대신에 길거리를 헤매고 돌아다녀야 한다고 상상해 보자. 아무리 준비되고 자신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런 일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늘 마시며 사는 물과 공기의 소중함을 잘 모르듯이 간혹 내 회사, 내 직업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무리 좋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도 대개 회사에 다닐 때는 잘 모른다고 한다. 대부분 그 회사를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그 회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업종과 규모에 상관없이 어떤 회사이든 내 직장은 소중한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몸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내 회사는 잘 되어야 하고 잘 되도록 먼저 기도해야 한다. 그것이 예수형 인간의 책무이다. 다른 사람은 아니하더라도 당신은 해야 한다. 그것이 당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 대한 가장 우선되는 존재이유이기 때문이다.

마틴 루터의 <직업 소명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회사는 내 꿈과 이상, 자아를 실현시키고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직업전선이다. 모든 군인에게 소속이 있고, 병과가 있고, 직책이 있고, 임무가 있듯이, 현재로서 나의 임무는 이 회사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심지어 일을 하다가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것이 직업이고 프로의 세계이다. 어떤 군인이 전쟁터에서 전투하는 중에 죽기를 바라겠는가? 살기 위해 전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죽으면 나라를 위해 장렬히 전사했다고 한다. 그 죽음에 대해서 그 누구도 ‘어리석다’거나 ‘바보 같다’고 말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직업전선에서 일하다 죽으면 우리는 그를 ‘진정한 프로’라고 말한다. 요즘 대기업에서는 직업인 스스로를 일컬어 ‘직업전사(Professional Warrior)’라고 칭한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전투에 앞서 기도하는 병사처럼 우리도 회사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회사와 함께 일하는 동료>를 위해 기도해 보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짧게, 1분 정도의 시간만 투자해보자!

기도하는 방법은 앉은 자리에서 마음 편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기도는 실제로 기도하는 그 자신의 마음을 정돈해 주고 의식을 집중시켜준다. 마치 핸드폰이 장소를 이동하면 새로운 장소에 가서 기지국과 통신망을 구축하듯이 말이다.

하나님과 내 영혼의 단말기가 대기상태가 되면 나의 생각과 행동은 하나님의 컨트롤을 받게 되고 내 의식에너지의 집중은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작용을 한다. 그래서 직장에 출근한 후 드리는 기도를 통한 영적 초기화 작업은 마치 전사의 전투준비와 다름이 없다.

내가 진실한 마음으로 날마다 이렇게 1분 정도를 기도한다면, 내가 드리는 기도의 응답과는 상관없이 주위의 동료들도 나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계속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그 진실함이 확인되는 순간 그들과 당신 사이에는 새로운 차원의 영적관계가 열리게 된다. 그것은 언젠가 이 기도의 문제로 그와 대화하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된다는 말이다. 이는 이미 당신이 그 회사와 동료들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면 더욱 회사 안에서의 당신의 가치는 높아지고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그 때에 당신은 다시 한번 깊은 깨달음을 체험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 진실의 힘처럼 강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면 당신은 마음과 행동의 일치, 기도와 행동의 일치에 대해서 자신감이 생기고, 기도의 내용과 바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힘이 더해질 것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이 바라시는 예수형 인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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